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내란 - 라이트 노벨 라이트 노벨 도서관 시리즈
아리카와 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검열이 없는 사회란 어떤걸까. 책을 몰수하지 않는 세계.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로이 읽을 수 있는 세계. 서점이 검열에 움츠러들지 않아도 되는 세계. 그리고-.
도서관이 무장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

…뭐랄까.
이쿠가 무척이나 바라는 세계-란 그다지 특별한 세계가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세계. 책을 몰수하지도 않고,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로이 읽을 수 있으며, 서점에서 검열을 하면 그야말로 영업 방해행위이고, 도서관은 따분하고 무료한 공간의 대표적인 세계.

하지만 우리들은 그만큼 독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 이쿠.
특히 대한민국의 독서량의 위상 따위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걸?
되려 도서관 전쟁 세계 쪽이 더 환상적인 것 같다고 하면 철이 없는 것일까. 어떤 이유던 목적이던 간에 책을 목숨을 걸고 사수하는 세계가 신기하기만 하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도서관 전쟁 시리즈를 읽으면서 최고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전쟁편’은 미디어 양화위원회 보다는, 그야말로 내부의 이야기라서 조금 더 복잡해 보였다. 모두 책을 지킨다는 하나의 목적이 있는 주제에, ‘미래 기획’이라던가, ‘원칙파’라던가 도대체 왜이리 복잡한 것인지.

하지만 그만큼, 기쁜 것은 조연들의 이야기가 잔뜩 있다는 것.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나쳐 버린 코마키의 에피소드를 보는 즐거움은 무척 쏠쏠했다.
물론 서브 캐릭터들만이 아니라 나름 발전해 나가는 이쿠도조 커플도 좋다. 가령 애니메이션 자막으로는 '편지'의 해석을 아리까리 햇갈리게 적어 주셨기 때문에 '대략 뭐라는거냐.'하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분위기로는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책 쪽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아아. 정말 볼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애니메이션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지만, 역시 원작답게 애니메이션 이상의 역량을 보여준다. 앞의 이야기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꺄아 꺄아- 하고 들뜰 수 있는 책은 의외로 몇 권 없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종종 다시 읽게 될 몇안 되는 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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