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기 전 비내리는 오후. 따뜻하고 소소한 그림책이 나에게 왔다. 오랫동안 서가에서 사람의 손길을 기다렸나 보다. 시와 그림을 편집한 이 중에 이름(안선재)이 특이하여 봤더니 영국인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30권 이상의 한국 시와 소설의 영문 번역서를 출판한 사람이었다.
파스텔톤으로 아이들이 보기에 눈의 피로감이 없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책으로 숲속에 사는 곰의 생일 날 하늘, 바다, 땅에 사는 모든 친구들을 초대하여 소박한 생일 잔치를 연다. 그들이 준비해 온 선물은?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선물이 아닌 정성스러운 선물이라 아이들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소중한 것을 찾아내고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곰은 친구들을
숲으로 초대했습니다.
하늘에 사는 친구, 바다에 사는 친구,
땅에 사는 친구,
봄 나라, 여름 나라, 가을 나라, 겨울 나라
그리고 낮에 잠자고 밤에 일하는 친구도 초대했습니다.
느린 친구, 빠른 친구도 초대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
봄 여름 가을 겨울
낮과 밤이 모두 함께 웃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만나자!˝
숲속의 아름다운 생일 잔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