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난민 - 제10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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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IS와의 전쟁 , 사막화로 인한 환경 난민 등 내전과 테러와의 전쟁에 의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또는 전세계 각지로 피난을 가는 난민들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처음에는 온정적이던 유럽의 난민 정책이 끝을 알 수 없는 긴 난민 행렬과 IS의 첩자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불신감과 내국민들의 반발로 유럽에서도 이제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유럽만큼 난민 문제가 심각하진 않지만 일부 난민이 한국에 입국했을 때 우익 기독교 단체에서 이슬람 민족이라는 이유로 입국 반대 운동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어느 날난민>  우리가 먼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풀어 낸 소설이다
 
해나와 민이 낯선 섬 도시로 떠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약속을 지키지 않은 편의점 주인에게 화가 나 주인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동생 민과 밤결에 잠행을 시도한 해나는 외국인 지원 센터에 민을 맡겨 두면서 민과  여러 난민들이 함께 생활하며 겪는 이야기이다.  

 무국적자로서의 삶을 종결하고 국적자로 안정적인 삶을 찾고 싶은 뚜앙집안의 명예살인으로부터 간신히 살아 남은 찬드라중국 소수 민족으로 음모로 피신해 온 모샤르 가족부족이 아닌 사랑을 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아 한국으로 온 웅가와 미셸 커플각자의 사연은 조직에 의해부족에 의해 모두 생명과 자유를 찾아 고된길을 오게 된 이들이다
 
 저자는 난민들을 그저 불쌍한 존재로만 그려내고자 했다면 이 책은 다른 난민에 대한 르포와 별반 없었을 것이다저자는 난민들의 아픔을 그려내면서도 그들이  불안과 긴 기다림 속에서 함께 연대하며 희망을 찾으며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그려낸다아픔의 원인은 달라도 모두 같은 아픔과 불안을 알기에 서로 보듬어 주며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을 보며 강정 마을 사람들과 쌍용자동차세월호 피해자스텔라지호 등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아픔을 나누며 하나가 되어 위로해 주는 한국의 모습들이 연상케 한다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건네 주는 위로만큼 진실되고 공감 되는 위로가 없을 것이다

아파트 매매가 하향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 이사온 입주민의 이사차량을 막아서고 난민 지원 센터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자기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어떠한 양보와 이해도 없는 이기적인 모습에 씁쓸해진다강서구에 장애인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으며 간청한 사진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날난민>은 결국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난민임을 말해준다집이 없어 자꾸 외곽으로 빠져 나가는 전세 난민난데없는 재개발로 집을 잃고 투쟁하는 사람들정리 해고와 대기 발령, GM 사태나 해외 매각등으로 인해 한 순간에 직장을 잃고 투쟁하는 노동자들  등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난민또는 잠재적인 난민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서로의 아픔을 안아 주고 함께 해주어야 한다함께 할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길을 찾을 수 있기에이 소설 속의 여러 난민들이 함께 했던 것처럼.. 

 <어느 날 난민>과 함께 하영식 작가의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을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그들의 아픔과 사연을 이 난민 사태가 결국 우리 모두 함께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임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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