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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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이 저지르는 많은 오류가 있다. 종교는 종교에 그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잘 믿기만 하면 된다고. 정치나 세계는 그냥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독교는 때론 잘못된 정치 권력에 순종했다. 코로나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었다. 소수의 깨어 있는 종교인들을 제외하고 이 사회를 위한 고민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는 교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기심, 집단주의 등등.. 보수적인 한국 기독교가 보여 준 민낯이었다.

이에 반해 천주교 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본주의 사회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교황님이다. 성당을 노숙자를 위해 개방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해 사랑을 베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 [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경 이사야에 나온 말씀을 인용한다. 이사야서에 나오는 이 문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움추러 들고 힘든 이 시기, 교황은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꿈을 꾸자고 말씀한다.

하지만 결코 주저하고 비관한다면 인류는 결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낙심과 비관주의야말로 우리가 이 상황에서 주저앉아버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는 희망을 꿈 꿀 수 있다. 그러므로 교황이 전해 주는 꿈과 희망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타인에게 희망이 되어 줄 때 이 사회는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멈춘' 시대에

분명히 드러난 것은 변화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섬겨온 우상들,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 했던 이데올로기들,

우리가 도외시한 관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멈췄다.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셧다운을 실시했다. 이동이 제한되었다. 접촉해야 할 인간들이 비접촉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시대를 교황은 멈춤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솔로몬과 삼손의 시대를 이 시대와 비유한다. 하나님이 능력과 지혜를 주셨건만 초심을 잊고 자기만족,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살아가버린 그들의 최후는 아름답지 못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잘못된 것을 돌이켜야 한다. 소비 지상주의,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 자본주의 등등 지금이 바로 돌이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역설한다.

그동안 교황님의 행보는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는 언제나 단순했다. "기뻐하는 자들과 함꼐 하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꼐 슬퍼하라" 이 가르침이 교황님이 전하는 글 곳곳에 드러난다.

교회의 책무는 조직화하려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그들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코로나는 많은 이들의 접촉을 차단했지만 이 때야말로 형제애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이 얼어붙은 사회를 위한 하나의 횃불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황님은 교회가 앞서 가는 게 아닌 함께 걸어가는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최근 한국 기독교에서는 이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강조하는 정부의 지침에 맞서 일부 교회들이 종교탄압이라며 예배를 강행했다. 왜 교회만 가지고 핍박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교회는 이 사회의 외딴 섬이 아닌 함께 가는 존재이다. 사회의 아픔에 동참하며 함께 걸어가야 함을 잊고 있다.

하루에도 천 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고 연말 모임이 모두 취소되었다. 꽁꽁 얼어버린 날씨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차갑게 얼었다 이 시대 우리가 담대히 꿈을 꿀 수 있을까?

이 책은 말한다. 꿈을 꿀 수 있다고.

희망을 버리는 순간, 우리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보다 더욱 담대하게 꿈을 꾸며 희망을 품어 보자고 말한다.

그 희망은 바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이다.

우리 모두가 희망이 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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