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자는 고백 -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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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자 중독자들의 고백은 진짜입니다. “같이 읽자는 고백”/도서제공 이야기장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미스터리 덕후들의 가장 큰 특징, ‘우리 장르에 흥미를 느껴 찾아든 입문자를 절대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영업하는 것까지, 나의 천사는 덕후 중의 덕후였던 겁니다.”

 

저는 김혼비작가님에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세계를 전파해준 천사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그 이름 모를 책방주인천사로 인해 김혼비작가님은 미스터리 덕후가 되어 한 권으로 수십권의 미스터리를 전파할 수 있는 책 미스터리 가이드 북을 소개하셨습니다. 이 고백으로 이루어진 책이 기껍게 느껴졌던 건, 나와 같은 책을 열렬히 사모하는 멋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책속에서 같이 읽자고 고백하는 편지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 참을 수 없었던 또 다른 천사들의 메시지였다고 적어둡니다.

 

저 진짜 오덕의 순정을 다 바쳐서, 이 한몸 바쳐서 멤버분들께 이영도 월드의 초대장을 드립니다. ‘오버 더 초이스가 마중물이 되어 판타지의 세계를 탐험하실 초보 모험가를 애타게 찾습니다. 이 시간이 멤버분들의 문학 지도를 한 뼘, 아니 1cm라고 더 넓혀줄 수 있기를 기원해요.”

 

이런 애절한 호소를 듣고도 안 읽을 수는 없죠. 내 장르, 내 애정하는 작가를 소개하는 필진들의 편지에 마음이 흔들려 나는 별로였는데 했던 책도 다시 꺼내 보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유튜버, 인플루언서부터 유명작가까지. 편지 필진들의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죠. 같이 읽자는 고백이죠.

 

어떤 편지는 책의 일부가 되어 다시 소개되기도 했고, 편지들은 누군가의 행복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원고지에 연필로 쓰인 독서기록으로 남을 예정입니다.

 

책을 보는 일에도 지쳐서, 읽기를 멈추었다면

책이 무엇이 도움이 되나, 읽기를 해 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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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구멍이다!
조 히카루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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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도 구멍이 있네? 이 책을 보고 나면 구멍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 구멍이다.”/도서제공 클레이 키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유치원생의 놀이책으로 추천

보호자와 함께 즐기는 상상그림책

독특한 그림체

 

타공된 표지의 안쪽에는 캄캄한 구멍이 보입니다. 구멍에서는 발톱이 긴 누군가가 슬쩍 발을 내밀어 나오려고 하는 중이죠. 이건 누구일까요?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보다는 펼쳐지는 페이지마다 구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상상해보는 활동형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까꿍놀이처럼 느껴질 것 같은데요. 숨겨진 것이 페이지를 넘기면 드러나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어 짧은 집중력으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 그림책으로 유용합니다. 사물을 보이는 각도 이외의 모습을 그려놓아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실생활에서 보이는 다른 물건들의 구멍에 대해 상상하는 놀이도 해볼 수 있는데요. 충분히 구멍에 대해 탐구하면 시작되는 구멍을 통한 아이의 모험도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표지에 그려진 구멍은 어둡고 캄캄해 속을 알 수 없는 곳이라면, 사과, , 피리의 구멍은 행복하고 즐거운 곳들입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구멍의 세계는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한 없이 상상할 수 있는 세계로 그려지는데요. 양말 구멍도, 열쇠구멍도, 콧구멍도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양들이 양말을 뜯어먹는 장면이 귀여웠다고 적어둡니다.

 

절반은 구멍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직접 구멍 속을 탐험하는 구성으로 이야기의 완결성도 좋은 편입니다. 단순히 사물에 대해 반응하는 활동만 하면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구멍안의 세계를 아이가 직접 탐험하고 돌아와 엄마와 도넛을 먹으러 가는 해피엔딩! 구멍으로 들어가 구멍으로 나가는 끝없이 이어지는 구성을 읽고나면 내일 또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스토리와 체험형을 결합한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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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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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세 번째 공간의 이야기 메리 골드 마음 식물원”/도서제공 북로망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시리즈의 최종장인 식물원은 돌봄의 상징입니다. 죄책감을 지워주던 세탁소에서, 상처를 직면하는 사진관으로, 이제 우리는 상처를 안고 나 자신을 꽃피워내는 식물원에 도착했습니다. 치유의 과정을 짚어가는 시리즈는 때로는 어둠에 놓인 나를 정화해주고, 과거에 붙들린 손님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며, 흠집 나고 부족한 나를 수용하는 과정입니다.

 

마치 사람과 비슷하네요. 시들고 정리해야 할 것들을 끌어안고 살면 새살이 돋아나지 못하듯이요.”

 

마음을 피워내면 감정을 밖으로 꺼낸 것이니 편안해질 거예요. 피워낸 마음 식물을 양육하다 보면 힘든 마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같은 어려움이 와도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함이 생겨요. 그리고 식물을 돌보듯 내 마음도 돌보게 돼요.”

 

문자 그대로 나의 봄날이다. 따스한 봄바람이 볼을 스친다. 살아 있다. 살기를 거부한 숱한 날들을 지나 여전히 살아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의 문장 같은 날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새소리와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를 듣는다. 햇살이 좋다. 내 안에 진심이 흐른다.”

 

메리골드는 반드시 올 행복. 이 책의 결말은 우리의 삶이 결국은 행복에 도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상처와 기억이 피워낸 식물을 마주하고 돌보는 과정은 나를 돌보고 키우는 과정이죠. 그 과정에서 언제나 뒤로 밀려나 있던 나는 성장하게 되고 현재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제 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의 꽃은 해바라기입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밝은 미래. 헌신과 기다림으로 목표를 향해 꽃을 피우죠. 여러분의 꽃은 무엇일까요?

 

들판의 잡초도,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도, 아이가 건네는 은방울꽃도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가 누군가 키워낸 식물들입니다. 저는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지은의 메시지를 읽으며 매일 지금 이 순간사소한 행복을 찾아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도 그러고 계시죠?

 

대단하지 않아도,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아도 나는 그대로 소중하다고 안아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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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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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결국 세상을 구해낼 겁니다. “비스킷”/위즈덤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 외롭고 슬퍼서 존재감을 잃어버린다면, 우리가 비스킷 구조대가 되어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해낸 것처럼 관계에서 밀려나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른들의 세상에도 많으니까요. 비스킷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좀 더 다정해도 된다고, 꼭 이기고 지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비스킷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사연도 슬펐지만, 학부모들의 컴플레인으로 존재감을 점점 잃어버리는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아 상처를 주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가며 비스킷이 되는 사람들이 현실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요.

 

이야기 내내 아이들은 다정함을 잃지 않습니다. 악의를 가지고 그들을 공격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치부하고, 단순히 그들을 연예인처럼 취급하며 삶이 불편해져도 각자 자신이 가진 비스킷을 알아보는 능력을 갈고닦으며 비스킷을 구해내려고 하지요. 소외되어 세상에서 사라지려는 친구들은 아이들은 손 내밀어 세상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소외된 그 아이, 비스킷을 나는 반드시 구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구원은 다정함에서 시작된 것이니까요. 비스킷이었던 효진이 적극적으로 다른 아이를 구하려다 오히려 상처를 주는 장면이나, 처음에는 가해자들을 공격해서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주인공이 그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깨닫는 것도, 악의로 상징되는 종기와 호기롭게 내기를 하는 제성의 모습을 보면 영웅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구나 싶고요.

 

종기가 패거리를 이용해 집요하게 선동의 존재감을 깍아내는 걸 지켜보던 주인공이 알게 되는건, 딥페이크영상의 진실입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도 지켜 줄 누군가는 필요한 법이잖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알려 주고 싶기도 하고.”

 

주인공이 종기패거리의 만행을 담임에게 전달한 덕분에 흐릿해져 가는 담임선생님도 다시 제모습을 찾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믿지 않아도. 그래도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서의 의지를 보여주고 사명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장면의 감동이란, 직접 읽어보셔야 합니다.

 

날 바라본 순간, 선동이가 비스킷 3단계로 바뀌었다. 온몸이 투명해지며 허공으로 녹아들 듯 지워졌다. 싹둑, 연결이 끊어진 듯 완전히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언제나 악은 처단했나? 싶으면 돌아오죠. 구해낸 줄 알았던 선동이 종기의 공격에 결국 3단계가 되어 모습을 잃어버리자 모두가 함께 이름을 불러 어둠의 껍질을 벗고 비스킷에서 벗어난 선동의 말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아. 신뢰를 잃은 관계는 지울래.”

 

나 자신을 위한 결정, 그 어려운 걸 아이들은 배우고 해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배우게 되고요.

 

세계관이 아이들이 주인공일 뿐,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가혹한 현실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약자를 무시해도 괜찮을까. 타인을 호기심으로 소비해도 괜찮을까. 가해자에게 복수해도 될까. 수많은 의문의 답을 찾아가며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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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 류라이 길티플레저 에세이
류라이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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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만으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고 싶은 류라이의 에세이 “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도서제공 자크드앙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망설일 시간에 그냥 일본 애니 한 편이라도 더 보는 게 어때? 지금 시작해도 네 인생에 마이너스는 없을 거야.”


긍정주의는 그 반대편인 절망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6kg을 다이어트로 덜어내서 화제의 영상에 올랐던 그 인물, 중학교 때는 158cm에 62kg으로 나쁜 친구들에게 돼지기름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고 급식을 포기했던 소녀, 묻지마 폭행을 당하거나, 세상이 두려웠던 류라이는 자신의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합니다.


“난 예측 가능한 것, 이미 알고 있는 결말 등 안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들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한 것 같은 불안정한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는 맛이 나는 음식만 먹고, 내가 알고 있는 결말의 영상만 본다. 하루하루도 마찬가지다. 나는 반복되는 하루가 내가 생각한 루틴이나 계획에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불안해하고 무서워했다.”


얼마 없던 구독자가 늘어나고 “류라이라서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의심하면서도 틱톡이 인생의 일부가 될 때까지 꾸준히 살아온 집념의 그녀. 하지만 그녀의 삶의 목표는 죽음입니다.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일까요?


“나는 영상을 찍을 때 언제나 진심이다. 단 한 번도 가식을 부려 본 적이 없다.”


“전혀 부끄럽지 않다.”


불안과 힘듬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는 책. 누군가는 우울증이나 문제가 있다고 여기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녀에게 누가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번 정한 것, 심지어는 딸기에도 진심을 다하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사는 내내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삶은 각자 달라서 살아있기만 하면 잘하고 있는 거라고, 작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류씨집안 아이들과 계속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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