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 사무실 법칙
김종원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늘 피곤에 쩌들어 사는 내게 머릿속 전구가 켜지게 한 책, '불켜진 사무실 법칙'. 아마도 피터 드러커라고 생각 된다. 'Working harder'에서 이제는 'working smarter'가 되라고 말한 것이 말이다. 저자가 하고 있는 이야기도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머리를 써서 일하라. 정보를 가지고 일하고, 시간을 잘 배분해서 일하며, 남에게 위임할 줄도 알라는 이야기. 무조건 회사에서 100퍼센트 에너지를 다 사용하면 자기계발을 못하게 되어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는 결과가 난다. 

오래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두 나무꾼이 있었다. 한 나무꾼은 8시간을 이라고, 한 나무꾼은 6시간만 일하고 하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항상 6시간 일한 나무꾼의 나무가 더 많았다. 하루는 8시간 일하는 나무꾼이 6시간 일하는 나무꾼에게 술과 밥을 대접하며 비결을 물었다. "나는 늘 자네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자네 나무가 더 많은 이유는 뭔가?" "후후. 난 자네가 나무를 벨 2시간 동안 도끼의 날을 갈았다네."

사무실에 불을 켜놓고 일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 시간은 사실 인터넷 홈쇼핑과 웹서핑에 의해 죽은 시간이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프로젝트도 나중을 기약하며 초장부터 야근은 밥먹듯이 하지만 기초와 탐색이 약한 채로 눈에 보이기 위해 야근만 죽어라 하니 막판가면 질이 떨어진 작품이 나오고 그 작품을 보수하기 위한 시간은 더 많이 든다. 

아마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도 있겠다. 일 할 때는 한 가지만 집중해서 빠른 시간에 끝내기. 그 다음에 다음일 걱정하기.모든 걸 한꺼번에 걱정하고 끌어안고 있고, 남에게 위임하지도 못하면 늘 야근 신세는 면할 수 없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가격을 협상하려면 아예 50%가격을 제시하라고 차라리 상대가 희생을 감수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해야 그를 도와주는 일이 된다고. 왜냐하면 1~20퍼센트는 출혈을 감수하며 기본 패턴을 유지하여 생산하겠지만(야근 등등) 50퍼센트쯤에 이르고 보면 아예 포기하는 수밖에 없어진다. 거기서부터 혁신은 일어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직장인으로서 내가 야근을 뿌리치는 일이 단순히 열심히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에 가깝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밤에 만나서 이야기 할 일이 있고, 밤에 유독 집중이 되는 일이 생겨서 말이다. 낮동안에 최고의 출력이 나려면 물론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 미리 숙면도 준비해야 한다. 아침에 일직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오전이 쌩쌩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나라는 밤의 나라, 밤의 왕국이다. 참 매끄럽고 도움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다소간 적용하기에 걱정이 앞섰다. 숙면을 준비하는 건 실천해볼 것이다. 회의 시간에 마감시한을 두고 하는 것도 참 유익한 대목이었다. 점심 전에 퇴근전에 회의를 잡으면 다급한 마음에 적극적이 된다! 

저자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국문학도 출신이라서인지 친절하고 매끄러운 글이 돋보였다. 총각네 야채가게 총각 사장이 추천글도 써주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고민에 몇 가지 당장 실천하고 싶은 해답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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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07-08-0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서평이네요. 공감이 가기도 하구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그런데 끝에서 두번째 문단에 오타가 있어요. '도움된느' ^^

뽀작 2007-08-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오타 잡았어요..호호..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