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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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에 읽었던 시집이 떠올랐다.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해>

이 책 이후로 감성 에세이를 읽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내 삶에서 이성간의 밀고 당기는 사랑과 이별이 사라져버린지 오래라 사랑, 이별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참으로 생소하게 다가왔다.

총 3부로 나뉜다.

1부는 이별의 이야기를 2부는 이별의 처절한 감정들로 채워진 삶을 지속해야 하는 아픔을 3부는 아픔의 상처를 극복하고 이별의 상처를 가진 이들을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홀로선 우뚝 선 당당한 그녀를 보여준다.

사랑을 해본지가 언제였던가?

이 책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이별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철없던 시절 나의 사랑을 소환했고 이별에 서툴고 상처받기 싫어 피했던 그 당시의 어린 내가 보였다.

사랑했던 누군가를 삶속에서 영원히 볼 수 없다면 견디기 힘들것이다. 아니, 삶이 고통,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그 사람이 버젓이 너무나 잘 살고 있는데 이제 내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최면을 걸어야 하는 그런 잔인한 상황을 견뎌내야만 한다. 상실의 아픔은 누구나 두렵다.

사랑을 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이별을 한 순간 이후에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마음이 지옥을 걷는다.

저자는 이별한 상태의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그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어쩔 수없는 양가감정을.

그런 절절한 이별의 과정이, 끝없이 삶을 짓누를 거 같았지만 어느새 그 상처는 아물어간다. 그리고 사랑이란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로 똑바로 홀로 서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요즘에 썸만 타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과 이별은 한 세트라고. 하나만 가질 수 없다고. 이별을 하고 싶지 않다면 결코 사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용기내어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다면 아픔의 처방전으로 이 책을 권한다. 실연의 아픔이 상처를 덮친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고 우리를 위로해주고 토닥여준다.

실연을 당해도 이별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도 결국에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 상처가 아물어 우리는 더욱 더 성숙한 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죽을 거 같았던 마음이 시간의 처방전으로 점점 아물어서 나중에는 오히려 내 자신으로 우뚝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 실연을 당한 이들에게는 이 책을 특효의 처방전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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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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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호스라는 말은 1931년에 소설 <젊은 공작>에서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dark, 잘 알려지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생겨났다. 예상치 못한 사람의 탁월성과 우월성을 말할 때 우리는 다크호스라고 한다.

한 여론조사에서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요건을 물으니 부와 지위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행복과 성취감을 성공으로 꼽았다.

현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은 점점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워라벨을 선호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이 분명한 개인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2,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표준화된 시스템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교육받고 하나의 정답을 맞추고 하나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자 이런 시스템에서 배운 지식과 학위들은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옛날 방식을 고수하면 낙오되기 쉽상이다. 우리는 이제 엘리트 코스(또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일반적인 코스)를 밟아서 부와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길을 선택해서 자신의 장점과 우수성을 발전시키며 삶의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다크호스들에게 눈길을 돌려야만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충족감을 위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하다보니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사용설명서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이 바로 이것 아닐까? 개인성, 적합성, 충족감.

개개인성을 활용해 충족감을 추구하며 우수성을 획득한다. -본문 35쪽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당신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충족감의 추구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극대화한다. -본문 36~37쪽

이 말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다. 그만큼 우리는 표준화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억압되어진 피해자였다. 최고의 인생은 최고의 내가 되는 것임을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다.

요즘에 SNS를 보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는 글들이 많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세상의 시스템에 자신들을 끼워맞추며 사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아무리 열심히 한다해도 그 시스템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소소한 관심사에 눈을 돌려 거기서 자신의 행복을 누리고 충족감을 얻는 삶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된 거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관심사에 자신의 열정을 쏟고 덕후가 되어 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의 우수성을 획득하면서 전문가가 된다. 그러면서 다크호스로 어느새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다크호스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미시적인 동기 깨닫기, 고르기가 아닌 자신이 선택하기, 개인화 전략 알기이다. 우리는 목표를 미리 확고하게 설정해놓고 그것을 향해 모두가 똑같은 길을 간다. 내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제쳐야 한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우리는 그런 과정을 모두 거쳤다. 하지만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목표를 설계하지만 확고부동하지 않고 유연하며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목표를 재설정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다 보면 미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길이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우리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설계한 목표로 가기 위해 남들이 걸어갔던 길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예전의 방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워야만 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방법들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표준화된 시스템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지만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제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하는 시스템이다. 누군가를 제쳐야만 성공하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너도 성공하고 나도 성공하여 모든 사람들이 충족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새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우지 않고도 알아서 자신들의 서식지로 향한다. 사람도 각자의 적합성을 타고났다. 자신들만의 방법을 가지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은 매일의 충족감으로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충족감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아닐까?

지금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취준생들, 이직을 고민하는 회사원들, 앞으로의 남은 여생을 무엇을 해야 하며 사는지를 고민하는 은퇴자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이 충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인문책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게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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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임동규 지음 / 토네이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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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문과생이자 수포자인 나는 수학이 정말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삶에서 수학이 필요한 것일까?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수학으로 멍 때리기 101, 즉 수학 개론으로서 독자들이 수학을 예전보다 더 잘 느낄 수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는 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여러가지 복잡한 공식이 우리의 삶과의 아주 멀리 동떨어져 있다고 느꼈다.


삶에서 수학을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10장에 담았다.

처음에 사거리의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주 흥미진진했다. 사거리지만 교통량이 많은 12차선의 상하도로와 6차선의 좌우도로의 사거리는 우리가 흔히 볼수 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상하도로의 신호등이 초록색일 때 상하도로의 차량은 이동하고 좌우도로의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초록불이 켜진다. 하지만 상하도로는 넓고 차량도 많기 때문에 초록불이 켜져 있는 시간이 좀 길다. 하지만 좌우의 횡당보도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 그것의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비효율적인 것이다. 반대일 경우에는 상하도로의 횡단보도가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기준으로 신호등 시스템을 다시 바꾸는 것이다. 상하도로의 횡단보도는 넓기 때문에 건너는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그래서  먼저 위쪽 상하도로의 횡단보도가 켜지면  아래쪽 도로의 좌회전 차량이 이동한다. 그리고 우측도로의 좌회전 차량과 직진차량의 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진다.  아래쪽 상하도로의 횡단보도가 켜지만 아래측도로의 좌회전 차량이 이동한 후에 좌측 좌회전, 직진 차량이 이동한다. 상하직진 차량이 이동할 때에 좌우도로의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켜진다.  사거리의 신호등 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런 것도 수학일 수 있구나 하고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

25 센티 후라이팬에 12센티 달걀 프라이를 세 개 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것은 세 개의 점을 찍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한다. 동그란 후라이팬에 동그란 달걀 후라이 3개를 올려놓기 위해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루트가 등장한다.

$\sqrt{ }$

이렇게 시작한 후라이팬 문제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의 터치 화면으로 옮겨간다. 터치할 칸의 크기가 손가락의 두께로 인한 오류를 줄여줄 크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터치되지 못한다면 게임도 재미가 없을 것이다. 이 오류의 자동적인 정정으로 흘러간 이야기는 모스부호같은 코드가 스스로 작은 오류를 자동적으로 고치는 작용으로 까지 확대된다. 정말 수학은 우리의 삶속 깊은 곳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수학을 배웠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거 같다. 물론 어려운 공식과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수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으로 그런 어려운 공식을 외워가면서 견딜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답을 맞추는 시험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시험이 우리의 삶에서 수학을 가까이 두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테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지털 사진의 화소이다. 이것 또한 수학이라니...

수학을 포기하니 스마트한 세상에서 디지털 물건들의 원리를 모르고 무작정 사용만 하고 있었다. 사진을 현상하거나 컴퓨터로 사진을 업로드할 때 항상 나오는 숫자들이 있다. 픽셀 1920*1080 같은 숫자들이 나오는데 이제는 그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사진으로 흑백, 음영, 빛바랜, 선명한 등등 여러가지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다. 이 기술은 높고 낮음이 있는 산을 예시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자 할 때 우리는 보통 X축과 Y축으로 단순하게 나타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축들이 있다면? 많은 특성들을 한꺼번에 놓고 분석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성복의 셔츠 사이즈를 90,95,100으로 단순하게 나누는 것은 가슴둘레 사이즈 하나의 특성만 놓고 사이즈를 나눈 것이다. 하지만 가슴둘레, 허리둘레, 팔길이, 목둘레 등 여러가지 특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그래프를 사용해야 할까? 이런 다차원을 단순하게 한 것이 우리가 수학시간에 종종 그렸던 X,Y축의 2차원의 그래프이다.

매트리스를 오래쓰는 방법과 자동차 바퀴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방법까지 수학적으로 설명해본다. 우리가 외워야할 기호들이 더 많아져서 싫어했던 수학적인 언어(기호)들이 왜 필요하는지가 새삼 이해가 되었다. 복잡한 삶의 현상들을 단순하게 나타내는 것이 바로 수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인생에서 왜 수학이 필요로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같은 수포자들은 이 책의 내용을 100프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해를 다 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삶의 순간들에서 수학을 알았다면 쉽게 결정을 내렸거나 효율적으로 해냈을 것들에게 대해서 한 번 일깨워준 시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학은 문제의 답을 내는 것이 아니다. 답은 그 문제 속에 있다. 그 문제를 재정의하는 것, 즉 통찰하는 것. 그러면 그 어떤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인생과 수학은 이토록 닮아있다.

수학에 흥미를 가진 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읽으면 수학을 이해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같은 사람이 수학선생님이라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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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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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권에서는 그렇다면 직지의 금속활자 주조법이 어떻게 구텐베르크에게 전수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이야기다.

미궁에 빠져버린 퍼즐의 한 조각, 바로 카레나라는 이름을 추척하던 중 기연은 이런 추측에 도달하게 된다.

때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대부와 대신들의 눈을 피해 몰래 한글을 창제하던 세종대왕은 깊은 산 속에 승방을 위장한  주자간을 방문한다. 그곳에는  주자사 양승락이 자신의 여식인 은수와  함께 비밀리에 활자를 만들고 있었다. 은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 활자체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글자를 만드는 것을 시기하는 사대부와 중국의 신하들이 주자소를 습격하고 은수의 아버지 양승락은 그들에게 피살된다.우여곡절 끝에 겨우 목숨을 부지한 은수는 우연히 로마로 돌아가는 두 신부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고 그들과 함께 바티칸으로 가게된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금속활자는 여전히 악의 축으로 지탄을 받게 된다. 기득권층은 자신들만이 지식을 향유하고 그것으로 권력과 권세를 유지하려 했기에 금속활자는 악마의 물건으로 간주된다. 그것을 만드는 은수 역시 목숨을 잃을 뻔 하다 쿠자누스 대사에 의해 생명을 부지하게 된다.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직지는 단순한 금속활자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를 향한 사랑이다.

금속활자로 인해 우리는 아주 적은 돈으로 다른 사람의 지식을 살 수 있고 그들의 생각과 사유를 공유할 수 있다. 지식과 지혜의 축척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고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특권층만이 지식을 향유했던 시대에서 금속활자로 만든 책은 서민들도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고 널리 퍼진 책은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켰다. 한글은 백성들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었다. 금속활자는 백성들, 서민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지식의 보고, 저장, 보관을 용이하게 했던 직지의 본고장인 한국은 이제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첨단지식의 보고인 반도체로 세계 최고가 되었다. 직지와 한글, 반도체. 우리는 최고의 프레임에 갖혀있지 말고 그것들이 의미하는 정신을 본받아 그 뜻을 잘 새겨넣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직지의 가치를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최고, 최초에 집착했고 한글의 우수성에만 빠져있었다. 그 정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것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애국심 고취의 대가인 작가는 우리가 정작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잘 꼬집어주고 있다. "직지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지만 결국 누가 맞고 틀린지를 가르는 것이 아닌 진정한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일 대 한국. 직지 대 구텐베르크 라는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따지지 않고 그것의 본질을 잘 꿰뚫어 소설로 잘 녹여냈다. 김진명 작가의 펜의 힘이 수많은 의혹과 공방들을 부지불식간에 잠재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쌤앤파커스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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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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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직지"

내가 배운 역사교과서에서는 직지는 한 줄로 설명된 것이 전부였다.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로 기억한다.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은? 직지심경.

이 책을 읽기전까지 "직지"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상당히 많았다. 사실 관심이 없었다가 맞는 말일것이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는 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귀중한 유산이다.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물 중 현재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간행되었다.

소설 "직지"는 직지를 연구하는 정현우 교수의 피살현장에서 시작한다. 살해현장은 잘린 귀, 창이 몸을 관통한 흔적, 목에 선명한 송곳니 자국과 피를 빤 듯한 입술자국 등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난해한 살인현장에는 의문점들이 상당히 많았다. 수사에도 난항을 겪고 있었던 중, 김기연 기자는 그 사건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살해된 교수의 주변인들을 만나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본다. 그러던 중 살해범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김기자는 피살된 교수가 피살되기 전, 프랑스에 가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몇가지 단서들을 찾는다. 아비뇽. 피셔교수, 카레나. 이제 이 퍼즐조각을 찾아내어 맞추기만 하면 된다.

김기자가 살해범을 찾기 위해 단서들을 찾는 과정에서 직지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된다. 서로의 한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주장에서 김기연 기자는 뼈있는 발언으로 그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환기시킨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세계 최초라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인쇄는 범위가 넓습니다.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쇄의 기초적인 한 분야일 뿐입니다. 구텐베르크가 했든 그 누가 했든, 1455년에 독일의 마인츠에서는 180부의 성경이 금속활자로 찍혀 나왔습니다...(중략) 한마디로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생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206~207

출처 입력

범상치 않은 살인사건으로 궁금증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살인범을 쫒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직지에 대한 이야기로 중심을 옮겨간다.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구텐베르크는 자체적으로 금속활자 주조법을 개발한 것일까? 아니면 고려에서 온 누군가가 그것을 전수해 준 것일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한 사람은 직접 "직지 1권"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도중 우연히 "직지코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소설 속에서도 <직지코드>라는 다큐가 제작되었다는 것을 취재과정 중에 알게된다. 소설 속의 하나의 이야기가 실제 있는 일이라는 것은 더욱 이 소설을 실제 이야기라고 체감하게 해주어 소설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배경지식이 되어 책을 읽을 때 이해가 보다 더 잘 될 것이다. 직지코드 다큐멘터리와 이 책을 함께 보기를 권한다.



김진명.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직지"

내가 배운 역사교과서에서는 직지는 한 줄로 설명된 것이 전부였다.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로 기억한다.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은? 직지심경.

이 책을 읽기전까지 "직지"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상당히 많았다. 사실 관심이 없었다가 맞는 말일것이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는 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귀중한 유산이다.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물 중 현재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간행되었다.

소설 "직지"는 직지를 연구하는 정현우 교수의 피살현장에서 시작한다. 살해현장은 잘린 귀, 창이 몸을 관통한 흔적, 목에 선명한 송곳니 자국과 피를 빤 듯한 입술자국 등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난해한 살인현장에는 의문점들이 상당히 많았다. 수사에도 난항을 겪고 있었던 중, 김기연 기자는 그 사건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살해된 교수의 주변인들을 만나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본다. 그러던 중 살해범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김기자는 피살된 교수가 피살되기 전, 프랑스에 가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몇가지 단서들을 찾는다. 아비뇽. 피셔교수, 카레나. 이제 이 퍼즐조각을 찾아내어 맞추기만 하면 된다.

김기자가 살해범을 찾기 위해 단서들을 찾는 과정에서 직지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된다. 서로의 한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주장에서 김기연 기자는 뼈있는 발언으로 그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환기시킨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세계 최초라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인쇄는 범위가 넓습니다.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쇄의 기초적인 한 분야일 뿐입니다. 구텐베르크가 했든 그 누가 했든, 1455년에 독일의 마인츠에서는 180부의 성경이 금속활자로 찍혀 나왔습니다...(중략) 한마디로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생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206~207

범상치 않은 살인사건으로 궁금증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살인범을 쫒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직지에 대한 이야기로 중심을 옮겨간다.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구텐베르크는 자체적으로 금속활자 주조법을 개발한 것일까? 아니면 고려에서 온 누군가가 그것을 전수해 준 것일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한 사람은 직접 "직지 1권"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도중 우연히 "직지코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소설 속에서도 <직지코드>라는 다큐가 제작되었다는 것을 취재과정 중에 알게된다. 소설 속의 하나의 이야기가 실제 있는 일이라는 것은 더욱 이 소설을 실제 이야기라고 체감하게 해주어 소설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배경지식이 되어 책을 읽을 때 이해가 보다 더 잘 될 것이다. 직지코드 다큐멘터리와 이 책을 함께 보기를 권한다.

cheer_Reading https://www.instagram.com/cheer_reading -쌤앤파커스 서펑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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