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이계영 지음 / SISO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책 소개에 '유체이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나의 혼이 내 몸속에서 빠져나와 나를 제 3자를 보듯 마주하는 현상을 유체이탈이라고 한다. 대부분 죽음을 묘사할 때 유체이탈의 현상을 말하고는 하는데 죽음 직전까지 가보고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증언을 나는 눈여겨본다. 그런 현상을 겪고 난 후, 그 사람은 예전과 변함없이 똑같은 삶을 살까? 아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의 직전까지 가 봤기에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지 그리고 내 삶은 오직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 버리는 거 같다. 죽음을 보았기에 비로소 삶을 더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저자는 호주로 이민가서 그곳 한인사회에서 마음 고생을 했다. 세 아이의 엄마고 둘째는 공개입양을 했다. 공개입양을 한 아이가 자꾸 한인사회에서 입에 오르내리면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유체이탈을 겪고 나서는 모든 고민과 걱정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사소한 일에 마음을 쓰지 않고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으로 거듭났다.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은 저자는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고 있다.

유체이탈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간파한다. 삶이 비단 꽃길만은 아니지만 그 곳에서도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그동안 존재했지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모든 상황으로부터 몰려오는 여러 감정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나의 자존감에 해를 입히는 감정들은 선택하지 않으리라.'   -본문 64쪽

요즘에는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화를 해보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지쳤고 마음이 뽀쪽뽀족 가시가 나있어 자기가 상처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보호하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마음에 바르는 연고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일은 뜻을 품고 나에게 다가오는 것임을 알고 감사함으로 겸허히 배워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130쪽

심리전문가와 정신의학박사들이 마음에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더 마음에 가슴에 와 닿았다. 저자는 자신이 힘든 고통의 나날을 겪고 버티면서 마음의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상처와 고통이 어떤건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해주는 모든 말들이 다 약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기한 세상입니다.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싸고, 삶에 필요 없는 것들은 정말 비쌉니다. 사람들은 그런 흐름에 발맞추어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치 있게 생각하며 그것을 얻으려고 많은 시간과 돈,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가지지 못해 생긴 마음의 괴로움과 비교, 열등감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의 가치를 보지 못하면 삶의 만족은 누릴 수 없습니다.    -본문 180쪽

우리는 물질적인 것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정착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았다. 물질이 풍요로워 질수록 인간의 마음을 점점 더 각박해지고 우리의 행복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점점 더욱 절실히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기 때는 너무나 연약해서 돌봄을 받는 것이 당연해도 성인이 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사랑해 주어야 그 빛이 유지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니 세상살이가 슬프고 아픈 겁니다. 각자 모두 부족한 사랑을 서로 뜯어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힘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뜻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 185쪽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마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데 그 누가 자신을 사랑해줄까?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며 희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조그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순식간에 다 읽었다. 진심은 늘 통한다. 아마도 저자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리라 짐작해본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편안함과 평온함이 있다. 지금 마음이 아프거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주길 바란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약이자 연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sonane_bookstore https://www.instagram.com/sonane_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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