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우즈
린다 라 플란테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위도우즈 WIDOWS》 남편을 잃은 미망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통속적인 미망인이 아닌 이 책의 그녀들은 특별하다. 

왜? 바로 남편들이 실패한 범죄를 완성해 나가는 미망인들이라니! 이 책이 더 새롭게 다가오는 건 

이 작품이 먼저 드라마화된 시기가 무려 1983년이라면 이 시도가 얼마나 파격적이었을지 짐작케 한다. 


소설의 시작은 현금 수송 차량을 털다가 사고로 죽게 된 세 남편의 부인, 돌리, 린다 셜리가 큰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더구나 자신의 남편이 범죄자였다니. 그 충격이 얼마나 클까? 

당장 생계는 막막하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모르던 이 세 명의 미망인들이 돌리의 제안으로 고급 스파에서 세 사람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남자들이 완성하지 못한 계획 범죄를 해 나가기로 다짐한다. 

범죄임을 알지만 먹고 살 일이 급하기에 뜻을 모으기로 한 세 명은 계획을 착수하지만 당연히 일은 쉽지않다. 전업주부로만 살아왔던 그들에게는 다른 제 4의 멤버가 필요했고 남편들을 버리고 간 네 번째 남자의 존재를 찾아 나선다. 


비록 범죄이기는 하지만 가정에만 머물렸던 그들이 힘을 합쳐 계획을 펼쳐가며 강인해져가는 그녀들의 변화는 범죄자를 응원하게 한다. 네 번째 멤버 벨라가 영입되고 리더인 돌리와 마찰 또한 있지만 서로 받아들여가는 모습과 서로 연대하는 모습은 요즘 한참 화자되는 단어인 워맨스를 연상케 한다. 


이 네 명의 여인들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한 영웅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여성들인 점이 더욱 이 이야기를 특별하게 한다. 가장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만난 그들이 만나 연대해가는 모습이 1980년대에 만들어진 드라마였다는 사실도 놀랍고 3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여성들의 인권이 많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우리의 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노예12년>의 감독 스티븐 매퀸의 리메이크 영화화 확정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이 소설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된다. 통쾌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시원하게 적셔준다. 

걸크러쉬와 워맨스를 맛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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