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 달러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 경제의 작동원리
다르시니 데이비드 지음, 박선령 옮김 / 센시오 / 2020년 1월
평점 :

세계가 가장 인정해 주는 통화는 모두다 알다시피 달러이다.
엔화,유로, 파운드등 여러 기축통화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통용되는 화폐는 단연 달러이다.
이 책의 저자 다르시니 데이비드는 이 1달러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달러가 각국에 맞춰 어떻게 쓰이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며 읽는 독자에게 달러의 여행과 함께 세계곳곳을 누비며 국제경제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1달러 여행의 출발지는 어디일까? 바로 달러의 발행지인 미국, 그것도 미국에서 저가의 제품을 공급함으로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윌마트로 출발한다.

저자 다르시니 데이비드는 먼저 이 달러가 위치해 있는 각 지역의 경제 흐름에 설명해 주는 것에 주목한다. 가령 첫 번째 출발지인 미국의 윌마트를 배경으로 윌마트가 어떻게 많은 제품들을 최저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납품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으므로 가계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단면만 주로 보게 된다면 저자는 윌마트가 미국 본토보다 싼 중국산 제품을 대량 공급함으로 미국의 한 지역의 경제가 파괴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 그 어두운 면 또한 설명해준다
어느 한 면으로 치중되지 않고 균형적인 시선으로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렇게 미국의 윌마트 고객이 싼 중국산 라디오를 구매한 대가로 지불한 1달러는 윌마트의 주요 공급업체인 중국으로 흘러가게 되고 다시 중국이 저가의 물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배경과 중국의 외환보유 정책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중국에서 나이지리아 그리고 나리지리아에서 인도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전세계 곳곳을 누비는 달러의 여행과 함께 저자는 이 경제와 돈을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 평등, 또는 인권 등의 가치가 무용지물이며 영원한 우방도 적국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장은 윌마트가 중국에 충실한 고객이겠지만 중국보다 더 싼 제조업체만 있다면 그동안의 관계는 헌 신같이 벗어 던질 수 있다. 나이지리아인들이 달러를 지불하고 인도에서 사 오는 인도쌀의 경우에도 그 쌀을 경작하는 인도 농부들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 중간에 있는 중개업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가게 됨은 국제 경제는 결코 평등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한 공동체로 관세 장벽등을 없애고 경제 공동체를 만들었지만 결국 업힌 자들보다 업은 자인 독일과 프랑스만이 경제혜택을 누리는 현실 또한 아무리 좋은 취지의 통합이라 하여도 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는 경제와 전혀 동떨어질 수 없는 공존의 관계이다. 정치가 불안정하면 당연히 환율은 올라가기에 국제 정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 정치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산업이 부흥하거나 또는 기존 산업에 큰 타격을 입는다.러시아가 왜 그토록 수많은 서방국가의 비난 속에서도 시리아 내전에서 독재자 바샤라 알아사드의 편을 들어주며 그 대가로 받는 그 거대한 이익 모두 화폐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깔려있다.
이는 화폐의 위력 앞에 정의, 인권, 평화의 가치가 무의미하며 냉정한 현실임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이 달러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역사와 정치 등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해 줌으로 국제경제의 단면만이 아닌 각국의 현장과 함께 경제를 알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
국제 정세의 감각이 없는 경제 흐름은 있을 수 없다. 날로 급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정확한 예측이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정확한 경제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나라를 알아야 하고 역사와 문화 등을 함께 아울러 알아야한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이에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이 책의 1달러와 함께 여행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숫자, 경제학에 여전히 약한 나지만 저자가 들러 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끝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웃고 있는 자들 뒤에 울고 있는 자들이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만지는 이 한 장의 돈 위에 어떤 이들의 숨은 이야기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경제초보자들 뿐만 아니라 경제의 흐름과 세계사 공부 두 마리의 토끼를 한 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