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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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무장한 물리적인 전쟁 못지 않게 세계의 흐름을 좌우하는 전쟁이 있습니다. 바로 무역전쟁입니다.

전쟁의 역사만큼, 무역전쟁 또한 나라의 탄생이후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한 나라 또는 세계의 흐름을 좌우해 왔습니다.

비록 총 칼을 들지 않았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놓는 대단한 위력이 있었습니다 .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은 역사상의 수많은 무역전쟁 중 현대사를 이루기까지 의미가 깊은 15번의 무역전쟁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책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의 저자 자오타오와 류후이는 중국에서 기업 경영컨설팅 및 경제와 조직관리 분야에 여러 책을 저술하는 전문가입니다. 공저자들이 중국인인만큼 이 책의 흐름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기록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왕조의 흥망을 좌우한 무역전쟁입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시작되는 이 역사는 먼저 제나라의 관중의 계략 '경중지술'을 설명해 줍니다. 비록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리적인 불리함을 딛고 승리할 수 있었던 역사에는 물건의 가치와 돈의 경중의 이치 즉 "천하를 다스리려는 자는 반드시 중한 흐름을 신중하게 지켜 천하에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는 이론에 따른 관중의 지혜가 있었습니다.

본국의 핵심 물자는 지키되 타국의 핵심 물자를 무역으로 흡수하는 전략은 결국 노나라와 초나라의 흥망을 좌우했습니다.

제나라 관중의 예는 무역이 결국 교환인 만큼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주냐가 본질임을 깨닫게 합니다.

관중의 경우 노나라와 양나라의 노호(방직물)을 만들게 하고 농업을 소홀히 해 식량의 빈곤화를 가져오는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이 관중을 보며 한국이 자동차 산업만을 중요시하며 농업에 대해서는 가볍게 여기고 점차 침투해 오는 농산물 수입의 경우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이 바로 이 중국의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2부에서는 나폴레옹으로부터 시작하는 '전 세계 패권을 뒤흔든 무역전쟁'입니다. 이 때부터 바로 지금의 무역을 이루는 봉쇄, 또는 불매운동과 같은 무역사의 흐름이 나타납니다. 유럽을 봉쇄한 나폴레옹의 정책으로 프랑스 뿐만 아닌 유럽 전체를 뒤흔든 봉쇄 정책은 비록 실패로 끝이 났지만 미국의 남북 전쟁은 링컨의 해상봉쇄로 남부를 차단하여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무역은 무엇을 가지고 거래하느냐 또한 중요하지만 교환의 수단 또한 중요합니다. 이 무역은 은으로 거래하던 중국의 은본위제를 포기하게 만들어 화폐수단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아편으로 중국 국민을 중독의 늪에 빠뜨리며 중국을 위험하게 만든 역사 또한 무역이 만들어 놓은 역사입니다.

3부에서는 오늘날의 무역전쟁이 소개됩니다. 일본의 저가 공세에 떠밀려 러스트 벨트가 된 미국 지역의 현실, 무역적자를 극복하고 승기를 잡고자 하나 좁혀지지 않는 이 미국의 대일적자는 왜 트럼프가 이토록 자국보호무역을 주장하는지 흐름을 이해하게 해 줍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중국봉쇄로 줄타기를 하는 일본의 모습은 힘의 논리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로 교역을 중단하며 줄타기를 하는 모습 등은 우리 나라 또한 비슷해 씁쓸함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가 취하는 관세, 덤핑 등의 규제조치가 가해지며 변해가는 힘의 흐름 또한 무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은 무역만으로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소련을 멸망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는지 시대별로 잘 보여줍니다. 중국의 불매운동을 통해 최근 한국에서 일본 물품 불매운동을 연상하게 하고 중국 관중의 전략 물자를 보며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을 몰아가려는 일본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록 시대는 변했지만 수단이 변화했을 뿐 더욱 치열해지는 무역전쟁의 흐름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두 저자가 중국인이여서 중국의 관점에서 본 흐름이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 반복되는 이 무역사의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져가는 보호무역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가이드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는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양보해야 할 것부터 분석하는 게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각 국가의 역사를 발판으로 타국의 전략을 간파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알려줍니다. 역사 속의 무역전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바르게 대처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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