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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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라고 하면 여유로운 워라벨 생활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안정하고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때론 호기롭게 직장을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철없다고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의 저자 오늘 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가는 8년차 프리랜서이다.

그림 에세이로 펼쳐진 작가의 일상은 매우 소소하다. 많은 프리랜서들이 호소하는 일자리의 부담감. 스스로 고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 현실은 작가 또한 다르지 않다. 간혹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는 곳에 열심을 기울이지만 돌아오는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쉽게 낙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작가의 해결책은 쿨하다. 너무 힘들게 살지 말자. 그냥 평균치만 일하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지만 자기 탓을 하지만 다시 오늘을 시작하기 위해 일찍 잠을 자는 작가. 너무 멋지다.



부모님들은 아무리 자녀가 성공해도 결혼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딸에게는 더더욱 '결혼'이 인생의 전부인양 채근한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결혼. 오늘 작가 또한 그 결혼의 굴레를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엄마가 자신의 프리랜서 생활을 이해해준다한들 미혼인 딸의 일상 기승전결 결혼으로 끝나는 엄마의 소리는 뒤늦게 결혼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한 공감이 된다.



직장에서 동네북 존재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고 많은 생각 끝에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다. 무작정 펼쳐진 자유와 불안감 속에 생기는 혼돈을 작가는 고백한다. 월급 받는 안정적인 생활도 좋지만 마음을 따라가기로 한다. 목표가 주어지던 조직생활에 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신에게 시간을 주기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기로 한다.

직장인으로 일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잘 붙어 있으라고. 바깥은 전쟁터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프리랜서로 모든 걸 자신이 감당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자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일이 재미가 없을 때는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꿈을 꾸고 간혹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이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믿으며 오늘 하루를 버티어간다.



작가의 선택은 간단하다. 바로 '오늘'이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 '내일'이 아닌 '오늘' 하루를 행복하기 위해 저자는 잠을 자고 여행을 한다. 비록 완벽한 성공이 아니다 하더라도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소확행' 일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하고 지금에 만족해 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작가의 그림은 인생이 뭐 별 건 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비록 지금은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도 할 수 있는 행복을 꿈꾼다.

이제 8년차에 들어선 작가는 프리랜서 지망생들을 위한 여러 팁도 제공해주는 친절함 또한 잊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문제. 일거리가 없을 때를 대비하여 평균 5개월의 생활비를 마련할 것과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는 방법, 프리랜서들이 놓치지 쉬운 세금 납부 등 작가가 좌충우돌 겪었던 경험등을 소개해 주며 지망생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지금 행복해 지는 것임을 작가는 깨닫게 한다. 유한한 인생,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지금을 즐기는 것 아닐까? 마음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작가는 말한다. 뭐라도 되겠지! 그냥 시작하고 마음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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