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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Ren 1 - 시간의 나이프와 하늘색 미래, Extrem Novel
미즈구치 타케후미 지음, 시기사와 카야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특별한 감상 없음. (이봐.)
-아니, 생각해 보니 조금 할말 많음.
분명 재미는 있었지만… 특별히 뭔가 끌어당기는 매력도 없고, 특별한 단점도 없습니다. 때문에 읽기 전에 알게 된 전채적인 스토리를 안 것은 조금 치명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재미있고 무난한 작품이지만, 과연 이것으로 장려상을 받았단 말인가… 하는 점에서는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상을 탈만한 작품은 아니랄까요, 상당히 허술한 구석이 많더군요.
앞으로야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미숙해.(거만) … 뭐 이런 느낌?
가령 예를 들까요?
본문중에, 어느 부인이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 죽음을 불사했는데, 결국 남편이랑 세트로 본인까지 죽어버렸다. – 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리고 이게 개죽음이라고 말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 부인처럼 개죽음 할 바에야, 지켜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운명에 순응하겠어.’ 라는 식의 발언은 조금 많이 이상하지 않은가요. 물론 그 발언이 ‘쓸 때 없는 짓을 해서 명을 재촉하지는 않겠어.’라는 것이라면 타당합니다만, 예시가 조금 잘못되었지 않습니까.
그럼 당신은 가족이 전부 개죽음 당하는데 아무 짓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을래? 랄까요.
대체적으로 이런 실수입니다.(어차피 한 권에 실수가 몇번이나 있겠냐만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과, 결말의 해석도 정말 고개를 갸웃하는 애매하고 허점 같은 부근이 있어요.
도대체가 어차피 미래가 변한다는 것에는 특별히 차이도 없는데. 지금까지 수 많은 미래가 바뀔만한 짓들을 한 주제에. 한 사람은 되는 데 두 사람은 안 된다니. 무슨 기준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작가에게)편의적인지, 어쩐지 반칙패 맞은 것 같네요.
그 외에도 고작 두명이서 어설프게 움직였다고 패닉상태가 되는 시간관리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간의 의사를 무조건적인 신앙으로 여기는 감찰관이 나중에는 자상하게 해설과 덧붙여 호의적인 해석(그것도 '신'을 조금 깍아내리는 논리로)까지 해주신다던가 하는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이런 허점투성이가 잘도 상을 탔구나,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조금 더 중요하겠지요.
한 소녀가 방황 속에서 비뚤어진 노력 끝에, 구원의 손길을 얻고, 극적으로 작은 우연과 기적의 힘입어 조금 더 새로운 세상을 맞이 하게 되는, 성장만화의 정석적인 이야기- 를 표현하고자 했겠지요.
이야기에서 기적과 우연은 일종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기적과 우연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도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산처럼 허술하고 억지스러우면서도 장황한 기적을 만들어내서, 대부분의 문제를 한방에 끝냈다는 점이 아쉽군요.
뭐.. 어차피 저는 과학자도, 미래인도 아니니 시간표류니 타임패러독스니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에 ‘이건 과학에 맞지 않아.’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깐요. 이건 이 세계만의 설정이다. 라고 납득 해야하는데……………. 역시 조금 김빠지는군요.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