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이토 아사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바꿔준다는 자기계발계정들 많이 보시죠? 그렇다면 이 책부터 보시죠 “몸은 제멋대로 한다.” /도서제공 @dada_libro 다다서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연주에서, 기록을 매번 경신하는 야구선수,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상태의 육체를 가진 사람을 “할 수 있음” 상태로 만드는 것, 뇌졸중 환자가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까지. 이 책에서는 일반인과는 다른 육체의 활용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통해 뇌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우리가 해내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비밀은 몸을 움직이는 “뇌”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책들이 이 뇌를 내 맘대로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지만, 문제는 책이 대부분 어렵습니다. 그냥 하면 된다는데 우리들은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것도 “편안하고 익숙한 일만”하고 싶어 하는 뇌의 문제입니다.

“손가락을 자동화하여, 정신을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19세기의 피아노교육, 온몸의 근육과 자세가, 그리고 몰입하여 환경에 올라타는 “아 이런 거구나”를 위해서 “몸이 해내게” 만드는 것의 차이는 바로 “뇌”입니다. 이를 위해 “소리” 수준의 수업을 “몸”의 측면으로 기록하고 그걸 보고 이해하게 만들기도 하죠. 뇌가 나의 움직임을 “이해”하게 하는 겁니다. 피아니스트에게도, 야구선수에게도 그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하게 하는 힘은 객관적인 관찰과 이해에 있었습니다. 몸의 움직임을 내 눈으로 보니! 완전히 달라진 거죠.

소리내어 읽기도, 필사도, 어쩌면 이 메커니즘과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 그게 우리가 배운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면 우리는 더 잘하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이 연구들은 “재활”까지 도달했습니다. “의식 덮어쓰기”를 통해서요. 물론 여기도 “강화”가 등장합니다. 최근에 읽은 #가르치기의결 에서도 나오죠. 결과를 보고 칭찬해서 성장시키는 방식은 기적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좌뇌의 특정부위의 손상으로 오른팔을 움직일 수 없는 뇌졸중 환자가 팔을 움직이게 만드는 우시바씨의 시스템은 “강화”를 통해뇌가 적절하게 움직이게 만들고 그 결과로 잠재성을 끌어낸 것입니다.

그야말로 멋진 결과죠? 이러한 관점에선 AI도 사람을 위한 도구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성대에 이상이 있어도 소리를 전달해 주고, 생각을 구현하는 데는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되니까요. 그리고 이 책에서는 “능력이 확장된 느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제 경험에 빗대보자면, AI로 그림을 그리게 되고 제일 먼저 한 건 그래픽강의들을 수강하는 일이었고, 타블렛을 세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린다”라는 한계를 벗어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정말 그림을 “그리게” 된 겁니다.

우리의 한계는 부숴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과학적인 사례로 알려주는 책 잘 읽었습니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원에 대하여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때의 가능성과, 그때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경험, 달달북다08 “정원에 대하여”/도서제공 북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랑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은 언젠가 더 자유롭게, 더 유망한 사랑을 할 것이다.”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고백으로 시작해 고백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이어서 좋았습니다. 만회할 시간이, 미래가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야만 하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두 주인공은 상상한 것보다 좋은 어른이 되어있을 겁니다. 그런 건 미래의 나에게 맡기는 거죠.

“그것을 만회할 시간이 그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십 대의 이야기에는 어른의 이기심이 빠지지 않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엄마는 친절한 가면을 썼다가 바로 이기심을 드러내죠. 안타까운 것은 이기심을 마주하는, 빚을 지지 않으려는 가난한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정원의 엄마는 빌라청소를 자청하고, 지하에 살던 그들의 집을 훔쳐보는 나쁜 사람을 처벌하는 것조차 포기합니다.

그런데 가진 자는 잔혹하죠. 가끔 와서 손을 대는 피아노도 팔아버리고, 못 써먹을 남편을 소개해준 미안함에 임대로 줬다는 지하실도 부동산에 내놓아버립니다. 미안함과 잘못을 치워버리려고 합니다.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미안해하고, 배려하는 건 십 대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주인공들입니다. 사랑을 고백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것도 십 대의 청소년들입니다.

“차라리 안심이 되었다. 새로운 집에는 분명히 창문이 있을 것이기에.”

이 이야기를 읽고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조건을 따지는 시대, 공부를 좀 못해도, 조금 더 잘살아도 그들이 다시 만나 십대의 순수한 사랑도 이루어지는 현실이길 바라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인사이드 : 인간관계 편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12가지 인간관계 처방전
최명기.한석준.이헌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다룬 유튜브 채널의 핵심요약 “지식인사이드” /도서제공 원앤원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인간관계는 반응하는 게 아닙니다, 대처의 영역이죠.”

이 한마디가 250만 구독자가 5억뷰를 만든 이유를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심리서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거든요. 사람이 각자 다른 것처럼, 관계도 각자 다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심리서들은 어떤 뾰족한 방법이 있고 그걸 안내서처럼 따르면 된다고 말했거든요. 그게 아닌거죠.

비교문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다룬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비교나 줄 세우기의 나쁜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왜 비교문화가 기준이 되었는지 설명하는 책은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열등감은 우월감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자극이 된다.” 나아갈 힘이 있는 사람에게는 열등감이 촉진제가 되는데 모두가 남과 비교하지 말자고 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닐까요?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미개척 분야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군요.”

아폴로11호 승무원과 기자의 대화입니다. 아들러는 모든 행복의 근원이자 고민의 근원이라고 말 할 정도로 우리에게 인간관계란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람인이라는 한자가 두 사람이 기댄 모양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내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는 “회유형”이 되어버린 게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원자 콤플렉스”에 가까운 이 유형은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의 도움을 들어주며 응답까지 마다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그를 이용하기만 합니다. 편하거든요. 내가 회유형, 그러니까 이용당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간단한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자주 부탁하는 사람에게 “작은 부탁”을 하는 겁니다. “별거 아닌 부탁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은 크고 대단한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 겁니다.”라는 해설은 팩트폭격!

혼자서 잘 사는 사람? 혼자 같아도 그에게는 깊고 좁은 관계가 있습니다. 현대화의 영향으로 적절한 수 이상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정서 지능에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자기 이해, 두 번째가 타인 이해, 그리고 세 번째가 상호작용의 능력이에요.”

인간관계가 불편하시다고요? 자기 이해부터 시작해보는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의 철학자들 - 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 수업
신동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들은 아파트를 짓지 않죠. “야생의 철학자들” /도서제공 청림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탐조”, 야생의 새를 바라보며 느낀 점을 통해 국내에 유일한 수리부엉이 전문연구자인 다큐PD가 자연에서 배운 것을 써 놓은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그 외에 왕소똥구리등의 생명체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땅에서 바라본 인간의 경험은 넘을 수 없이 거대한 자연이라는 생태계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철학이 된 거죠.

책에서 말하는 12개의 철학을 좀 더 단순하게 보면 “멈추고 지켜보다가, 때를 만나면 관계를 맺으며 선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를 기다리고, 관계를 맺기 위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포용하는 자연을 통해, 이 책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자연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를 버려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자연 속에 임하면 세상의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국문과에 가겠다는 저자를 굶어 죽는다고 저지한 국어 선생님은 그 꿈을 실행에 옮겨 이 책을 완성한 저자님을 보면서 뿌듯하시겠다 싶습니다. 자연에서의 결과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관심의 마법이 어떠한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관심을 가질수록 특별하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외래종은 무조건 나쁘며 제거해야 하는 대상인가? 앞서 얘기했듯이 주변에 수많은 외래종이 서식하는데 모두 유해한가?”

외래종에 대한 고민을 통해 226만 명이나 사는 외국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을 생각해보며 외래종이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바처럼, 외국인들도 우리 문화를 살찌우는 자양분임을 적어둔 내용을 보면 뭐든 한 부분만 보고 생각하지 말고 자연처럼, 포용이 우선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기대했던 챕터는 잠시 멈춤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한 번쯤 멈추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는 제가 기대한 대로였습니다. 지쳐서 멈추는 것은 진정한 멈춤이 아니고 주변에 시선과 마음을 둘 줄 아는 것이 멈춤이라는 설명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멈춤도 포용이었다니!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을 해내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어느 책에나 멋진 철학이 깃들어 있었거든요. 이 책도 그렇습니다. 자연과 함께 한 이야기가 바탕이어서 더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자연은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치유자다.”

재미있었던 자연상식 몇 가지 :)

-버드피딩
함께 사는 주민으로서 자신의 마당이나 베란다에 먹이를 제공하는 것, 새와 눈맞춤 하는 경험은 덤!

-수리부엉이는 올빼밋과인데 귀깃이 있다?
저자는 수리부엉이를 부엉잇과로 부르는 게 합당하다고 적어두었다.

-제주왕나비
독성이 있는 박주가리 잎을 먹어서 독을 축적해 천적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취향대로 사는 온전한 삶을 보여준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더의 그림이야기 “타샤의 그림”/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타샤 튜더를 담은 책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강요하지 않죠. 그녀가 “삶”을 내내 사랑했던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녀의 그림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타샤의 삶 자체가 훌륭한 예술 작품이기에 그녀가 세밀하게 기록한 삶의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생전에 남긴 타샤의 글과 그녀를 오래 연구한 해리 데이비스의 글로 채워진 “타샤의 그림”은 아름다운 화보집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50주년에 자신의 작품들로 포스터 만든 일러스트레이터 보셨어요? 이건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빼곡히 사랑했다는 뜻이죠. 75년간 활동하면서 말입니다. 500명을 위해서 준비한 행사에 3천명이 모이자, 연속으로 여섯 번 행사를 진행하며 모든 팬을 실망하게 하지 않은 일화는 모든 팬의 엄마같은 그녀를 보여주죠.

“일상생활에서 보지 않은 것을 그린 그림은 하나도 없어요.”

그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테두리 그림입니다. 상업적인 포스터가 아닌데 테두리를 그려 마무리한 그림의 시초가 그녀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은 보람이었고요. 저는 “인형들의 크리스마스”를 그녀의 최고로 꼽습니다. 평생동안 클래식한 빈티지 드레스를 수집하고, 돌하우스를 유지한 그녀 그 자체거든요. 그녀의 돌하우스책도 더 큰 판형으로 새로 나오길!

조카에게 줄 특별한 시리즈였던 “호박 달빛”, 아이들에게 숫자와 글자를 가르쳐주기 위해 만들었던 “타샤의 ABC” “1은 하나” 같은 책들은 그녀의 사랑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섬세한 그림들을 보면 기운찬 네 아이를 기르고, 가축을 돌보며, 자급자족의 삶을 살면서 시간을 쪼개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은 타샤가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그림들을 (그러나 역사적인 작품들을) 태워버리려고 선별하던 날입니다. 저자는 어떻게든 남기려고 하고, 타샤는 태워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순간이 짧게, 그러나 생생하고 안타깝게 남겨져 있습니다. 타샤의 고집은 유명했죠. 아무도 말릴 수 없었어요.

“코기빌 납치 대소동”에서 악역인 너구리를 그리지 못하고 있던 타샤에게 너구리가 등장한 이야기는 촉박한 마감 전쟁까지 다룬 부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5주 동안 40장이요? 헤리 데이비스 만세! 이분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코기빌 납치 대소동을 만날 수 없었을 겁니다.

“내 인생 전체는 휴가였어요. 고단했지만 즐거웠어요.”

우리도, 그녀처럼 말할 수 있길.

아름다운 책 감사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