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 쓰는 사람에게는 믿는 구석 하나가 더 있다 땅콩문고
정지우 지음 / 유유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지자 희망이다. 

읽지 않고 책 쓰려는 사람만 늘어나고 1쇄도 다 팔리지 않는 시대, 과연 글쓰기로 독립할 수 있을까 라는 건 꿈 같은 소리가 아닐까? 하지만 여기에 Yes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지우 작가이다. 만약 다른 작가가 이 제목을 내걸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지우 작가가 누군가?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와 《사람을 남기는 사람》의 정지우 작가라면 괜히 허튼 소리를 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작가의 진정성만을 믿고 그의 책을 읽는다. 


그렇다면 과연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은 가능한가? 


우선 작가는 Yes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Yes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이야기한다.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이라지만 정지우 작가는 먼저 인세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한다. 


작가로 사는 게 과연 가능하긴 한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 전업작가는 거의 없어요.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18p 

작가로만 사는 전업작가는 없다. 그러므로 글쓰기만으로 독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다른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책 제목은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이라는데 제목과 다르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글쓰기만으로 먹고 살 수 없기에 '관계'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모든 것들이 관계로 이어지기에 나를 믿어주는 단 한 명부터 시작하여 관계를 쌓는 법을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단지 조회수나 팔로워 수가 아닌 나를 믿고 일을 맡기거나 구독해줄 사람들과의 관계를 얻기 위해 해야 할 방법을 알려준다. 



내게 가장 뼈떄리는 작가의 조언은 '단 한 명의 소중함'이었다. 


작년 8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 <데일리 사라>를 발행하고 있다. 무명작가이고 평범한 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 주는 분은 많지 않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 글을 꾸준히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분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구독자 수가 적은 사실에만 집착하기에만 바빴다. 정지우 작가의 글을 보면서 단 한 명이 내 글을 구독해준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단 한 명부터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자 독립의 전제조건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전문성'이었다. 


우리는 흔히 전문성이라고 하면 한 분야에 남과 다른 깊이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곤 했다. 

하지만 정지우 작가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전문성을 '수직적 전문성'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는 '횡단적 전문성'을 가질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경우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자신의 관심 분야인 저작권에 대해서 글을 쓰며 경험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그러한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서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만들어졌다. 내 분야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닌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서 일을 벌이는 것. 그것이 조합되어 현재 정지우 작가만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전문성을 쌓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조합을 만들어 가야 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나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아직 나는 그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건 저자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그 경험 속에서 나만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로 독립할 수 있는 법은 맞을까? 

그 질문에 대해서 나는 답은 50 대 50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50은 바로 전제조건을 과연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제조건이 쉽지많은 않다. 특히 소통에 약한 나에게는 다시 기초로 돌아가라고 이 책은 경고한다.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은 단지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이 책으로 글쓰기가 아닌 삶의 본질 또한 바꿔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시 정지우 작가다운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