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빨강 연필이 있었다. 쓰면 쓸수록 자신의 몸이 없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긴 연필 친구들의 말 “쉬지 않으면 넌 닳아서 사라질지도 몰라.”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사라진다고?’ 어느 날 가을 바람에 빨강 연필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몽당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 봐야 소용없어.너는 더 이상 글씨를 쓰면 안 돼.생각도 많이 해서는 안돼.좀 쉬어야 한다고.그렇지 않으면 넌 닯아서 사라질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