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류,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는 있는가? - 절체절명의 위기는 코로나-19뿐만이 아니다!
주동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 주말,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고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었다. 수도권의 모든 상점은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었다. 회사에서도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회의가 당분간 중단되고 연말 송년회도 간단한 점심으로 대체되었다. 모든 이들의 일상을 바꾼 코로나는 많은 이들의 미래를 단숨에 빼앗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의 백신과 치료제만 생각한다. 백신만 나온다면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 믿는다. 『위기의 인류』는 묻는다. 과연 그럴까?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걸 회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NO라고 답한다. 대신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걸 잊고 있다고 강조한다.

『위기의 인류』의 저자 주동주씨는 국책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저개발국가들의 경제, 사회적 위기를 관찰해왔다. 저자는 과연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이 무엇일까? 사실 이 해답은 모두 갖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오랫동안 경고해왔다. 그건 바로 자연 파괴이다.

저자는 먼저 기존의 전염병들을 되짚어본다. SARS,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까지. 이 전염병들의 주된 원인은 주로 동물들로부터 전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동물을 먹는 사람들을 비난해왔다. 하지만 동물들을 먹는 건 차치하고 왜 동물들, 접촉하기 힘든 낙타, 박쥐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은 빠져있다. 저자는 그 부분을 짚으며 바로 인간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만든 일차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로 지구 모든 곳의 자연환경이 바뀌면서

한 곳에만 서식하던 바이러스도

인간활동을 따라 장소를 옮기고 진화를 거듭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간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다. 가령 사람들은 핸드폰 하나를 만들기 위해 고릴라의 서식지를 파괴한다. 2년마다 한 번씩 얼리어댑터를 자랑하며 바꾸는 그 핸드폰에 고릴라는 집을 뺏기로 방랑하게 된다. 박쥐 또한 인간과 접촉할 수가 없었지만 인간의 자연 파괴로 어느새 인간의 생활지에 성큼 다가왔다.

저자는 자연파괴가 성장 신화에 사로잡힌 자본주의의 산물임을 밝힌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소비지상주의의 열풍이 이 세상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신제품에 열광한다. 기업은 그 사람들의 열광에 맞추기 위해 대량으로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그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경우 재고로 가지고 있다가 결국 폐기해야한다. 이 악순환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이 자연파괴가 심각한 이유가 예전에는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주로 일어났던 이 파괴가 이제는 개발도상국으로까지 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위기감을 갖고 있고 합당한 체제를 갖추면 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를 막을 만한 수단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래서 이 자연파괴는 한 나라만의 행동이 아닌 국제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위기의 인류』에서는 한국의 뉴딜 정책 및 여러 나라의 실태들을 알려주며 문제점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다만 해결책은 기본적인 해결책에 그쳐 큰 아쉬움을 남긴다. 가령 적게 쓰고 적게 버리기, 쓰레기 줄이기, 생명 사랑 등의 방법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전에 읽었던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에세이 경우 정부가 기업들에게 포장재 및 환경에 대한 법률을 강화해햐한다고 강조했던 저자와 같이 『위기의 인류』 저자만의 해결책을 기대했지만 이 책에서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서는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있다. 우리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하면 결코 시작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저자는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자고 강조하는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함께 살자'고 말하는 저자의 다급한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하다. 자연파괴는 결국 소수만이 살아남거나 모두가 자멸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다. 함께 살자. 그러기 위해서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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