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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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소설을 좋아한다. 주인공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의 매력은 나의 소중한 시간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두꺼운 소설 속의 이야기들보다 짧은 문장 안에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글을 찾는다. 어느 페이지를 넘기든, 이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찾는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은" 작가의 첫 에세이집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또한 내 마음이 지칠 때 내 곁에 찾아온 책이다.




누구나 안다. 모든 이별 중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

헤어짐을 고한 이든, 헤어짐을 요구받은 사람이든 이별은 각 사람의 마음에 한동안 추억과 함께 아픔을 남긴다.

그 이별의 아픔과 쓸쓸함과 그리움을 작가는 마음 하나에 담아낸다.


이별 후,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우리는 긴 시간에 묶여 있다.

내 곁에 웃으면서 와 줄 것 같고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그 마음..

휴대폰을 쳐다보며 혹시 나처럼 그 사람도 나를 그리워하지는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는 이별 후 후유증을 그림과 짧은 글 속에 그려내며 내 옛사랑의 이별의 추억을 불러낸다.

이별의 아픔 속에 저벅저벅 걸어온다. 상대방에게 향했던 마음을 이제 자신에게 향한다.

힘들고 지친 저녁 같은 하루 속에, 사람이 그립고 외로움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

결국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을 깨달으며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미안, 이젠 널 외면하지 않을게."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며 또 한 발자국씩 걸어나간다.

걸어가며 깨닫게 되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

나만의 길을 가며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 가는 과정을 이 한 권에 담아낸다.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는 처음은 이별의 아픔과 헤어진 상대방을 그려내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신에게로 향하는 글이다. 비록 떠난 상대방이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자기가 자신을 더 사랑하기로 마음 먹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이 짧은 글 속에

사랑하고 있는 이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이별한 이에겐 위로를,

지친 이에겐 휴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언제 읽든 어느 페이지를 펴든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책이다.

짧은 문장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툭 만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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