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 - 줄일수록 뿌듯한 제로 웨이스트 비건 생활기
이소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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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도허전하지않습니다.

#비건 이고 #기후활동 이고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 차근차근 #소비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속삭이듯 나긋하게 설명되어 있다. 활동가들의 책이 너무 부담스러웠다면 이 책이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히 #미니멀리즘 이 아니라 #기후위기활동을 거쳐 #비건으로 마무리되는 저자의 삶의 변화가 흥미롭다. 식기세척에 비누를 쓴다든가, 샴푸바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슬그머니 뿌듯함이 차오르기도 했다. 편해서 선택했는데 자연에 도움이 된다니!

추천대상
- 자연보호에 대해 생각하게 된 초보활동가
- 비건 한 번 해볼까? 고민하는 사람.
- 지구는 빌려 쓰는 것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사람.

작가는 처음에는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옷이나 생활용품은 벼룩하고 책은 나누고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들도 샀다가 아니면 정리했다. 처음에는 이사를 자주다니다 보니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버거워서였고, 그 다음에는 너무 많은 물건을 쓰는 데 죄책감을 느껴서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적극적으로 필요해도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거나 쓰지 않기 시작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나는 이야기 : 예전에 아는 편집자분이 깔끔한 집의 사진을 올리면서 집이 깔끔한 이유는 <공간에 딱맞는 수납장>을 사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적극적으로 작은 수납장들을 버리기 시작했고 2년 만에 업무에 꼭 필요한 데스크탑 용 책상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지금도 하이에나처럼 집에서 버릴 것을 찾아낸다. 기분이 꿀꿀하거나 화가 나면 주변에 나누어줄 물건을 골라낸다. 이전에는 기분전환과 창조력과 관련된 자기계발을 위한 과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은 하나 더 생각하게 되었다. 아 나는 지금 지구를 위해 아주 약간은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만족감이다.

-나는 2018년 7월 1일부터 비건을 하겠다고 주위에 선언했다-
-일상에서 펼치는 나의 아주 작고 작은 시위, 마이크로한 시위의 현장에서 나름 진지하게 임한다 -
-안 주셔도 괜찮아요, 필요 없어요, 빼 주세요-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 경우는 저탄, 고기와 지방을 소비하는 쪽인데도 탄수화물을 적게 혹은 안 먹는다는 말에 그렇게 먹으면 죽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한식에서 비건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레타툰베리는 세상을 향해 소리높여 외쳤다. 우리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그녀의 선언은 UN까지 도달했고 많은 지구인을 움직였다. #이소작가 도 이 책의 독자들을 통해 세상을 움직일 것 같다. 다정하게

@moonhaksoochup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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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정명섭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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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물탐구사전
#작법서
#래퍼런스
#근현대사
#모던


근대사 100년을 큐레이터의 나레이션으로 듣는 듯한 다큐멘터리북. 8개의 키워드로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물건들 유행의 흐름과 쇠락까지를 관찰자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어 #시카고타자기 같은 <모던> 시대 작품들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면 배경이해를 위해 읽어 볼 만한 책.

+추천대상
- 근대를 배경으로 한 팩션을 쓰고 싶은 스토리텔러
- 드라마 마니아

페이스북에 책을 받은 날 사진을 올렸더니 기성작가분들이 관심을 보인 책이었는데요, 원래도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집필하신 정명섭작가님이 쓴 자료 책이라 믿고 봐도 좋을 책이란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차표고무신으로 알고 있는 고무신의 원조가 대장군표고무신 - 하필 을사오적(...)이 들여온 물건이라는 사실이 충격이었지만 싱거미싱으로 대표되는 재봉틀의 전파의 배경에 할부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저희 외가댁이 포목상이라 신줏단지처럼 모셔지던 그 미싱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가웠고요.

match girl’s strike 매치걸스트라이크 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1800년대 후반 런던의 성냥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처우개선을 위한 연대 투쟁을 부르는 말입니다. 일제강점기, 불의 식민지였던 시기 우리나라 여성들도 연대파업을 했습니다.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여성의 연대가 시작되고 있었구나... 하구요.

이런 책들이 설명이 지나치거나, 작가의 관점에서 치우쳐 서술하는 경향이 있어 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저서가 많은 작가님이셔서 객관적이고 단정한 문장들이 읽기 편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유적지를 많이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권으로 근대 유적탐구사전이나 근대 인물 탐구사전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명섭작가님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역사판타지 <태왕남생>을 연재 중이신데요. 이 책을 읽고 정명섭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 관심이 생기신 분은 카카오페이지로 가보시면 되겠습니다 (무료회차가 30회차라 단행본 1권이 무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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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 창작자를 위한 캐릭터 설정 가이드 문제적 심리 사전
한민.박성미.유지현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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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처음 쓰는 창작자를 위한 심리학 가이드 -

🪡추천하는 대상
-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
- 심리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엘런튜링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베네딕트컴버배치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암호분석가였던 그가 #아스퍼거증후군 이었고 #동성애 로 잡혀가고 고난을 겪었다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정신과에서 동성애를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

이 책은 DSM-V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을 기준으로 캐릭터들의 성격을 특정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이 책에서는 전문가의 기준에 따라 캐릭터의 행동이 이 심리학 교과서에서 기술한 <기준선을 넘었을 때는 증상으로> <많이 넘었을 때는 병>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정신의학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교과서인 정신장애통계편람은 시대적요구에 따라 개정판이 나옵니다. 의사들의 회의를 거치죠. 그래서 DSM-III에서 DSM- IV로 개정될 때 바뀐 내용이 따라~

네, 여러분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격으로 미국 정신과협회가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주장은 음… 한 세대전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예전에 다른 작법서를 리뷰 할 때, 작법서의 분류를 두 가지로 설명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1. 창작자가 쓴 작법가이드 2. 평론가나 청자의 관점에서 쓴 가이드> 죠. 이 책은 그 외의 분류에 해당합니다. #래퍼런스 입니다. 그중에서도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에 속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창작자분들은 심리학을 다룰 때 이렇게 써주세요>라고 가이드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작품 속의 캐릭터들을 오직 심리학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가 상담사나 의사가 되어 캐릭터를 보는 시각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시청자도 아니고 작가의 입장도 아닌 래퍼런스라니 이 점은 이 책의 독특한 부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매체를 모두 섞어서 예문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작법서가 문학/영화/웹소설등 특정장르에 치우치는 것과 달리, 이 책의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을 오로지 캐릭터의 증상이나 병을 기준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모든 매체의 작가지망생이 심리학 입문서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61쪽
빙의가 되는 인물은 정신적 취햑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불안정한 영유아기 경험이나 살면서 겪은 외상적 사건의 영향일 수 있는데(후략)

79쪽
50%~75%가 남자이고 사춘기에 흔하지만. 반드시 성격장애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경계선 성격장애와 함께 많이 나타나며,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엔 희대의 사이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215쪽
몇 년 전 특정 게시판에서 유행한 ‘완전체’라는 사회적 스킬 결여자에 대한 묘사 중 일부는 아마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적캐릭터심리사전
#심리학
#책
#독서
#bookstagram
#서평촌

@westplainsland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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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 - 융 심리학으로 읽는 자기 발견의 여정
모린 머독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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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여신을찾아서

어디를 펼쳐도 좋은 이 책에 감상을 어떻게 적으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생각들로 가득 찬 충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의미친여자 #타오르는질문들 을 읽었다면 이 책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 선택이라는 길을 찾도록 생각을 열어주는 책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입니다.

최근 #2022여성리더스포럼 에 다녀왔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만나는 자리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웅주의 신화에서 비롯된 가정과 일의 양립과 관련된 딜레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행사의 요점이 제가 생각한 이 책의 핵심과 관련이 있어 소개하면, 한국계 입양아 출신 여성프랑스 장관으로 경영자로 레지옹도뇌르상을 수상한 #플뢰르펠르랭 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직업과 여성의 자기계발, 그리고 육아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내가 공무원(장관)이었을 때, 내 아이는 일곱 살이었지만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지지해주었다. (중략)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삶의 밸런스다. 무엇을 우선 할 것인지는 내가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라고 말합니다. 네, 출산과 육아가 우선이라는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적인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는 다릅니다. 물론 모든 여성이 정치가나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만, 여성이 일하면서 육아를 양립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깨야 할 유리벽입니다.

타로카드에서 여황제는 다산이 기본개념인 풍요의 상징이며,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자식을 없애버리는 제우스에 맞서 싸운 헤라는, 질투와 복수의 화신으로 그려집니다. 제우스가 부인을 두고 그렇게나 많은 바람을 피웠음에도 여성이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신화 속에서 얕고 부족한 질투라는 단어로 치부됩니다. 신화와 역사의 기술자가 남성이며, 이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재산권과 출산]과 관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328쪽
여성과 남성의 분리는 재산권과 출산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분리는 대부분의 종교와 정치제도를 통해 강화되고 확장되어 왔다.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다.”라는 <창세기>3장 16절의 말은 신의 명령이 아니라 가부장제의 선동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복수의 역할모델을 하나로 생각하는 혼돈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일을 잘하는 한 사람’의 몫을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여성의 포지션과 함께 남성의 포지션도 당연히 해야 하는 혼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강한 여성의 딜레마 라고 표현합니다.

138쪽
여성 영웅은 일을 잘 해내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어떤 불편한 느낌이 들면 곧장 새로운 학위, 좀 더 권위 있는 자리, 이사, 외도, 출산 따위 목표를 향해 다음 장애물로 달려든다. 좀 더 영웅적이고 높은 단계의 성취를 이루는 것으로 자신의 자아를 위로하며 공허감을 달랜다. -여성 영웅은 목표를 이룬 후의 허탈감을 거의 알아채지 못한다. 바로 다음 목표로 향하기 때문이다. 늘 바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이 강박적 욕구 때문에 여성 영웅은 커져 가는 상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상실감은 대체 무엇일까? 분명 여성 영웅은 자신이 시작한 일들을 모두 성취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영혼의 희생을 치렀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멀어졌다.

141쪽
여성은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내면화된 아버지를 만족시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아버지의 배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아버지상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바람에서 그 여성은 내면의 남성과 관계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내면의 남성이 언제나 그녀를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은 아니다. 내면의 남성은 여성의 필요와 욕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비판적으로 자기 주장만 해대는 몰이꾼인지도 모른다.

우리식으로는 “엄마친구딸”이라는 허상의 인물을 이기기 위해 애쓰는 모든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이 허상의 인물은 우리를 지배합니다. 어려서는 욕구를 드러내지 않고 어른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딸, 커서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슈퍼맘. 이 책은 우리의 허상이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간단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간입니다.

143쪽
이 내면의 폭군을 침묵시키고 여성 영웅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종이를 세로로 삼 등분 해서 접어라. 첫 번째 칸에는 오늘 한 일을 적어라. 예컨대‘정원관리’라고 적었다면, 다음 칸에는 ‘만족스러움’이라고 적고, 마지막 칸에는 ‘이걸로 충분해!’라고 적어라. 무척 간단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연습을 한 달 정도 하고 나면 지금까지 한 번도‘충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잊을 것이다.

무언가 더(!) 하려고 달려드는 영웅적인 나를 제어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서는 ‘용을 무찔러도 공허한 여자들’이라고 표현하는 상실과 박탈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무찔러야 하는 용이 무엇이든 해내려고 하는 생각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죄책감을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하루를 살아도 해내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며 괴로워합니다. 그것 또한 여성영웅이 가진 허상이 아닐까요? 모든 것을 다 해내는 사람은 없다는 깨달음과 자유. 지금 이시대의 우리가 내 안의 여신을 찾는 이유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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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우울의 말들 - 그리고 기록들
에바 메이어르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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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등장! 추천도서

이 책은 우울증에 대한 기록이면서,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점들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많은 범죄자들의 심리소견에 첨부된 “우울증의 삽화가 있고”가 잘못된 진단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다. 우울증은 인간으로 생존하게 하는 대부분의 욕구를 저하시킨다. 욕구가 없는데 살인을 할 수 있을 수가! 당연히 없다. 복수와 파괴의 감정따위... 우울증의 회색, 때로는 완전히 탈색된 회색의 감정에는 그런 행동력이 따를 수 없다. 이건 우리가 우울증을 다른 질병들과 구분할 수 없어 오해했다는 증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울증을 치료해야 되는 ‘정신병’이라는 소견을 DSMV(정신적질병을판단하는기준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울증은 말 그대로 증상이다. 열이 난다고 모두 감기가 아닌 것처럼 우울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은 우연한 확률로 발생한다.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중 누군가 우연히 우울증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책을 보면서 수십 개의 탭을 붙이고 서야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살의 원인이 되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의 발언들과 그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그들이 끌어안고 살아간 우울증의 색에 대해 자세히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는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자살하고, 정작 그들은 살아남은 이유 말이다. 다양한 작품들을 언급하고 있어 찾아보느라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굉장한 포만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에세이이면서 실용서이며 현대문학에 자리 잡은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소설에 가깝다.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이고 영혼을 건드리면서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우울이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먹고 자고 직업을 유지’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울은 피부에 생긴 기미나 반점과 같아서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없애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라는 특별한 직업은 이 우울을 직업적 양분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우울증을 사춘기의 중2병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 한 인간의 인격의 한 부분이 된다. 분리할 수 없고, 분리하면 당연히 부작용이 따른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많았지만 그 중, 일반인이 꼭 알아야 할 두 부분을 발췌한다. 이 책을 사람들에게 한권씩 사서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분이다.

62쪽

여기에는 우울한 사람과 가깝게 지내야 하는 사람을 위한 교훈도 있다. 당신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더 나아지게 만들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자리에 있는 것뿐이다. 집안일과 같은 현실적인 일들을 돕고, 필요할 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함께 산책을 나가줄 수도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거나, 당신의 개입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때로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도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138쪽

지금 나는 반려견 두 마리와 살고 있다. 그 전에는 고양이 한 마리와 다른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았다. 그 동물들이 없었다면 나는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많은 다른 이들에게도 적용되는데, 우울증과 다른 심리적 장애물에 반려동물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견디기 어려울 때, 그 동물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가 줄 수 없는 무엇인가를 바라거나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나와 함께 있어주었다. 그들은 나를 보는 것을 늘 행복해했고, 그렇게 인정을 받으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degrenzenvanmijntaal
#부서진우울의말들
#에바메이어르
#까치글방

#우울증
#ㅜㅜ

까치글방

까치글방을통해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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