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연애로 시작해서 서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드라마나 소설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소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또한 정통적인 이야기 형식을 따라 간다. 아픈 심장 빼고 모든 걸 다 갖고 있는 21세 여성 은제이와 신문에 실린 '애인구함'으로 100일 간 은제이의 계약 애인이 되기로 한 전세계. 이 둘은 계약에 의한 연애를 시작한다. 계약금은 3억, 100일을 채울 시 3백 만원. 이 거대한 액수에는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100% 반환한다.'
남보다 심장이 10배나 빨리 뛰는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은제이. 사랑은 그녀의 심장에 자극을 주며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스킨쉽도 사랑 표현도 허락되지 않는 계약 연애. 쉬운 것 같지만 대단히 어려운 계약 연애이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의 특이점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서로 끌리지만 제이의 건강을 위해 절대 조심해야 하는 서로의 마음. 그럼에도 감춰지지 않는 마음을 티내지 말아야 하는 감정의 줄타기가 매우 아슬아슬하다. 이루어지고 싶어도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관계. 아직은 어리고 서툰 이 둘에게는 참 힘든 일이다.
"나한테 반할 생각 있어?
"아니, 전혀 없어."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마음을 뺏겼는지 아닌지는 을만 아는 거니까 갑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돼.
그럼 앞으로 남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하지만 감춰지지 않는 게 감기와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결국 서로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내지만 그들의 사랑의 복병은 매우 강하다...
언제 멈출 지 모르는 심장으로 항상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아가며 즐기는 은제이, 전세계는 그런 은제이가 안타깝다.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제이가. 지금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제이를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그녀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 해 주며 계약 연애가 아닌 실제 연인이 되어 간다. 다만 그녀의 심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사랑을 하고 싶지만 절대 드러내어서는 안 되는 관계. 그 선을 둘은 아슬아슬하게 이어간다. 그들의 마음은 때때로 제이를 위협하며 생사의 고비를 넘기게도 한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둘의 사랑은 새드앤딩으로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