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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읽게 됨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결코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져서 몇 번씩 숨을 고르고 읽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싱글맘, 알코올중독자, 청소부, 병동 사무원 등등 이력을 대충 읽는다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이였음을 짐작케 하는 자전적 소설의 대가 루시아 벌린의 첫 소설집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루시아 벌린, 국내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해외 거장들에게는 이미 익숙하고 레이먼드 카버와 데니스 존슨과 비견되는 작가의 이력은 앞에서도 말했듯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이였다.
저자가 평생 쓴 76편의 작품 중 43편이 수록된 《청소부 매뉴얼》은 청소부로서 지켜야 할 여러 규칙들과 함께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의 낙태 경험 그리고 싱글맘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고됨을 작품 속에 담담하게 써내려갑니다. 어찌 보면 참 불행한 삶인 것 같지만 무겁지 않게 저자 특유의 유머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은 읽는 이에게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마치 볼품없는 인생인 듯 보이지만 이것도 삶이라우 하며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어느 중년 아줌마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청소부 매뉴얼》에서 청소부를 위한 조언에 해방된 여성에 대한 조언은 저자 루시아 벌린의 선견지명이였을까? 아니면 저자가 여러 집들을 다니면서 깨닫게 된 지혜였을지 매우 흥미롭다.
43편의 여러 단편들이 저자의 삶을 알고 읽으면서 각 작품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집을 두 번은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하는 듯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가지는 삶처럼 글쓰기를 토대로 자신의 지병과 함꼐 평생을 살아왔던 저자의 생은 작품 속에서 우리에게 그래도 삶은 살아갈 만하다고 고백해준다.
이런 삶도 있다우.. 그래도 살 만 합니다라고 말하는 음성을 듣는 듯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