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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만화가 굽시니스트님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 1,2,3편은 솔직히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즐겨보던 주간지 <시사인>의 시사 카툰을 연재하시던 분이라는 것을 알고 반가움에 4편을 읽게 되었다.
전편을 보지 못했기에 4편 태평천국 Downfall 에서 바로 시작되는 낯선 이름들에 익숙해지는 데 힘이 들었다. 한,중,일 삼국의 역사 중 4편은 주로 태평천국을 다루는 만큼 중국의 이야기가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4권에서는 청나라 말기, 반기를 들어 홍수전과 농민반란국이 건국한 나라 태평천국 후기 그 멸망과정과 유럽 열강의 외교 전쟁과 그 열강의 침략 속에 변화하는 한,중,일본 등의 모습을 그린다.
호림익 &이속빈군의 후커 공략으로 위험하여 홍수전에게 병력을 요청하지만 천경을 지키기에도 버거운 홍수전의 모습은 태평천국이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 톈진 조약에 도장을 차일피일 미루는 청의 황제로 인해 영국은 함대를 보내지만 사령관 승격리심의 수비 강화로 인해 제2차 다구포대 전투에서 승리하여 청군은 의기양양하지만 이 후 치욕을 씻기 위해 더욱 막강한 지원 하에 영불연합군의 재침략하여 다구포대를 함락하고 톈진으로까지 입성한다.
유럽 열강의 침략 속에 황제는 조선의 국왕과 같이 신하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자신의 안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국적을 불문하고 자신의 목숨만 안중에 있는 지도부의 부패를 저자의 위트 넘치는 대사로 보여준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04》편에서 가장 주목되었던 부분은 바로 "베이징 조약"이다.
프랑스군의 원명원 납입으로 1인당 수천 만원에서 액대의 보물등이 약탈당하고 그 후 진상품등이 프랑스 파리의 퐁텐블로궁의 중국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의 귀한 보물 또한 일본 또는 다른 나라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과 유사하여 씁쓸함을 자아낸다.
인질의 죽음에 더욱 분노한 서양 열강의 거센 침략은 그칠 줄 모르고 울며 겨자먹기로 체결한 베이징 조약 체결로 인해 홍콩의 맞은편 야우찜몽 구역이 영국에 할양되지만 저자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닌 러시아에 주목한다.
청과 영불 연합군의 협상 중재했던 러시아 대사 이그나티예프는 병력 하나 보태지 않고 협박과 설득만으로 청나라에 흑룡강 너머와 연해주까지 넘겨받는 대수확을 거두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에 시달리던 청의 사태와 흑룡강 쪽을 지킬 의지조차 없었던 청나라의 실태를 꿰뚫어 한 치 혀로 라인과 다뉴브강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땅을 낼름 삼킨 러시아를 보며 강대국의 외교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가늠케 한다.
열강의 침입 속에 자신의 몸 챙기기에만 급급한 황제, 여자들에 취해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간신들의 아첨에 놀아나는 황제의 모습, 열하로의 도피에서의 행적 등등 청나라도 태평천국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과연 황제가 국방력을 키우고 제대로 된 정치를 했다면 지금쯤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저자는 이 베이징 조약을 계기로 중국인들이 노동을 위한 해외 이주로의 진출이 시작되었다는 것과 서양의 여러 역사들을 동시에 비교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 특유의 블랙 유머로 어려운 역사를 재미있고 읽기 쉽게 그린 세계사였다. 서양 열강의 침입 속에 조금씩 꿈틀대며 나오기 시작하는 일본과 청조의 몰락, 조선의 움직임 등이 더욱 다양하게 그려질 5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