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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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판타지라면 참을 수 없죠. “너를 지키려는 고양이도서제공 아르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 귀를 기울이면. 모두 책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으로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이죠. “나를 지키려는 고양이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독서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여전히 우리가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은 어드벤쳐입니다. 책이 지켜주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라고 적어둡니다.

 

당신이야말로 왜 그렇게 책을 두려워하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쓰러졌어. 난 그걸 내 눈으로 봐왔지. 살아남은 건 항상 마음이 없는 사람들뿐이었어. 이제 사람의 마음은 책 속에만 남아 있는 오래된 전승에 지나지 않아. 아니 책속에서조차 모습을 감추었지. 그걸로 좋아. 사람은 그렇게 해서 강해지는 거니까.”

 

그걸 설명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야. 소중한 책의 내용을 짤막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지 않을까?”

 

정말 좋아하는 책은 리뷰를 못 쓰게 되는 이유를 이렇게 표현해주다니! 이 소설 덕후잘알이죠? 도서관이 신비로운 다른 세계와 이어지는 설정이나, “호사스런 천으로 감싼일리아스나 아름다운 당초 문양 디자인의 켄터베리 이야기가 소중하게 놓은 고서점의 묘사도, 전 세계의 책을 읽게 해주고 싶어 “‘일곱 칠바다 해자 일곱 개의 바다, 세계’”라는 뜻으로 지어진 주인공의 이름도 낭만적이죠. 그리고 어쩐지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책의 세계도요.

 

책의 힘 같은 건 완전히 멸망한 세계다.”

 

책을 없애버리려는 존재에 맞서 주인공은 또 다른 세계의 책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책이 준 마음은 단단하니 그 끝을 기대해 봅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책은 점점 잊혀져갑니다. 아이들은 책보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죠. AI가 질문에 답해주는 사이. 거실을 꽉 채우던 아이들의 책들은 재활용수거함으로 떠밀려갔고요. 현실의 책의 멸망을 우리는 어떻게 막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이야기였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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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 후, 방구석 문방구 오픈합니다 - 집에서 시작한 엄마표 창업, 진짜 현실 이야기
박보람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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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사업을 한다는 그 판타지의 현실에 대해 육퇴 후, 방구석 문방구 오픈합니다서평단으로 받았습니다.

 

재택근무가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처참히 무너진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막상 해 보니 육아와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중략) 내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재택근무가 해결책이 아니었다니, 좌절을 넘어서 우울하기까지 했다.”

 

사업성공스토리인줄 알았던 책은 생존기 였습니다. 목표를 위해 한 푼이라도 줄이는 전략세우기라든가. 시간계획을 위한 육퇴후 3시간을 사수하라같은 팁은 그냥 봐서는 사업성공전략하고는 거리가 멀죠. 아무래도 지금 전업주부 부업의 트랜드는 아이패드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창업을 하려고 마음먹었어도 돈을 아끼느라 먼저 찾아보았던 유튜브채널소개 같은 부분은 짠내 나는 엄마창업자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 가를 보여주기도 하고, 혼자서 방구석에서 일하지만 유튜브등의 SNS 없이는 세상에 나를 알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혼자서 일한다고 일도 단순해지는 건 아니구나 싶습니다.

 

나 혼자 꾸준히 인스타에 게시글을 올리면 고객이 알아서 와줄 것이라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핸드 아티 코리아라고 해서 문구작가가 많은 줄 알았는데 고객층이 30-50대였던 공예페어였던 경험, 분명히 불량인데 인쇄업체에서 보상해주지 않았던 사건, 다양한 수익모델에 대한 안내는 경험자만 줄 수 있는 진짜 정보였습니다.

 

쓸모없는 경험이 밥 먹여 준다.”

 

이 문장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작가님이 된 거겠죠? 우리도 새해에는 도전 해 볼까요? 그게 무엇이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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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가 산만한 게 아니라, 세상이 너무 느린 거야 - 바클리 박사의 어른 ADHD 처방전
러셀 A. 바클리 지음, 한국성인ADHD 임상연구회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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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또 다른 방법에 관한 책. “주의가 산만한 게 아니라, 세상이 너무 느린거야”/도서제공 하나의학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비전문가를 위한 성인ADHD책입니다. 평균적인 사람보다 정보를 처리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빠른 사람들, 성인 ADHD 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지능과 연관성이 없어 증상이 있어도 대학교육을 받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문 성인 ADHD,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요?

 

먼저 이 책은 셀프케어를 위한 책이 아니라고 적어둡니다. 병원에 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84)를 포함하고 있지만 병원치료가 필요 없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ADHD의 기본은 뇌를 바꾸는 약물치료이고, 약물의 도움으로 유의미한 생활의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스스로 판단 해보고 경계선에 있거나, 혹은 상당한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당신이 병원에 가야한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약물의 설명과 약물치료의 부작용과 순 작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정작 의사 앞에서 스몰토크 하다가 질문을 까먹는 ADHD환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자극제와 비자극제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집중력장애로 취급했지만 그동안의 연구로 ADHD는 복합적인 원인과 양상을 가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저자는 ADHD가 유전·뇌 발달·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뇌 기반 장애라고 설명하며 전전두엽과 전대상피질 등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뇌 네트워크, 도파민 관련 회로 이상이 시간 관리·감정 조절·자기 통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 ADHD가 명상이나 자기제어로 해결되지 않는 병이라는 뜻이죠.

 

협업을 하면서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천재들을 만납니다. 사무직이나 경영진 중에서도 종종 마주치게 되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이 약물치료를 받았을 때 얼마나 더 큰 일을 해내게 될지 상상하게 됩니다. 균형 잡힌 삶과 루틴은 그들을 더 위대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내 삶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ADHD환자가 아니라도 4단계부터 서술된 일상적인 규칙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성공을 누리는 방법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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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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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해도, 우리는 연대를 통해 살아남게 될 겁니다. “옵서버”/도서제공 리프, 포레스트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최근 SF들은 AI의 역할이 어떻게 규정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옵서버에서 AI는 특이하게도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서 작동하는 두뇌죠. 뇌 임플란트와 초고성능 연산시스템이 결합된 의식 증폭장치는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합니다. 악한기계가 아니라 도구를 다루는 인간에 따라 달라지는 반려같은 존재죠.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쫓겨날 위기를 겪는 주인공이 미혼모 동생과 조카들을 홀로 책임지는 기본 설정자체도 리얼하지만,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주인공이 마녀사냥당하는 과정은 최근 발생한 남자의사의 성추행논란과도 흡사합니다. 성폭력 2차가해, 평판경제... 읽는 내내 뒤통수가 뜨끈뜨근하죠. 현실에서도 소설에서도 여성은 피해자라는걸 증명해야하고, 마녀가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모든 걸 잃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옵서버로서 자신을 다시 정의해 냅니다.

 

이 소설은 AI와 기계군단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기존의 단순한 서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가 무엇을 믿고 선택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철학에 도달해있습니다. 이건 영화 매트릭스 때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이자 꼭 필요한 질문입니다. 우리의 의식이 현실을 만든다는 상상은 현실에서도 아주 가까이에 와 있으니까요.

 

여성히로인이 등장하는 양자의식SF스릴러입니다. 여성이 주인공이어야 하는 이유가 작품 내에 등장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묵직하고 의미있는 SF여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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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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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 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니라면?“AI 버블이 온다”/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의 예측은 통계적 오류와 동일하게 허점과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항의조차 할 수 없는 AI가 법과 질서를 담당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AI는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자주 잊어버리는 우리에게 경고하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AI의 위험을 예측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는 지금 다른 어떤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건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의 예측을 검량할 과거 데이터도 없거니와 AI는 물리학 같은 결정론적 규칙에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의 획기적인 과학기술이 남긴 궤적에서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하지만, AI는 역사적 선례들과 달라서 그런 질적 통찰력을 수학적 확률로 바꿔도 무의미하다.”

 

통계적 오류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가석방분류입니다. 구금여부에 예측형AI가 투여되는데 이 과거데이터는 형사 사법체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지워 빈곤과 인종불평등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50만 명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는데도 미국 감옥에 있다.”는 현실 때문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범죄자 관리프로그램인 콤파스COMPAS의 질문 중 생활비가 빠듯했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는가?”처럼 가난을 근거로 하는 질문이 존재한다는 게 그 결과죠.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것은 예측형, 생성형, 콘텐츠 조정의 세 가지 형태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 콘텐츠 조정AI라는 건 SNS를 쓰는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AI가 모더레이팅하면서 이유 없이 닫혀버리는 계정이 더 늘어나 불편함을 겪고 있으니까요. 산타클라라 원칙 Santa Clara PrincipleAI에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시글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현상을 마크 저커버그가 자연스러운 참여패턴이라고 부르고 있는 한 SNS는 추천알고리듬이 우세한 상태로 계속 운영될 겁니다. 계속 해로운 게시글이 늘어날 예정이라는 뜻이죠. “당연하게도 AI회사들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면 투명성보다 사업 이익을 우위에 둔다.”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AI에 대해 우리가 감시의 눈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7장입니다. 그동안 과장광고로 이익을 얻은 에픽의 사례로 시작해 가트너 과장광고 사이클을 소개하면서 AI공동체들의 모습이 과장광고의 문화와의 유사점을 짚어줍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대기업과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인지편향이 가중되고 우리가 방향을 잃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 AI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사회 전반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AI를 직업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과 화두를 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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