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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 집에 온 날 - 운명과 기적으로 만난 엄마와 딸
차예은.신애라 지음, 김물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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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내가 우리 집에 온 날》만을 보았을 때 제목에 의아함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두 딸을 입양한 배우 신애라씨와 입양한 딸 예은 양의 사랑편지임을 아는 순간 책 제목은 의아함에서 감탄사로 바뀌게 됩니다.
이 그림책이 특별한 건 바로 엄마인 신애라씨의 글만이 아닌 딸 예은양의 사랑이 묻어나는 그림책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우리 집에 온 날》 은 바로 짐작하듯이 예은양이 입양되어 엄마 아빠의 품에 오게 된 날입니다.
바로 12월 15일이죠.
부모와의 인연으로 만난 예은양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밝힌 부모님 덕분에 자신의 입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때로는 안 됐다는 동정도 받을 때도 있고 처음부터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하며 말하는 예은양에게 어린 시절의 고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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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현실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예은양의 마음은 결국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진실된 사랑이였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입양이라는 사실을 숨기기보다 아이를 위해 사실 그대로 말해주며 이겨낼 수 있도록 더 큰 사랑을 주는 마음이 닿아서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자신도 더 큰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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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순간부터 이미 아기 예은양을 자신의 딸이였음을 고백하는 신애라씨의 고백과 붉은 실로 연결 된 아이 그림은 이 모녀가 처음부터 서로 가족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더 깨닫게 해 줍니다.
비록 핏줄은 아니지만 서로가 없는 존재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사랑으로 맺어진 이 가족은 누가 뭐라 해도 가족임을 알게 해 줍니다.
부모의 사랑이 만나 자신도 입양을 하겠다고 고백하는 예은양과 그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엄마.
하나의 사랑이 또 하나의 사랑을 낳게 됨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평소 딸에게 편지를 많이 받는다는 신애라씨의 이야기와 이 그림책에 담긴 예은양의 엄마를 향한 고백을 들으며 편지에도 이런 사랑의 고백이 듬뿍 담겨 있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게 결국 사랑임을 느낍니다. 그 사랑이 두 모녀의 편지와 따뜻한 그림이 어우려져 깊은 감동을 줍니다.
특히 자신을 입양해 줘서 고맙다는 예은양의 고백과
앞으로 자신도 다른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예은양의 다짐을 보며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예은양을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그러한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해 줍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부모인 신애라씨의 마음은 잘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접한 딸 예은양의 마음을 알게 되어 많은 감동을 줍니다. 많은 부모들에게 이 책이 이 겨울의 끝자락을 따뜻한 온기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