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영화 - 공선옥 소설집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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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소설집 『은주의 영화』 출간 소식을 접했을  너무 반가웠다.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공선옥 작가만의 글을 있기를 기다려왔다.

『은주의 영화』 표제작 <은주의 영화> 포함하여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5.18민주항쟁을 겪은 이들의 기억으로 재구성된 <은주의 영화> '쌍용자동차 사태' 다룬 「설운 사나이」, 그리고 인간을 '' 비유하며 ''들이 발광하는 시대를 그린 「읍내의 개」등 각각의 단편들은 독특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대개의 작품들이 5.18 민주항쟁을 이야기할  진압대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한을 이야기한다그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은 함께 분노하고 애도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의 「은주의 영화」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5.18 민주항쟁을 말하는 은주의 이모는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다. 가족 중에 진압대에 끌려간 사람도 없고 나서지도 않았으며 모두 집안에 숨어있어서 화를 피할 있었다.

그들이 겪은 유일한 피해는 키우던 가축들이 진압대에 의해 죽어나가는 이모가 충격으로 절름발이가 뿐이였다.

또한 선생님을 피해 가출한 철규가 대학생을 쫓던 진압대의 발걸음을 자신을 잡으려 오는 발걸음으로 오해한 나머지 뛰어가다 절벽으로 추락한 철규의 죽음은 고문으로 죽음을 당한 같은 이름의 철규라는 대학생의 죽음에 묻혀버린다.

슬픔만이 중요시되며 작은 슬픔은 눈감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진지하게 말한다.

슬픔에는, 피해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고. 각각 개인에게 주어진 슬픔과 충격은 결코 남이 판단할 없으며 슬픔이 남에게는 작아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고통인지 이야기한다.



공선옥 작가는 큰 슬픔에 묻혀 제대로 울 수도 없었던 잊혀진 작은 슬픔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미처 관심 가져주지 못했던 잊혀진 이야기들을 다시 소환해내어 열한 살 철규의 엄마가 몇십년이 넘어

"내가 인자사 우네울도 못했지."라며 그들의 슬픔을 기억해주고 들어주도록 말한다.

사람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차가운 현 사회를 그려낸 <순수한 사람>, 그리고 사람을 ''에 비유하며 발광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읍내의 개등 모두 사회의 모습을 비유하지만 그 중 쌍용자동차 사태를 그린 「설운사나이」 또한 공선옥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영애에게 책을 가져다주며 독서 지도를 해주는 초등학교 선생인 이강호씨와 애 딸린 홀아비로 공장에서 일하는 차우진이강호와 차우진의 차이를 대조하며 다소 평온하던 소설의 전개는 마지막에 가서 급반전된다무자비한 진압대의 최루탄 발사와 물과 전기도 공급 중단되며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가는 진압대의 행태에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강호의 반응은 자기 일만 아니면 관여치 않으며 불의를 묵인해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져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그리고 그 무관심과 방관 속에 차우진의 할머니의 넋두리는 더욱 슬프게 마음을 울려온다.


사는 게 이케 서룹다. 


사는  이케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공감과 연민이 사라진 사회에서말할  조차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사람에 대한 관심도 없이 그저행사용으로 치부되어버린 현실을 그린 <행사작가>자신의 편리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쉽게 달라져 버리는 모습을 그린 <순수한 사람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작가의 글이  소설집에서도 발휘된다.

읽은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문장 문장마다 목소리에 슬픔이 느껴진다.

공선옥 작가의 이야기는 잊혀진 이야기들을 불러내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기억해 주자고.. 함께 애도하고 슬퍼해 줄것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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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2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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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멜루의 미국 생활에 집중되어 있던 <아메리카나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오빈제의 영국 생활이 그려진다.

불법체류자로서 영국에 거주하며 거짓 신분으로 일을 하는 오빈제의 고단한 이민 생활은 영국 사회에서 계급과 계급 문제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의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좀 더 깊게 그려진다.

대변을 치우며 청소 일을 하고 같은 이주 노동자임에도 서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생활,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계급이 나뉘어지는 등 영국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오빈제의 모습은 이페멜루보다 더욱 현실적인 이민자들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페멜루 역시 미국 사회에서 많은 남성들과 교제하지만 백인남성들이 갖고 있는 기대감과 영주권 획득을 위한 목적으로 교제하는 외국인 여성의 문제 등을 부각하며 현실 속의 문제를 저자 아디치에는 미국과 영국 사회 등 내제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그 문제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며 이페멜루는 자신의 생각이 더욱 단단해지고 이를 토대로 여성저널리스트로 성장해나간다.

이십여 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드디어 재회한 두 사람. 타국에서의 경험은 두 사람이 서로의 의미를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이였음을 알 수 있다. 인종과 계급 문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저자 특유의 문체로 유쾌함을 잃지 않아 흥미롭고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지난 주 있었던 아디치에의 강연회를 참석해서 저자의 경험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2년 동안 호주에서 청소와 농장일을 했던 경험을 통해 오빈제의 삶이 더욱 공감이 갔고 호주 사회에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나이와 감정을 무시하고 결혼을 하기 위한 이민자들의 현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시민권자임에도 유색인종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유리천장 등의 문제를 <아메리카나>를 통해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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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군열전 - 지워지고 잊혀진
신영란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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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떠올리게 되면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 등등 수많은 남성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남성항일운동가들은 쉽게 떠오른 반면 여성항일운동가는 유관순 이외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는 거의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남성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왔건만 대한민국 정부는 공로 인정도에서도 그리고 숨겨져있는 여성독립군을 발굴해 내는 데 인색해왔다.

《지워지고 잊혀진 여성독립군열전》은 책 제목 그대로 우리와 정부의 무관심속에 지워지고 잊혀진 여성항일운동가들 11명 외 기생 및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한다.

윤희순, 박차정, 안경신, 김마리아, 어윤희,조애실, 권기옥, 조신성, 이애라, 왕재덕, 김경희 그리고 기녀와 해녀들

이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저자 신영란은 누군가의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있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테두리를 깨고 독립운동을 돕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만삭의 몸으로 연락망이 되어 강을 건너고 재판을 받고,

일제의 손에 백일 된 아이가 죽임을 당하고, 감옥에선 일경의 손에 발가벗겨지고 성고문을 받는 등..

홀로 고난을 견뎌내야만 했던 그들의 슬픈 역사가 펼쳐진다.

이 대한민국의 독립은 한 두 명의 독립운동가들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조선 곳곳의 수많은 백성, 그리고 남들의 괄시나 무시를 받아야 했던 기생과 해녀 등을 포함한 여성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남녀역할을 뛰어넘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학교를 세우며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지만 정확한 통계조차 인식되지 못하는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고 아직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공로도 인정받지 못한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역사는 결코 한 두명의 힘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 책에 수록된 여성독립운동가들 이외 우리의 무지에 잊혀진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역사에서 소환해서 기억해내야 하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더 이상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잊혀진 그분들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일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이 재조명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리즈로 더 많은 분들의 삶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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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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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뜨겁게>의 저자 배지영 작가가 이 헬조선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픈 소시민들의 모습을 가득 품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배지영 작가의 소설집 「근린생활자」는 여섯 편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 「근린생활자」를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의 인물들은 일명 이 세상의 흙수저들이다.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아껴쓰고 회사의 지시에 충성하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소박한 인생들이다.

상가용으로 건축된 근린시설이지만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소망 하나로 대출 받아 집을 장만한 상욱도,

은퇴 후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북쪽 땅에 투자한 할아버지 순병도, 기숙사에 머물며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그와 그 농사짓고 살아가던 동생 내외도...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들의 꿈은 소박하다.

내 집 장만, 노후 장만, 은퇴 후 동생 내외와 함께 사는 것, 시급900원 인상 등등..

욕심내지 않았다. 그저 하루를 충실히 살 뿐이였다.

하지만 있는 자들의 음모와 방해, 그리고 언론의 불공정 보도 등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둥바둥 아끼고 고생해도 서울에서 내 집 장만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불가능한 현실임을 들으려 하지 않고 오로지 법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법의 보복만이 가해진다. 코너에 내몰린 그들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이 사회는 약자의 하소연은 통하지 않는다.

동생 내외의 죽음을 밝혀달라는 하소연도 있는 자들에 의해 비웃음을 당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자본주의 하에 인간의 모습을 저자는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여섯 편의 소설 중 「삿갓조개」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를 모티브로 한 만큼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몰락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발전소에서 도수관 청소를 위해 숨막히는 공기를 참아가며 삿갓조개를 캐지만 무상으로 제공되는 산소통마저 자가 구매해야 한다는 상부의 불합리한 처사에 맞서 시급 900원을 올려달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상부와 언론은 불법으로만 매도해 버린다. 그들이 왜 도수관에 갇혀 있어야만 했는지, 시급 900원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어느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저당잡히며 아둥바둥 일하지만 돌아오는 건 어느 새 무너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단지 적은 월급을 주고 시킬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관리인들의 월급을 함부로 깎고 일자리를 자르고 

또 뽑으면 그만이라 여기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진압대는 망설임 없이 최루탄을 터트리기로 했다. 

산소가 희박한 도수관 안에서 최루탄을 터트렸다간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비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근린생활자, 청소기 판촉사원,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 등등..

이 모든 사람들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사람들이었다.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고 법적인 안전망이 없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만 하고 재계약을 하기 위해 처절하게 버텨야만 하는 인생들...

이 사회는 무자비한 자본주의하에 수많은 인생을 인생의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

소설 속 인물들 뿐만 아닌 바로 현실에 살아가는 나와 너 조차도 인생의 비정규직으로 전락해버렸음을 이야기해준다. 비정규직 인생들에게는 그저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만이 있을 뿐이다.

현실의 무게를 그려낸 배지영의 소설집 「근린생활자」를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소설이라기엔 바로 나와 이웃의 이야기였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 세상의 비정규직들을 위로할 수 있는 건 바로 같은 비정규직인 우리들임을 저자는 또한 말해준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자고, 손 내밀어주자고 말해준다. 

마지막 단편 <청소기의 혁명>에서 판촉사원인 길 씨가 세월호 학생의 어머니를 쫓아가 위로해 주었던 것처럼..

그렇게 서로 손 내밀어 줄 때 우리는 작가의 좀 더 밝아진 사회를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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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1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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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 [아메리카나 1,2]는 작가의 미국 유학 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모두가 흑인이고 특별할 것 없던 한 대학생의 삶이 미국 유학 생활 중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을 겪으며 벌어지는 현실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아메리카나]는 미국에 거주한 지 13년이 되어 시민권을 취득한 이페멜루가 미국을 떠나 고국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페멜루는 돌아가기 위해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자신의 머리를 땋아줄 미용실을 찾아간다. 힘들게 적응한 미국 생활을 등지고 아프리카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페멜루의 결정에 미용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소설은 이페멜루의 미국에서의 현재 모습과 이페멜루의 옛 남자친구였던 오빈제가 이페멜루의 귀국 예정이메일을 받으면서 그들의 어린 시절을 거슬러 올라간다. 

실직한 아버지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온전히 짊어져야만 했던 어머니의 한탄, 의사를 꿈꾸는 의대생이었지만 장군의 눈에 띄어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우주 고모, 그리고 대학 교수 어머니를 둔 오빈제와의 첫사랑 이야기 등 이페멜루의 나이지라이에서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모의 든든한 후견자였던 장군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모의 도미행, 그리고 잦은 대학 파업으로 인해 학업을 언제 마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페멜루는 고모의 권유로 미국유학을 결정한다.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이페멜루가 미국 사회에서 겪는 현실들을 통해 많은 유학생 및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들기 위해 자신의 특색을 쉽게 포기하는지 그리고 그 출신으로 인해 부딪치는 여러 편견들을 이페멜루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자신의 억양을 부끄러워해서 미국의 발음을 흉내내고 머리 모양을 바꾸며 튀지 않으려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페멜루는 혼란을 느낀다. 

자신이 사는 고국을 향해 다른 부자들의 값싼 동정을 받아야 하고 위험하다는 편견을 겪어내야 하는 이페멜루와 친구들의 모습은 과거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갔던 나의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 


직장을 얻기 위해 발음하기 어려운 한국 이름을 과감히 포기하고 영어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어색한 옷을 입은 양 연기를 해냈던 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결국 이페멜루와 친구들이 겪는 모습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온 여러 나라의 출신들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벽을 넘기 위한 몸부림이였다. 


[아메리카나] 1권은 이페멜루가 그들의 억양을 흉내내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억양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결심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2권에서 그녀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 나갈지 더욱 기대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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