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의 고아 손진호, 미국으로 입양된 윌리엄 다니엘 맥거번, 스웨덴으로 망명한 요나스 요나한. 모두 동일한 한 사람이다.

한 사람이 세 나라의 국적으로 세 개의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결코 꽃길만 걷지는 않았을 이 이름 뒤에 파란만장한 날들과 그의 사연들이 궁금했다.

이 소설은 "김진수"라는 실화속 인물에 허구를 입혀 소설화한 것이다.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손진호의 아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버지와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 삶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삶의 이야기가 소설 속의 이야기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손진호의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그러던 중 어머니가 포탄을 맞고 사망을 한다. 고아원으로 보내져 신부님과 수녀님의 손에 길러지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된다.

동양인의 얼굴로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길러졌다. 그는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어느 국적을 갖고 싶어하는지,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되고 결국 작은 개인이기를 추구하며 그 개인의 자유를 희망하기로 결심한다.

기술의 진보가 소비사회를 만들어 인간에게 인위적인 욕구를 부추기고 인간을 노예화한다.소비사회는 개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진 않지만 존재를 통제하면서 교활한 억압을 관찰한다.
비로소 자유의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다. 물질의 지배로부터, 돈의 지배로부터, 소비의 지배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본문 61쪽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인지라 내가 생각하는 전쟁은 주로 메스컴과 책, 미디어 접한 것이다. 그것도 하나의 이슈로. 간간이.
전쟁에서 마주하는 적과 나,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그런 비인간적인 상황속에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육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깊은 혐오감이 들게 한다. 그가 결정한 망명은 자신의 양부모에게 불효를 하고 자신을 길러낸 미국을 배신하는 길이었지만 그는 작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는다. 윌리엄의 망명을 돕는 쿠바대사관의 대사와 일본의 반전, 평화를 추구하는 베헤이렌 사람들이 그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망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은 햄릿의 문제였습니다. 죽이느냐 살아남느냐. 이것은 윌리엄 일병의 문제였습니다. -본문 306쪽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대의라는 명분으로 자행되어지는 전쟁이나 거대폭력이 얼마나 개인의 삶을 무참히 파괴하고 작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총구에 핀 꽃. 책을 내려놓는 순간 그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말해주는 제목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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