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부재의 아픔을 담은 86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었고 우리 곁을 떠난 김진영 선생님의 목소리와 빈자리가 느껴지는 슬픈
단어들. 하지만 자신의 부재에도 계절은 계속 반복되고 삶은 계속된다는 성숙하고 강인하고 절제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의 주체가 아니라 이별의 주체라는 것. 날마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속에서 더 나은 이별의 주체가 되는 것
진정한 부재는 ‘나‘를 떠나 보내는 이별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김진영 선생님 자신의 부재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아픔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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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으로 하루 종일 잠을 자 버렸다. 한동안 정신이 멍해서
물건을 찾지 못했다. 기억을 잃어버린 기분. 누워있는데 아이들의
소리, 전화, 기타 여러가지 소리들. 참 이제 영국이 아니고 한국이지. 짧은 일정동안 여러 작가들이 거닐었던 길과 삶을 느껴보았다.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체험해보니 소설속의 줄거리가 더 이해되는 듯 하다. 특히나 더블린에서는 부활절
봉기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사진이나 그림을 기억하기 위해
엽서나 열쇠로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하나 구입했는데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암살당한 마이클
콜리스 장군의 열쇠 고리를 구입했다. 영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여성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져서서 인상적이었다. 브론테. 오스틴, 울프 등, 외진곳에서 목사의 딸로 기독교의 율법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한 그녀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치열하고 멋있고
아름답게 살다간 사람들. 동행한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넘치는
개성들, 특히나 나와 함께한 룸메이트는 너무나 깨끗하고 맑아
여행기간 동안 하루 하루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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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대기 시간이다. 8박 10일의 체력전 새벽부터 시작된
스케줄을 소화하고 집으로의 귀환만 남은 상태. 정신이 맑고
건강 상태가 좋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브론테의 하워스에서
바람과 비를 맞고 폭풍의 언덕을 내려 올때 맨발로 내려 온게
원인이었나보다. 이후 공중 부양된 상태로 버텨내었다.
하지만 문학가의 삶과 그들이 다녔던 길을 걸어보며 작가들의
고뇌와 삶을 느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작가로서
특히나 19세기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와
갈등을 수반하는 일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들. 후회가 많이 남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시간. 돌아가서 이번 여행기를 다시 정리해봐야 겠다.
안녕. 런던! 다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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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존 해처드(John Hatchard)가 피카딜리스트리트에서
서점을 시작 한 것이 그 역사의 시작이고 영국 왕실에 서점을
납품하는 곳으로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이 후원하는 3백년
역사의 서점이다. 이름난 영국의 건물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구나. 입구부터 가지런하고 깔끔하게
전시된 책들, 내부로 들어수는 순간 고풍스러운 벽지와 소음을 방지하기위한 바닥과 계단 인테리어. 여기에 있으면 숨소리
내딛는 발걸음, 책장 소리도 조심스럽게 하게 한다. 대접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어린이 책 코너였다. 어른 책에 비해 어린이 책은 디스플레이의 취약점이
드러난다. 여기는 그림이 뛰어난 도서를 선태과 집중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 맞춰져 있다. 마치 이곳이 어린이
개인 개인의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게. 언제쯤 우리는 독자가
존중받고 책을 고르고 읽어 행복한 책 읽는 독자가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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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첫번째 장소는 말로만 듣던 대영박물관
탬즈강을 건너고 지나칠 정도로 당당하게 뻗어있는 건물이
유난히 눈에 거슬렸는데 대영박물관의 전시물도 제국주의의
잔상으로 가득찬 느낌이었다. 타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예의의 기준은 무엇이고 지킴과 보호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점심을 먹고 발전소를 재개뱔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모던한 미술 작품 전시를 감상했다.
때마침 리버풀과의 축구 경기의 열기가 런던의 펍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나는 감기로 인해 약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폰을 잃어버릴번 했고, 우리는 지하철을 잘못 타고
또 다시 갈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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