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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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아독방" 은 인스타그램에서 '독립서점'의 아이돌이나 다름없다. 약국 안에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서점이 있는 이 서점은 주인장이자 약사인 박훌륭씨의 위트 넘치는 글과 깊은 리뷰로 책덕후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는다. 책 이야기만 있을거라면 금물. 자신이 춤을 추는 동영상도 올리고 출판사들의 유튜브에도 출연하기도 하고 책도 출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이름답게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 내는 박훌륭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미 있는 존재들의 '이름들'로 그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름들』은 저자 박훌륭씨를 둘러싼 존재들에 대한 이름들을 이야기한다. 먼저 학창 시절 가장 큰 놀림 대상이 될 수 있었던 저자의 이름 '박훌륭'부터 쌍화탕, 라면, 춤, 돈가스 등등 자신의 일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름들과 그 존재가 주는 의미들을 이야기한다.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의 특징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먼저 이 책은 재미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저자가 뽐낸 유머들이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과학고에서 수학 성적이 '양'과 '가'를 오갔던 자신의 흑역사를 위트 있게 소개하기도 하고 자신의 책방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이라는 이름의 중의적인 의미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낸다. 인스타그램을 보며 느꼈던 저자의 유머와 여러 이벤트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질문 또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오래 하려면 무엇보다 그 일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비록 약국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독립서점이 대박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춤도 추며 매 순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가 약국과 책방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일상에서 재미를 포기하지 않기에 젊었을 때 추었던 춤을 지금까지도 춤을 추며 재미를 찾아 나간다.

'춤'이라는 이름은 나에게는 꾸준함이고 희망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이런 꾸준한 마음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이 책을 읽노라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 '꽃'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존재들에 관심이 없으면 그 존재들은 단지 하나의 사물일 뿐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 존재는 달라진다. 이 책 『이름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이름들에 이야기가 생겨난다. 과연 나는 내 존재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이 있었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위를 돌아보며 그 이름을 불러보았을 때가 있었을까?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싼 많은 책들, 사물들을 떠올리게 하며 관심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의 인스타그램 (@a_dok_bang) 을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저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된다. 저자의 책 이야기는 덤이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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