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사람, 잘 키울 사람
지대표 지음 / 럭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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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사람, 잘 키울 사람』은 김초엽, 천선란, 박상영 작가등 현재 한국 문학계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기라성과 같은 작가들을 소유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지대표의 에세이다.  저자의 직장 생활에서부터 사람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일을 하는 경험을 담아 잘 될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의아할 수 있다. 

잘 될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가? 잘 키울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가? 

이 세상에  혼자서 잘 되는 사람은 없다.  잘 될 사람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잘 키워 줄 사람도 만나야 한다. 잘  될 사람은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성공할 수 있고,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도  키우는 사람이 잘 되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 가지는 함께 간다. 

그렇다면 잘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잘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어일까요? 

결과나 과정은 차치하고 기본 전제가 되는 첫번째 요소로는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에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기는 한가? 

애석하게도 많은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려 혼자 낙심하고 지쳐버리곤 한다. 내가 스스로 닫아버렸거나 또는 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앉아있곤 한다. 저자 지대표는 말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작할 수 있는 실행력이라고. 무엇이라도 해 보라고. 문을 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곰곰히 생각한다. 우선 소홀히 했던 나의 루틴을 되찾아본다. 

예전처럼 열심히 읽고 리뷰를 쓰며 글을 써 내려간다. 

그동안 일시정지했던 운동을 시작한다. 우선 거기서 시작한다. 일시 정지를 다시 재생으로 돌리기. 

그 활동부터 시작해보자 다짐해본다. 

 

잘된 사람은 스스로에게 긍정을 잘 사용합니다. 

잘하고 있어. 이제부터 시작이야. 나는 좋은 사람이야. 

당신 스스로에게 향할지도 모르는 불안과 초조, 근심을 훌쩍 뛰어넘어 

긍정의 문장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야 합니다. 

 

지대표는 2020 도쿄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의 인터뷰를 응용한다. 

항상 '레츠 고, 우', '점프 하이어' '올라간다'와 같은 긍정의 주문을 읊는 우상혁 선수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우리의 말 습관이 어떠한가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나에게 긍정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 부정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 

부끄럽지만 내게는 부정의 말이 익숙하다. 시간에 쫓길 때는 아이들을 원망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일이 잘 붙이지 않을 때는 비속어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저주를 내뱉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긍정은 당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도구를 묻혀두기만 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불평하기에만 바빴다. 그래서 나에게도 관대하지 못했고 아이들에게도 화를 내기 일쑤였다. 

 

그런 내가 각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한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거금을 들여 투자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나를 잘 못 키우겠다며 환불해줄테니 하차하라는 말을 받았다. 그래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좌절감으로 자존감이 땅 끝까지 떨어진 이 때, 나는 4월의 원씽을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 아이들에게 화 내지 않기'로 잡았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사람이 쉽게 변할 리 없지 않는가. 하지만 떨어진 자존감을 챙기고 나를 붙들고 있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말을 습관처럼 한다면 나는 재기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우선 내 입의 말을 긍정으로 쓰기로 했다.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부터 해 나갔고 입꼬리가 내려갔다는 걸 인지할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틈틈이 나를 찾아오는 두려움이 나를 압도할 때 긍정의 주문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 주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우선 목표한 4월 나는 긍정의 주문을 훈련하려고 한다. 이 도구를 꺼내서 마음껏 써 보려고 한다. 

 

실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그것을 반드시 실행하고야 마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게 '배수진'의 전법이 필요해집니다. 

 

나폴레온 힐의 책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에서 나폴레온 힐 또한 배수진을 이야기한다. 

강을 건넜으면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게 배를 불태우라고 말한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전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실행해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실행하고야 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게 실행하고 마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공표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또 블로그에 한다고 해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 내게 가장 친한 사람은 동생이지만 동생에게 부탁하기에는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관대하다. 실행하고야 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전략일 것이다. 

 

『잘 될 사람, 잘 키울 사람』은 결국 서로가 잘 되는 길이다. 그래서 저자 지대표는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독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중에 한 가지만 먼저 실천해보고 그 후 다른 하나를 실천해보는 방식으로 하는 것도 이 책을 잘 응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나씩 하는 것만으로 어느 새 잘 되어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을 다시 읽으려 한다. 비록 한 차례 실패했지만 나 역시 잘 되고 다른 누군가 우리 아이부터 잘 키워야 하니까. 그리고 말하고 싶다. 당신 덕분에 잘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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