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직지"
내가 배운 역사교과서에서는 직지는 한 줄로 설명된 것이 전부였다.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로 기억한다.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은? 직지심경.
이 책을 읽기전까지 "직지"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상당히 많았다. 사실 관심이 없었다가 맞는 말일것이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는 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귀중한 유산이다. 금속활자로 찍은 인쇄물 중 현재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간행되었다.
소설 "직지"는 직지를 연구하는 정현우 교수의 피살현장에서 시작한다. 살해현장은 잘린 귀, 창이 몸을 관통한 흔적, 목에 선명한 송곳니 자국과 피를 빤 듯한 입술자국 등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난해한 살인현장에는 의문점들이 상당히 많았다. 수사에도 난항을 겪고 있었던 중, 김기연 기자는 그 사건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살해된 교수의 주변인들을 만나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본다. 그러던 중 살해범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김기자는 피살된 교수가 피살되기 전, 프랑스에 가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몇가지 단서들을 찾는다. 아비뇽. 피셔교수, 카레나. 이제 이 퍼즐조각을 찾아내어 맞추기만 하면 된다.
김기자가 살해범을 찾기 위해 단서들을 찾는 과정에서 직지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된다. 서로의 한치도 밀리지 않는 팽팽한 주장에서 김기연 기자는 뼈있는 발언으로 그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