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나 역시 항상 지나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 서점이다. 그 중 알리딘에서의 새로 나온 책을 매일 클릭한다. 이미 집에 읽을 책이 한가득인데도 어떤 책이 새로 나오는 지 검색하곤 한다.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고 들렸더니 <불편한 편의점>으로 유명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소식이 눈에 띈다. 
















4월 25일 출간 예정이기에 아직은 예약판매만 가능하다. 


나는 김호연 작가가 작년 에세이 <김호연의 작업실>을 썼지만 전작 <불편한 편의점>이 워낙 성공을 한 작품이기에 새로운 작품을 쓰는데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전작 <불편한 편의점>의 판매량은 차치하고 전작보다 못하다는 부정적인 평은 듣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압도했을 것이다. 


얼마나 두렵고 부담스러웠을까? 

앞에 거둔 성공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어마어마할 것이다. 당연히 그 부담감에 짓눌리고 나면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 


김호연 작가의 신작을 보고 난 후 박산호 작가님의 신간을 검색한다. 


전작은 스릴러 소설이었는데 이번에는 청소년 소설 <오늘도 조이풀하게!>를 출간하셔서 다소 놀랐다. 
















20년 넘는 기간 스릴러 소설 번역가로 활동하셨던 박산호 번역가. 

그 분은 수많은 작품을 번역할수록 자신만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여러번 SNS에서 말씀하셨다. 그 소망을 위해 글을 줄기차게 쓰셨고 드디어 2022년  첫 번째 소설로 <너를 찾아서>를 쓰셨다. 
















스릴러 소설 번역가에서 스릴러 소설을 출간하는 작가로 포지션을 바꾼 박산호 작가님. 

이 책이 최근 일본에 수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박을 친 베스트셀러까지는 아니지만 읽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박산호 작가님은 이 책으로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로 성장하셨다. 

그리고 전작과는 전혀 다른 청소년 소설 <오늘도 조이풀하게>를 출간하셨다. 


<너를 찾아서>의 출판사 대표인 함혜숙 대표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첫번째 기회에 집착하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번 데뷔를 하면 어떻게든 풀리겠지. 

이번에 이 일을  하게 되었으니 다음에도 기회가 생기겠지. 


하지만 과연 그럴까? 

연예계에서 보듯 한 번 반짝 뜬 스타들이 두 번째 기회를 잡지 못해 사라지는 반짝스타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작의 엄청난 성공이 오히려 저주가 되는 일이 얼마나 흔한가. 


그래서 그 일이 저주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오히려 계속하는 것이다. 

실패할지언정 멈추지 않는 것. 

부담감에 짓눌러 하는 일을 내려놓는다면 결국 그 사람은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사장될 것이다. 


김호연 작가 또한 마찬가지다. 잘 알다시피 <불편한 편의점>은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 아니다. 


작가의 첫번째 작품은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망원동 브라더스>이다.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명성과 연극으로까지 나왔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차기작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만약 전작 <망원동 브라더스>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중간에 쓰는 걸 멈추었다면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베스트셀러가 나올 수 있었을까? 


두 번째 기회는 오직 지속하는 사람만이 나아갈 수 있는 걸 알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이 두 작가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나의 돈키호테>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소설인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된다. 

당분간 힐링소설은 자제하려고 했는데 독자의 입장으로서 책을 구매하는 게 최고의 응원이겠지. 


나도 나만의 두 번째 일을 계속한다. 

지속할 때 두 번째 기회는 오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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