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는  작년에 출간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의 후속편이다. 


후속작이니 당연히 전작인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내용을 기본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만큼  오래 전 내용을 알아야 한다. 


바람나서 이혼한 전남편 스티븐과 양육권 소송중인 핀레이는 소설 작가이다. 에이전트로부터 매번 원고독촉을 받으며 살아가는 생계형 작가. 그녀는 닥달하는 에이전트 실비아를 만나 임시방편으로 쓰고 있다는 원고의 내용을 급조해서 에이전트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아뿔사, 옆의 모르는 여자로부터 직접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비밀 의뢰를 받게 된다. 


 죽일 의도가 아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의 남편이 죽고 돈을 받게 되며 또 다른 의뢰를 받게 되며 범죄의 한복판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유쾌명랑한 추리 소설이다. 

돈도 벌고 범죄 사건도 해결하고 멋진 연하남까지 잡았으니 꿩먹고 알먹고 해피엔딩을 꿈꿨겠지만 후속작이 나왔다는 건 무슨 이야기겠는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아닌 그래도 또 다른 문제가 터진 것이 아니겠는가?


 돈을 벌었고 책도 출간되며 베이비시터인 베로와 여전히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에서의 핀레이의 삶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 


작가인 만큼 새로운 책을 위해 또 다시 에이전트의 잔소리에 시달려야 하고 

전남편 스티븐과의 양육권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 육아는 계속되고 무엇보다 새로운 짝을 만나야 한다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빠질 수 없다. 


또 하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전 남편 스티븐의 바람기!!!

이 흑심 많은 남자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졌는지 여성들의 비밀 커뮤니티에서 현상금이 걸린 살인 청부의 대상자가 된다. 



아무리 남편이 밉지만 그래도 두 아이들이 사랑하는 아빠인데 철천지원수라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순 없다. 


100만불 현상금이 걸린 남편을 잡기 위해 청부업자 싹쓸이가 행동에 나서고 

아이들을 위해 핀레이는 또 다시 해결사로 나서게 된다. 


지난 전작은 주인공인 핀레이가 베이비시터와 짝을 맞춰가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책에서는 혼자 두 아이를 돌보며 아둥바둥 살아가는 핀레이를 안타까워하는 주변의 모습이 크게 부각된다. 


딸의 고생을 전남편 탓이라고 생각하며 전남편 스티븐을 욕하는 엄마는 딸에게 잔소리하는 엄마, 

핀레이에게 마음이 있는 언니 조지아의 경찰이자 동료인 닉과 잘 해보길 부추긴다. 

여자가 혼자 살아서 고생이니 빨리 좋은 짝을 만나라며 엄마의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핀레이를 걱정하는 건 엄마뿐이 아니다. 

핀레이를 좋아하는 경찰 닉 또한 핀레이에 대한 걱정이 끊기지 않는다. 

전남편 스티븐 또한 핀레이를 남자의 도움이 필요한 여자로 인식한다. 

심지어 연하남 연인 줄리언조차 핀레이를 걱정하느라 바쁘다. 

여자에게는 남성이 있어야 한다는 시선.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시선을 받는 핀레이. 

동정표를 받는 핀레이를 유일하게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에서 환상적인 짝궁이 되어 범죄사건을 해결해갔던 베이비시터 베로 뿐이다. 

그리고 이번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에서도 핀레이는 베로와 함께 짝궁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도움을 필요로 할 것 같은 핀레이가 전남편 스티븐을 암살범 싹쓸이에게서 구해내고 

경찰 닉이 공격을 받을 때 핀레이의 기지로 위험으로부터 구해내고 

줄리언에게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말하는 좋은 남자 짝이 아닌 함께 살고 있는 베로에게 다시 손을 내밀며 힘이 되어준다.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는 여정을 그린 핀레이의 모습을 그린 소설... 

이제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작가는 핀레이의 이야기 속에 마지막 반전카드를 꺼내며 또 다른 후속작이 나올 것을 예견한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는 무엇보다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의 성장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걱정어린 주변의 시선을 받는 존재가 어느 새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범죄 사건과 함께 재미나게 그려진 소설이다. 

사체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놀라운 일도 서슴지 않는 핀레이. 

다음 시즌에서는 과연 더 커져가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