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선우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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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 뭔가를 시작하기 쉽지 않은 나이다. 시작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나이. 그만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나기 쉽지 않다. 뭔가를 하기에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의 저자 이선우씨는 50의 나이에 100일 달리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한 달이 모이고 두 달, 세 달 100일을 채우며 도전한 달리기 습관이 어떻게 저자를 변화시켰는지를 담은 운동 에세이다.

. 『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의 저자 이선우씨는 여군을 전역해 레크레이션 강사와 평생교육학, 스포츠산업정보 박사 학위를 받은 명지대학교 객원 교수이다. 번아웃으로 지친 저자는 갱년기를 거치며 혼란스러워하던 중 자신의 인생에 중대한 한 가지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너, 다시 꿈꿀 수 있니?


다시 꿈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아래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가 터진 상황에서 운동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함께 달리자 라는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먼저 10일간의 달리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글 초반, 거울 속에 비친 낯선 자신의 모습에 슬픔을 느낀다. 여군을 전역하고 박사 학위를 따고 가정을 돌보며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거울은 살이 찌고 피곤에 지친 펑퍼짐한 50대 아줌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찌 저자 뿐일까. 나 역시 아이를 낳은 이후로 거울을 보지 않는다. 어느 새 변해버린 내 몸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거울의 모습에 회피를 택했고 저자는 인정하고 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선택을 실천에 옮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바꿔나간다.

저자는 100일의 기록을 일자에 맞춰 기록한다. 첫 날부터 완주한 날까지의 도전의 과정을 보여준다. 운동 과정에서 공감이 남는 부분은 바로 '힘들지만 참고 달린다'라는 부분이었다.


이제 막 시작한 젊은 사람들은 속도도 빠르고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힘들다는 소리 없이 묵묵히 잘도 달린다.

너무 궁금해서 "힘들지 않아요?"하고 물었더니, 그들은 힘들지만 그냥 참고 달린다고 했다. 그렇구나.

누군가는 힘들다고 말을 하고, 누군가는 힘들어도 참고, 누군가는 그냥 달린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꿈꾼다. 건강한 몸매를 꿈꾸지만 힘들다며 도중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아무리 운동 마니아인 사람이라도 모두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중요한 건 힘듬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느냐 중단하느냐의 차이였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계속 하는 사람들이었고 저자 또한 계속 달리는 사람이었다. 운동이 쉬운 사람은 없다. 다만 계속 할 수 있느냐가 건강의 성패를 좌우한다.

저자는 또한 우리 안에 말할 수 있는 각종 핑계를 차단한다. 운동의 결과를 장비탓하는 사람, 날씨탓하는 사람 등등 그러한 구실등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대공원부터 시작해서 산길도 달리고 고향길에서도 달리며 그저 목표에 충실해 나간다.


세상이 불확실할 때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해야 한다.


이 책은 목표를 성취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저자의 경험이 가득하다. 그 중 앞 길이 불확실할 때 자신의 일을 명확하게 설정하라는 저자의 글은 매우 의미깊었다. 뭘 해야 할까 고민만 하면 절대 앞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달성하고 기록함으로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했으며 그 조그마한 경험의 축적들이 변화를 이뤄냈다. 고민만 했더라면 결코 성취할 수 없는 변화였다.

2021년, 1월부터 홈트를 하며 온라인 카페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저자의 글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혼자 하는 것보다 운동 기록을 공유하며 응원과 조언을 들으면서 함께 하는 운동의 힘을 알게 되었기에 저자가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말했을 때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달리기를 다이어트로만 한정하기 쉬운 편견에 대한 부분도 반성이 되었다. . 『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는 그야말로 행동 욕구를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저자의 100일 과정을 통해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하지만 기억하자. 해볼까라는 마음으로는 안 된다.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저자가 yes라고 말했듯이 우리도 당장 운동을 시작할 때 우리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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