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나 2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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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멜루의 미국 생활에 집중되어 있던 <아메리카나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오빈제의 영국 생활이 그려진다.

불법체류자로서 영국에 거주하며 거짓 신분으로 일을 하는 오빈제의 고단한 이민 생활은 영국 사회에서 계급과 계급 문제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의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좀 더 깊게 그려진다.

대변을 치우며 청소 일을 하고 같은 이주 노동자임에도 서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생활,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계급이 나뉘어지는 등 영국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오빈제의 모습은 이페멜루보다 더욱 현실적인 이민자들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페멜루 역시 미국 사회에서 많은 남성들과 교제하지만 백인남성들이 갖고 있는 기대감과 영주권 획득을 위한 목적으로 교제하는 외국인 여성의 문제 등을 부각하며 현실 속의 문제를 저자 아디치에는 미국과 영국 사회 등 내제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그 문제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며 이페멜루는 자신의 생각이 더욱 단단해지고 이를 토대로 여성저널리스트로 성장해나간다.

이십여 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드디어 재회한 두 사람. 타국에서의 경험은 두 사람이 서로의 의미를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이였음을 알 수 있다. 인종과 계급 문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저자 특유의 문체로 유쾌함을 잃지 않아 흥미롭고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지난 주 있었던 아디치에의 강연회를 참석해서 저자의 경험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2년 동안 호주에서 청소와 농장일을 했던 경험을 통해 오빈제의 삶이 더욱 공감이 갔고 호주 사회에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나이와 감정을 무시하고 결혼을 하기 위한 이민자들의 현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시민권자임에도 유색인종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유리천장 등의 문제를 <아메리카나>를 통해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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