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스페인 여행기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 - 모든 것은 마드리드에서 시작됐다
마멘 산체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5월

 해고나 직장 폐업 같은 중대한 현실에 충격과 상처를 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도 영국의 명문 출판사인 크라프츠먼사 본사에서 스페인의 잡지사 <리브라르테>를 폐간하기로 결정하고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보낸 아들 애티커스가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실종사건의 의뢰를 맡게 된 만체코의 수사 진행 과정과 

직장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5명의 여직원들이 벌이는 비밀 작전 

그리고 비밀 작전의 중대한 임무를 맡으면서 여직원 중 한명인 솔레아와 그 가족들이 애티커스와 만나며 벌어지는 3개의 큰 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야기는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진행되지만 직장 폐업에 직면하면서 각 등장인물들의 잠재되어 있던 문제점들을 보면서 정말 쉬운 인생은 하나도 없구나 스페인이든 한국이든 우리든 겪고 있는인생사는 비슷하구 하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흥미롭지만 이 책의 백미는 솔레아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요란법석하고 정이 넘치는 솔레아의 가족들이 애티커스와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매우 따뜻하면서도 내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알람브라의 궁전이 보이는 그라나다에 가면 솔레아의 가족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고 돌로레스의 동굴에서 그들의 춤과 공연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건 작가 특유의 필력이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마드리드부터 그라나다까지 웃으면서 스페인을 여행한 느낌이다. 

스페인에 가서 칸델라의 차를 마시며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