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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울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제목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아 책을 펴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책을 펼쳤다.
라디오 작가인 저자의 멘트를 통해 엄마에게 편지를 하고 엄마는 딸에게 문자와 전화로 답장을 한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엄마의 전화번호를 무의식중에 누르며 그리워하는 작가의 글이 내 예상대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저자도 이제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더욱 엄마가 생각나는 그리움이 책 속에 물씬 풍겨나온다.
책을 읽는 내내 투병 중인 엄마가 떠오른다. 현재로선 마땅한 치료책이 없어 마냥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가족들과 병의 상태가 악화될까 불안함 속에 그 두려움을 홀로 떠안야만 하는 엄마의 고통이 계속 떠올라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엄마의 병을 치료하고자 많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엄마와의 이별과 아빠와의 이별은 내가 엄마와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따스하게 알려준다.
아무리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더 잘 해 드릴 걸이라는 후회가 아닐까.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고 엄마와 함께 한 일상이 그립기만 하지만 결국 우리를 지금까지 지탱하게 해 준 건 바로 부모님이 만들어준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 하루의 일상이 아닐까?
언제나 어디서나 유일한 내 편인 엄마의 존재가, 엄마와의 추억이 바로 우리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며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준다.
이제는 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가 가장 행복해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 주는 일이라는 것을.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p98
부모님께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방법을 모르는 내게 저자는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부모님이 행복해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걸.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퍼해주는 것.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 가장 놓치고 마는 것이다.
그냥 돈이면 된다고 선물 사주면 된다며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물질로 교환해버린다.
우리는 충분히 효도하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부모님과 사별한 이들에게는 더욱 진한 그리움과 위로를 주고
부모님이 계시는 이들에게는 부모님을 더욱 사랑하라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금 소중히 여기라고 권유한다.
영원한 그리움의 이름, 엄마, 아빠.
지금 이 자리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