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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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낯선 외부인이 찾아와 사람들에게 기쁨을 깨우쳐 줍니다.“테오”/도서제공 오펜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관한 소설입니다. 자기계발서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 등장한 낯선 존재가 사람들의 시선을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향하도록 만드는 이야기, 저는 좋아합니다. 저자가 인생의 역경을 다 겪어본 70대에 발표한 소설이라 깊이감이 충분해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이야기 속의 테오는 정체조차 완전하게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인물입니다. 소설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천사나 인외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신비스러운데요.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언급해보면 남자의 사랑 그 자체랄까요? 여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데 로맨스예요! 아 이게 우리가 잘 아는 맛인데 스포일러라... 궁금하시죠? 읽어보셔야 합니다.

 

테오는 ‘듣는 사람’입니다. 이 소설의 특이점중 하나인데 주인공의 ‘행동’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테오가 초상화와 함께 말을 거는 타인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그들은 경청하는 사람을 만나 자신의 인생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잊어버렸던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 한번 쯤 일어나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는 거죠. 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도 테오와 이야기 하듯 우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나의 히스토리, 진짜 꿈같은 걸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거죠.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꺼내게 해요. 그리고 지금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살펴보게 하죠. 지금이요. 나중이 아니라. 이게 테오가 저에게 건넨 선물입니다.

 

“이런 봄날에 바워리를 천천히 걷는 것은 철쭉꽃의 행진 속을 지나가는 일과도 같았다. 수천, 아니 수만 송이의 꽃이 입을 활짝 벌리고 웃거나 노래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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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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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숨기고 있는 당신, 잊지 마세요. 현대과학수사는 당신을 밝혀 낼 겁니다. “과학수사의 모든 것”/문예 춘추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진실은 허구보다 더 기묘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로 문을 여는 이 책은 현대과학수사의 발전과정을 사건중심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명언을 남긴 에드몽 로카르의 분홍빛 티끌사건이 있어 반가웠고 (많은 추리소설의 모티브가 된 사건) 모던가디스타로의 저스티스카드의 모델인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는 물론 과학수사의 바탕이 된 유명인들과 그 사건들이 빠짐없이 들어있어 읽는 내내 추리 덕후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법의학의 주요 카테고리에 맞게 유명한 사건들이 배치되어있는데, 여기서부터 퀴즈. MI6에서 암호해독자로 일한 사람이 가방 속에 들어가 죽어있었는데 여름에 집안에 라디에이터가 틀어져 있었다면 그건 자살일까요. 살인일까요? 제가 법의학적 결론에 반대하는 사건 몇 안 되는 사건 중 하나인데 상세한 설명을 읽고 나니 법의학은 과학인데도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유일한 학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재미있었던 파트는 역시 AI시대에 디지털 포렌식 파트였는데요. “이용자들은 아이폰이 방전되어 전원이 꺼져도 4일 동안 사용자의 이동을 계속 추적한다고 보고했다.” 사생활 측면에선 느낌이 섬뜩하지만, 범죄추적의 측면에선 대단한 발전이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증거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과학수사는 언젠가 그 증거를 찾아낼 겁니다. 그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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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 - 유령화 시대의 사랑
도미닉 페트먼 지음, 최리외 옮김 / 동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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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최고레벨은 고스팅이죠. “고스팅”/도서제공 동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잠수이별 당해서 잠이 안 오는 분.

돈 빌리고 잠적한 친구가 있는 분.

골치 아픈 친인척이 있어서 전체 가족을 차단하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고스팅의 철학적인 의미부터 사회적인 분석까지, 그리고 고스팅이 상대방에게 주는 공격력이 어느 정도 인지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고스팅 당해본 적 있다. VS 고스팅 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 모두에게 추천~!

 

“우리가 애착을 지닌 소중한 대상은 격렬한 섹스의 와중에도 실제 사람인 동시에 환상이다.”

 

고스팅이라는 용어를 이해하고 나면 개인화된 요즘 세상에 고스팅이 얼마나 흔한지 알게 됩니다. SNS의 언팔로우, 페이스북의 30일 안보기, 카카오톡의 조용한 채팅방. 모두 고스팅의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영역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고스팅은 고민되는 관계를 정리하는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교적 가벼운 SNS 말고도 오랜 인간관계, 결혼이나 가족관계에서도 고스팅이 벌어진다는 점이죠.

 

“친밀감은 관계에 대해 필연적으로 입장과 관점의 차이가 있음에도 두 사람 사이의 기적을 실현하는 협력이다. 고스팅이라는 사건이 두 사람을 깨뜨릴 때, 고스팅당한 사람은 하나의 고립된 전초 기지에 다시금 발이 묶인다. 이제 그는 하나가 채 못되는 불완전한 존재로 스스로를 경험한다.”

 

“반면 당신을 고스팅한 유령은 특별한 존재감을 지니고 관심을 받으며 사라질 뿐 아니라, 마치 훔친 두루마리처럼 관계 전체를 둘둘말아 팔에다 끼고 종적을 감춘다는 점에서 잔인하다.”

 

독립적인 양육이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가해지는 자녀 고스팅만 아니면 일방적인 고스팅 보다는 원인이 있는 경우도 많고, 자녀도 사춘기라는 명목으로 부모를 고스팅(무시)하는 기간이 있으니 쌍방 고스팅인 경우들들도 있습니다. 영화 ‘오징어와 고래’에서 부모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자녀가 겪는 모순적인 버려짐의 감정들, 영화 ‘테오레마’의 두 가지 고스팅의 결합의 사례들을 보고나면 ‘프렌즈’의 세계적인 인기요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성어린 관계 판타지에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일상생활에 퍼져있지만, 용어는 낯선 고스팅에 대해 알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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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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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도서제공 윌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같은 이런 순간이 너무나 드문 일이라서 저는 꿈속에서도 이 순간을 되새길 거예요. 밤새도록, 일주일 내내, 1년 내내 당신을 꿈꿀 겁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니 이 작품이 오랫동안 다양한 소설과 영화의 모티브로 사용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니 얼마나 꿀잼 이게요 : ) 그것도 인생의 의미라고는 모르는 남자가 처음 사랑하는 여자라면 말이죠. 게다가 이런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더 안타깝고 몰입하게 되고 재미있는 법이죠. 끝이 보이는 관계가, 주인공의 순진하고 애달픈 마음이 결과가 예상과 다르기를 바라며 읽게 되는 것, 읽는 내내 실패가 두려워 시작 자체를 못하게 된 세대라서 열광하며 읽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의 여주인공이었는데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으니 언급해 보자면 ‘다음 주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연인과 결혼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한다.’라니... 저혈압 치료제 그 자체죠? 당장이라도 소리쳐 주고 싶은 여주인공의 태도와 대비되는 끝까지 순애인 주인공의 대사를 보면 아... 사랑이란 바보들의 장르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 한순간이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 너만 행복하면 됐다. 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원문수록이라 130쪽 정도니까 더운 여름 연애소설 당길 때 가볍게 읽어 보시기 좋은 고전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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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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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하고 있습니다. “살아만 있다면”/도서제공 오팬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어지는 두 계절을 이름에 넣어 우리를 하나로 묶어두려 했던 부모님의 의도가 이 순간 묵직하게 나를 덮쳐왔다. 여름과 가을은 영원히 떨어질 수 없었다.”

 

영상이 궁금한 소설입니다. 베이비 메신저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방식이 신선합니다. 과거에는 돌봄을 받았던 어린아이들이 지금은 어른이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을 등떠밀어 현재로 끌어오는 방식도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고요. 성장한 어린아이들의 달라진 행동들도 ‘내일’을 기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죽음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는 하루카가 ‘시간을 붙잡는’듯 사진을 찍고 병실에 사진을 붙여두는 것, 주소도 모르는 가을 잎 아키하에게로 편지를 써둔 것도 슬펐지만, 어린 지카게가 자신이 죽고 하루카에게 심장을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죽음과 맞닿아있다니...

 

“남에게 모진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걸 반복하다 보면 점토도 콘트리트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미래를 꿈꿀 수 있었지만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가 하루카, 아카네, 후유츠키에 나쓰메, 지카게까지 등장하는 일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투병생활중에 이 글을 쓰며 미래를 그렸을 작가님의 마음을 짐작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현재를 좀 더 소중히 여기길 바랐지 않을까요?

 

상실과 회복이라는 테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배치부터, 아주 어린아이로 두 연인의 배경이었던 아이들이 이야기의 행동주체로 성장해 두 연인을 만나게 하는 과정이 세대와 순환을 보여주고 있어 ‘과거의 사랑’보다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라 특별했습니다. 곱씹어보면 동생을 돌봐야 해서 사랑을 포기했던 주인공, 그 마음을 알기에 백지 편지를 봉투에 담아둔 여주인공까지 애절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결국 만나는 해피엔딩이라 대만족!

 

러브스토리와 성장서사의 조합이라니.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 원하신다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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