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 도시생활자를 위한 에코-프렌들리 일상 제안
신지혜 지음 / 보틀프레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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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가 되며 환경에 민감해진다. 이제 나만 잘 사는 시대가 아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비록 내가 부를 물려줄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커져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내가 어린 시절 바깥에서 자연과 더불어 뛰어 놀던 그 추억을 아이들에게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트나 대형 시설만을 전전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고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더 늦기 전에 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운동'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고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또한 그 결심으로 읽게 되었다.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는 내가 최근에 읽은 제로 웨이스트 책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와 비슷한 책이다. 하지만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가 저자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주로 다루었다면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의 식습관과 화장품 등 더 포괄적으로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신지혜씨는 쇼핑을 하며 물건을 채워감으로 욕구를 채웠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힘들어하던 시절 창밖의 연둣빛이 눈에 띄고 무작정 나가 천천히 자연과 호흡하며 걸었을 때의 희열을 시작으로 정상궤도를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건을 채워가는 것이 아닌 비워가는 미니멀리즘, 축소주의의 삶, 요가를 배우면서 느끼게 된 자연에 대한 존중감등은 저자를 지속 가능한 삶으로 바꾸어나갔다. 이런 생활이 습관이 되고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며 함께 동참해 주기를 요청한다.

사실 나 또한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텀블러를 생활화하고 일회용 생리대에서 다회용 천 생리대를 사용하며 나무칫솔을 사용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바로 채식주의였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사육 동물의 문제점들이 이슈가 되면서 나와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 고기 반찬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이 따라다녔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을 저자는 어떻게 채식주의자로 바꾸어 나갈 수 있었는지 소개해주며 의외로 우리 주변에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음을 많은 예로 설명해준다.

채식주의가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사육형 동물도 문제지만 가축이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내뿜어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우리가 버리는 것만이 아닌 먹는 것 마저도 환경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돌아보게 해 준다. 항상 처음이 어렵다. 저자 또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반감을 가졌지만 이제는 먼저 배려해주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저자만의 채식주의 삶을 바꿀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처음부터 단식하기보다는 서서히 양을 줄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또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바로 채식주의나 완벽한 환경 보호자가 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양을 조금씩 줄여갈 것을 요청한다. 조금씩 조금씩 줄여가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때 이 실천이 자신의 생활 습관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다.

한 가지 물건을 살 때도 단순히 필요에 의한 구매가 아닌 한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며 소비를 지양하는 것 또한 저자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쇼핑을 자제하고 바로 코 앞 동네 슈퍼를 이용하며 불필요한 비닐 포장과 포장 박스를 줄여 나가는 사실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생활이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주며 삶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 또한 회사에서 소비를 자유롭게 하는 회사 동료들을 부러워만 했는데 내가 자연을 위해 (돈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구매를 하지 않고 아끼는 삶이 더 자연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하자 내 자신에게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이 전보다 더 충만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번 느끼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더 나아갈 길이 많다. 함께 사는 사회. 지금보다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주고 싶다. 제로 웨이스트는 이제 삶의 생존요건이 되었다. 나 역시 배운만큼 더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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