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Mr.코치 - 당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바꾸어줄 Mr.코치의 인생 상담!
짐 스테픈 지음, 이수정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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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창 마음이 심란한 요즘이다. 우선 집중력이 통 생기질 않는다. 마음이 딴 데 가있고, 길을 걸어도 붕붕 뜬 것 같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2월부터 지금까지 이렇다할 내 스스로 만족할 성과도 없는 것 같다. 그 결과는 서평과 일기로 나타난다. 누구보다도 가혹한 점수를 매기는 내 자신이기에 고통이 크다. 그런 즈음에 다행히도 이 책을 만났다.


어쩌면 켄 블랜차드란 이름이 없었다면 묻혀버릴 책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내용자체는 소프트하고 읽기 쉬운 우화로 되어 있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그렇게 만만하게 볼 내용이 아니다. 가장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라. 그리고 날마다 그 목록을 점검하라. 과욕을 버려라. 해야 할 일 목록을 현실성 있게 조정하라. 내가 목적한 일을 치고 들어오는 방해요소들과 스트레스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것인가. 하는 것이 내 나름의 용어로 정리한 이 책의 뼈대가 아닌가 싶다.

 

자유에 대한 통찰이라고 언급한 부분에서는 ‘자유’가 방종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정말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데에 부합하는 것이 Necessary condition (NC)라고 하여 이걸 택하는 것이 진정 나를 행복하고 자유롭게 하는 삶이라는 영감을 준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치유에서도 느꼈던 것이다. 일에 스트레스가 몰려오고, 마치 누가 떠다민 것처럼 살지만, 그 일들, 그 직장, 그 일상은 내가 택했다. 적어도 경제적인 이유에서라도 택했다. 그것도 하나의 목적이다. 아이들과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 목적에 다가가기 위해서 주인공은 아무 때나 치고들어와서 일감을 맡기고 시간을 뺏는 상사도 하나의 필요조건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마음속의 스트레스가 없어지자 그는 110%의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기뻐하게 된다.

 

나한테 와닿는 부분이 바로 여기였다. 늘 치고들어오는 일들. 상사에겐 중요하지만 내겐 중요하지 않는 일들. 그 관점은 상사가 필요한 일은 내게도 필요한 일이다. 왜? 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에 부합하니까.

 

이 책의 목적질문, 초점질문, MIN의 세 가지 구조가 머릿속에 다 언어로 남지는 않았지만 의미는 이해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묻는 것이 목적질문이고, 매일 아침, 주 단위로 내가 가장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렇지 않은 일들(현실화된 시간조정) 을 보관함에 넣는 것이 초점질문의 범주에 들어갔던 것 같다. MIN은 most important now 이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고 15초정도 본인에게 묻는 것이다.


여기에 묘미가 있다. 늘 나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없다. 오히려 그 상황에 중요한 질문이 생기면 생길수록 남을 위한 자리가 생기며 그 기쁨이 더욱 크다. 책을 모두 읽고 지금은 내 속에서 곰삭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후에 다시 뼈대를 중심으로 잘못 이해한 데는 없는지 잘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토해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20년 동안 15번 초고를 썼다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원리를 정리한 것이라고도 했다. 내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을 바라보니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바쁘고, 늘 스트레스가 많고, 할 일 목록은 줄지 않는 나로서 성공하는 사람의 시간관리,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워서 꼭 석달 뒤에는 나도 이 책에서 나온 대로 나에게 상을 주는 ‘펀데이’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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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사무실 법칙
김종원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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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늘 피곤에 쩌들어 사는 내게 머릿속 전구가 켜지게 한 책, '불켜진 사무실 법칙'. 아마도 피터 드러커라고 생각 된다. 'Working harder'에서 이제는 'working smarter'가 되라고 말한 것이 말이다. 저자가 하고 있는 이야기도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머리를 써서 일하라. 정보를 가지고 일하고, 시간을 잘 배분해서 일하며, 남에게 위임할 줄도 알라는 이야기. 무조건 회사에서 100퍼센트 에너지를 다 사용하면 자기계발을 못하게 되어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는 결과가 난다. 

오래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두 나무꾼이 있었다. 한 나무꾼은 8시간을 이라고, 한 나무꾼은 6시간만 일하고 하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항상 6시간 일한 나무꾼의 나무가 더 많았다. 하루는 8시간 일하는 나무꾼이 6시간 일하는 나무꾼에게 술과 밥을 대접하며 비결을 물었다. "나는 늘 자네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자네 나무가 더 많은 이유는 뭔가?" "후후. 난 자네가 나무를 벨 2시간 동안 도끼의 날을 갈았다네."

사무실에 불을 켜놓고 일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 시간은 사실 인터넷 홈쇼핑과 웹서핑에 의해 죽은 시간이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프로젝트도 나중을 기약하며 초장부터 야근은 밥먹듯이 하지만 기초와 탐색이 약한 채로 눈에 보이기 위해 야근만 죽어라 하니 막판가면 질이 떨어진 작품이 나오고 그 작품을 보수하기 위한 시간은 더 많이 든다. 

아마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도 있겠다. 일 할 때는 한 가지만 집중해서 빠른 시간에 끝내기. 그 다음에 다음일 걱정하기.모든 걸 한꺼번에 걱정하고 끌어안고 있고, 남에게 위임하지도 못하면 늘 야근 신세는 면할 수 없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가격을 협상하려면 아예 50%가격을 제시하라고 차라리 상대가 희생을 감수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해야 그를 도와주는 일이 된다고. 왜냐하면 1~20퍼센트는 출혈을 감수하며 기본 패턴을 유지하여 생산하겠지만(야근 등등) 50퍼센트쯤에 이르고 보면 아예 포기하는 수밖에 없어진다. 거기서부터 혁신은 일어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직장인으로서 내가 야근을 뿌리치는 일이 단순히 열심히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에 가깝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밤에 만나서 이야기 할 일이 있고, 밤에 유독 집중이 되는 일이 생겨서 말이다. 낮동안에 최고의 출력이 나려면 물론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 미리 숙면도 준비해야 한다. 아침에 일직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오전이 쌩쌩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나라는 밤의 나라, 밤의 왕국이다. 참 매끄럽고 도움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다소간 적용하기에 걱정이 앞섰다. 숙면을 준비하는 건 실천해볼 것이다. 회의 시간에 마감시한을 두고 하는 것도 참 유익한 대목이었다. 점심 전에 퇴근전에 회의를 잡으면 다급한 마음에 적극적이 된다! 

저자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국문학도 출신이라서인지 친절하고 매끄러운 글이 돋보였다. 총각네 야채가게 총각 사장이 추천글도 써주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고민에 몇 가지 당장 실천하고 싶은 해답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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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07-08-0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서평이네요. 공감이 가기도 하구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그런데 끝에서 두번째 문단에 오타가 있어요. '도움된느' ^^

뽀작 2007-08-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오타 잡았어요..호호..감사해요~
 
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윤미나 옮김, 이준기 감수 / 21세기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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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부의 미래는 오고야 만 것이었다.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 대로 이제는 지식노동자만 살아남는 시대이다. 벌써. 올 것이다가 아니다. 왔다. 누구나 쉬워진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뛰놀며 오픈 소스로 된 모든 프로그램에 자기 것을 보태고 나눈다. 움켜쥐고 이익을 독식하려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져 버리고 만다.
 
애플은 과거, OS를 독점하려던 시도를 지금 아이팟에서 다시 하고 있다. 이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명을 이어가지만 어찌 보면 머지 않은 날, 개방하던지, 아니면 문을 닫던지 바람앞의 등불같은 운명에 처했다. 왜냐하면 지금은 프로튜어의 시대이고 모든 지식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은 공룡의 멸망처럼 멸망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참여하고 협업하게 되어 있는 시대에 혼자 소스를 움켜쥔다고 해도, 곧 해킹된다. 그리고 함께하는 패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시간으로 끝이다. 왜냐, 인터넷은 평등하다. 이데아고라, 알렉산드리아 등 여러 개념으로 이 책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결국은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플랫폼은 너무나 쉬워졌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 '우리 모두를 합한 것보다 나은 개인은 없다.' 이 명제는 회사에도 해당된다. '모든 고객을 합친 것보다 나은 회사는 없다.' 어떤 연구원도 프로튜어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빨리 아이디어를 많이 폭넓게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개인이 전문적인 소비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말 가슴이 뛰고 멋진 일이다. 이미 제작부터 고객이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시아에 움푹한 냄비를 생산해달라는 의견을 유럽이나 미국에 건의해서 아시아만을 위한 라인을 증설하는 부분적인 참여가 아니다. 아예 제품의 아이디어나, 새로운 것을 섞어서 아예 딴것을 만들어 내는 일인 동시에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오픈'인 것이다.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무한 경쟁이란 단어가 낡아버린 말이 되어버렸는데, 더 속도감있는 단어, 더 치밀하고 지식경쟁력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멸종되고 도태된다는 말을 나타내는 말, 어디 없을까? 그게 위키노믹스가 아닐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과거의 문화 유산, 소수 지식인의 유산이었다면 이제 위키피디아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의 시대는 비전문가가 없다. 전부가 아마추어지만 전문가로 다같이 참여하고 측정할 수 없는 양과 질의 정보를 생성해낸다. 못하는자? 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멸종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쉐어웨어 프로그램 프리웨어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걸 보면 놀랍다 못해 심장이 멈출 지경이다. 세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고, 이들 개발자들은 잠도 안잔다는 걸 느낄 때마다 흠칫흠칫 놀란다. 왜냐고? 돈이 안되는 부분이 이렇게 변했다면 당신이 돈벌고 있는 그 분야에 요구사항이 실시간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레고는 블럭으로 유명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고객더러 이걸로 만들 수 있는 걸 해보라고 했을 때, 오타쿠 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은 그냥 작품이 아니었다. 예술이었다. 로봇장난감 회사가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결단코 고객의 상상력을 넘지 못했다. 고객이 촉발시켜준 상상력과 영감으로 회사는 제3의 상품으로 이동하고, 거기에 새로운 고객의 창의력이 보태져 다음 라인이 나온다. 완성은 없다. 그렇게 숨가쁘게 이 세상은 돌아간다.
 
스스로 학습하지 못하면 이젠 안녕이다. 접속하지 못하고 위키피디아 처럼 협업의 광장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살았으나 죽은 것이다. 로그인이 생명이다. 이 책은 내게 많은 두려움과 도전을 주었다. 밤에 발 뻗고 자지 못할 만큼의 크기다. 동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회전속도가 빨라질 것인지 영감을 주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서 투신하지 않으면 안되리라는 결심속에 책장을 덮었다. 어설픈 전문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영감없는 제품으론 결단코 경쟁이 되지 않는 무한 상상의 시대, 게이트가 열렸다는 것을 확인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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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벼룩에서 유연한 코끼리로 - 1인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성장하는 기업들의 7가지 전략
스티븐 리틀 지음, 윤은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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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 마케팅 서적을 직업상 많이 읽는 편이다. 이론적인 책이 주는 장점, 사고를 넓혀준다. 그러나 용어와 이론에서 길을 잃고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편,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 주는 장점은 피부에 와닿기는 하나, 케이스별로 영감은 주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깨달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단점이 있었다. 이 책은 양자의 다리를 놓아준다. 아주 좋다. 


저자는 미국과 스위스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다양한 사례를 연구했다. 한편 직접 기업을 경영해서 500%이상의 성장을 일궈내기도 했다. 본인이 컨설팅한 것이 실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믿고 자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 컨설팅은, 여러 기업, 다른 사례를 컨설팅하지만 해답은 비슷한 걸 내놓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정말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컨설팅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인기업, 중소기업이 사는 길인가? 큰원칙은 두개로 나뉜다. 기업 자체의 혁신과 고객에 대한 이해다. 

먼저 기업은 큰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장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계속 업데이트 한다. 기업이 작다고 해서 아무나 쓰지 않는다. 사람이 돈으로만 고용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인재에게 대기업이 줄 수 없는 다른 것을 제시하라. 업무에 최신기술을 응용하라. 반드시 비싸고 덩치가 큰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얼마든지 기존 데이터와 연동하는 작은 시스템 하나로도 고객을 만족시키고 큰 성과를 이룰수 있다. 

 그 다음은 고객에 대한 이해다.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하는 일, 또 하나는 고객에게 맞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고객은 소금기가 적은 감자칩을 원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눈을 가리고 조사하면 그반대다. 그들이 알지 못하는 실제 그들의 욕구를 찾아내야 한다. 유수한 호텔에서 단돈 1달러짜리 밀크세이크 하나를 팔지 않아 저자는 아쉬워했는데, 고객의 만족은 그런 데서 일어나곤 한다. 큰 아이디어가 아닌 디테일이고, 고객을 위한 혁신이다. 고객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에 블루오션이 있다.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알아보기 쉽게 설명하고 송장 하나라도 보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메일에 링크된 할인항공권 주소가 틀리는 바람에 다른 데로 옮겨갔다는 저자의 말을 나는 가슴 아프게 들었다. 내가 곧잘 접하는 상황이다. 실수로 메일 보낼 일이 내게는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말없는 고객을 놓칠 뿐만 아니라 다음번에 구매를 아예 막아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큰 도전을 받은 건 트랜드를 읽기 위해서 쉬지 말고 공부하고 고객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인데, 잡지를 50권 읽으라고 한다. 무언가 입력이 있을 때만 출력물이 있다.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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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기획
사카모토 게이치 지음, 김성은 옮김 / 꿈엔들(꿈&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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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기획은 호기심을 채워주는 기획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참신해지는 기획이다. 먹어보고 싶고, 유혹적인 것. 차 띠고 포 띠고 도무지 제약 때문에 나래를 펴지 못하는 기획이 아니라 아무것도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장애물을 넘는 것이다. 기존의 수많은 제약점을 미리 근심한다던지, 이미 있는 재료로 버무리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더구나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뷰 현상처럼 느껴진다거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너무나 안전한 기획으로 섹시해지기란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얘기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할 것, 매우 좋아할 것. 단순히 하나만 생각하지 말 것.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문방구에 있다. 돈의 제약이 없다고 생각할 것. 아저씨처럼 굴지 말 것. 딴지가 걸리고 위험천만한 기획? 그렇다면 싹수가 보이는 것이다. 두루두루 좋은 사람은 섹시한 기획을 하지 못한다.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의를 제기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 책은 기획에 관하여 심플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한다. 그 다음은 일반적인 기획 프로세스와 같다. 심플하게 라든지 실행하라든지 실행한 걸 검토하라든지. 그러나 혼을 담아서 심플하게 만들라고 강조한다. 한 페이지 기획에 얽매여 심플하게만 한다면, 혼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분량이 문제만은 아니다. 문제는 혼이다. 마인드다. 기획심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

창조적 기획을 위해 장소를 바꾸거나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혼합하여 바꿔가며 사용하라거나 도표로 하던걸 글로 써보라든지 크레용을 손에 쥐고 해보라든지 스스로 시도했던 내용들을 공개한다. 뇌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기 위해서…

광고 크리에이터나 카피쓰는 사람들도 곧잘 그런다고 들었다. 여행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획력 보충의 기회다. 사람은 보고 듣고 생각한 만큼 산출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남다른 크로스 오버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내 분야가 아닌 것에 관심을 갖고 여행을 자주 떠날 필요가 있다. 간단하지만 저자가 혼을 담아 쓴 책이라 재미있고 유익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저자가 이 책을 강의용 교재로 준비하면서 한 부 한부 필사했다고 나오는데, 분명 아무리 원고를 정리한 저자라고 하더라도 매번 베껴쓰다보면 바꿀 부분이 떠오르고 보충할 것이 생겨나는데, 그냥 100부면 100부를 그대로 썼을까? 아니면 사람마다 다른 필사본을 가졌을까?

왜?를 강조하는 책은 많지 않다. 어떻게 하라든지, 누가누가 이렇게 했다더라는 많아도 말이다. 왜를 가르쳐준 책 같아서 오랜만에 영감을 얻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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