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운다. 독서, 운동, 금연 등등 많은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목표를 이룬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나 또한 체중 감량을 세우고 식이요법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곤 한다.
새로운 목표가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시작이 반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며 인간의 의지력으로 못 해낼 일이 없다라고 강조하는 보편적인 믿음에 이 책 《해빗 HABIT》은 과감하게 NO라고 말한다.
행동 연구 전문가인 저자 웬디 우드는 많은 사람들이 왜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페이스북, 블로그 등 매번 목표를 세우지만 왜 매번 좌절하는지 저자는 그 원인을 알아내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인간의 두뇌에서 의지력을 담당하는 "의식적 자아"와 반복적인 패턴인 "비의식적 자아"를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이 '의식적 자아'는 의지, 목표등을 세우게 해 주며 매번 어떤 일을 행하는 데 있어 고민하게 함으로 이 일을 행하는 데 있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말한다.
반면 '비의식적 자아'는 식사,양치질, 아이에게 키스하기 등등 이미 우리 생활에 자동화된 개념으로 우리 안에 뇌가 반복적으로 일어난 행동들을 자동화함으로서 힘들이지 않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습관(Habit)이 바로 이 '비의식적 자아'에 해당하며 저자는 자동화라고도 명명한다.
목표를 세우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충돌과 싸우기 위해서 우리는 의지력을 필요료 한다.
살을 빼기 위해선 6시 이후 배고픔을 참아야 하고 제과점 또는 가게 앞을 들어가고픈 충동과도 싸워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의지력이란 무한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어떤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아닌 자동화 즉 습관을 만들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망 또는 목표보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이 더욱 중요하며 바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미국의 보건복지국의 캠패인 "건강 증진을 위한 하루 5인분"에 주목한다. 육식 위주 식습관이 암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는 여러 정보와 함께 캘리포니아 영농인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과일과 채소 하루 5인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캠패인으로 많은 미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이 캠패인으로 말미암아 많은 미국인들이 육식 위주 식사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지만 끝내 육식 위주의 식습관은 바꾸지 못했다.
흡연이 폐암에 직접적인 치명타임에도 금연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저자 웬디 우드는 지식과 정보만으로는 결코 사람의 습관을 바꾸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습관을 길들이는 문제에 관해서는 지식이 그다지 강력한 지렛대가 아닌 것이다.
의지력 또한 큰 도움이 안 된다.
의지, 정신력만을 강조하며 자제할 것을 주장에 반대해 저자는 "상황"의 변화가 없이는 습관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체중감량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출퇴근 경로가 식당가 또는 가게를 피해 갈 수 있도록 재배치하며 독서가 목적인 사람에게는 스마트폰 또는 텔레비젼 등 방해 요소등을 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의 재배치가 더욱 중요하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대신 부엌을 정리하라.
과일 바구니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둬라. 브라우니를 가져오는 동료를 피하라.
당신이 살고 있는 상황을 평가하여 자신의 삶을 더 쉽게 만드는 일에 착수하라
이 상황 재배치와 함께 좋은 습관을 하나씩 했을 때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방법을 고안하여 자신의 뇌가 이 행동을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반복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해준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 습관을 결합하거나 또는 덮어쓰기를 함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내는 등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스마트폰, SNS의 알림 피드 및 우리의 습관이나 집중력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주의사항 또한 잊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재직 동안 옷 입는 시간을 자동화하고 다른 일에 집중한 버락 오바마나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처럼 우리의 덜 중요한 부분에 자동화된 습관을 장착하고 그 시간에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복을 통해 좋은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고 오로지 반복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의식에 매여 있는 당신의 인생 일부를 반복으로 만들어진 습관에 맡긴 뒤, 그렇게 얻은 여유를 정말 중요한 일에 투입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 나 또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책상에 과자 또는 음료수가 있는지, 스마트폰을 몇 번 돌아보는지 돌아보며 주변을 정리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결코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나쁜 습관을 단절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상황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보다 점진적으로 좋은 습관을 추가해감으로 좋은 습관을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
새해에는 높은 목표도 좋지만 내 안의 좋은 습관을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더 시급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