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가 돌아가셨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부모님의 죽음은 큰 충격이자 고통이다.

잘 나가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이자 백만장자인 엄마 밑에서 홍보부 직원으로 일하던 주인공 브렛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엄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이 엄마의 뒤를 이어 회사의 대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언을 듣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모인 형제들.

모두의 예상과 달리 회사의 대표는 큰 오빠 조드의 부인 캐서린에게 돌아가고

브렛에게는 재산이 아닌 브렛이 10대 때 썼던 20가지의 라이프 리스트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유산이 지급된다는 것이었다.




순수했던 학창 시절에 썼던 라이프 리스트를 30이 넘은 이 나이에도 이 리스트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다른 형제들에 비해 자신에게 유난히 차가웠던 아빠, 교사로서의 경험에 큰 패배감을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아이를 싫어하는 남자친구 앤드루, 오래전 연락이 끊겨버린 절친했던 친구 캐리..

이 모든 라이프리스트는 지금 상황에서 얼토당토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단 한 푼 남겨지지 않는 브렛에겐

엄마가 제시한 일자까지 이 모든 라이프리스트를 완수해야만 한다.

브렛은 이 유언장을 집행하는 변호사 브레드의 응원 아래 하나 둘 씩 리스트를 실행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브렛은 자신에게 정작 중요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깨달아가며 그 떠난 친구들을 대신해 끝까지 자신을 응원해 줄 친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여겼던 자신의 존재를 아빠와의 화해를 통해 그 공백을 메워가며 자신이 진정 할 수 있는 분야를 알아가며 일을 해 나간다.

도전해보지 않으면 몰랐던 일들, 자신의 적성, 소질, 곁에 있는 친구들, 기쁨 등등

하나 둘 씩 수행해 가며 브렛은 임무 완수 후 받게 될 엄마의 유산보다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과연 누가 브렛의 사랑이 되어줄 수 있을까 예측하기다.

성공주의자 앤드류는 애시당초 탈락, 브렛을 응원하는 브레드일 거라며 답은 애초부터 정해있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그리고 브렛의 라이프 리스트 중 제 1목록인 아이 낳기 또한 어떻게 엄마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독자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는 순수했던 10대 때, 많은 꿈과 소원을 품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꿈보다는 현실에 타협하고 꿈 꾸는 건 사치처럼 여기기까지 한다. 온갖 구실과 변명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급급할 때가 많다.

『라이프 리스트』의 주인공 브렛 또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이자 도전이다. 자신만이 잘 되는 그런 꿈이 아닌 함께 어우르며 원하는 것에 목소리를 기울이며 도전하는 삶이였다.

저자 로리 넬슨 스필먼 은 『 라이프 리스트』를 통해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며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행복, 우정, 사랑.. 물질적인 가치에 쫓겨 우리 삶을 풍족하게 해 주는 것을 정작 잃어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2019년도 새로운 시작 1월이 어느 새 저물어간다. 모두들 새해목표에 한참일 때 아직도 변변찮은 목표 하나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내 안의 라이프 리스트를 작성해 도전해보고 싶다.

브렛처럼 하나씩 실행해가며 알게 되는 여러 소중한 경험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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