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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찾아 헤매는 삶의 소중한 것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로렌 라번 글 / 북앤펀 / 2018년 12월
평점 :
《어제의앨리스가오늘의앨리스에게 》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 출간한 영국 맥밀란 (Macmillan) 출판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150주년 기념으로 여자로 태어난 이 세상의 많은 앨리스들에게 당신을 위한 오리지널 그림과 말로 전해 주는 인생 조언이자 명언집이다.
남자 아이들이 아동문학의 주인공을 독차지하던 150년 전, 최초의 여자아이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이 앨리스가 그 당시에 문단계나 독자들에게 얼마나 낯설고 충격적이였을지 짐작이 된다.
짧은 글들과 그림 속의 문장들을 보면서 느낀 건.. 150년 전에도 지금에도 현실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과 명언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여성의 지위도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고 페미니즘 열풍이 있지만 150년 전 옛날은 여성들에게 정해놓은 굴레는 엄청 컸을 것이다.
조신하게 자라서 부모님이 정해놓으신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라는 것. 한국이나 영국 모두 부모님들의 기대치는 똑같지 않았을까?
그러한 상황에서
"남들이 그려 놓은 지도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지 마"라고 외치는 이 글은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을 놀라게 했을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이 단순한 한 마디가 바로 내 자신에게 그리고 내 둥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였다. '개천이 말랐다', '흙수저'
'금수저'등 온갖 계급을 일컫는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꿈을 꿀 수 있는 크기가 줄어드는 이 때, 자신의 분수에 맞추어 꿈을 꾸라는 이 때 우리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해 준다면 반발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꿈꾸는 것조차 포기하며 남들의 지도만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결국 시작조차 못하게 될 것임을 어제의 앨리스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바로 내 인생은
"나"라는 것 이다.
누구의 인생도 아닌, 나의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
나의 인생을 살 수 있기 위해 어제의 앨리스는 오늘의 앨리스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외모로 남을 평가하지 않기,
부당한 현실에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기,
용기를 내어 도전하기,
현재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기본에 충실하기..
지금에서야 당연한 말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출간될 때에는 이러한 글들은 결코 당연한 게 아니였다.
그리고 이 현실 속에서도 빈부격차가 늘어나고 유리천장이 두꺼운 이 때도 당연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버렸다.
내 아이들이 글을 깨치게 된다면 자주 이 책을 읽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 글로 힘을 내고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미리 읽었다면 이야기의 감동이 더 풍성했을텐데 하는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더욱 궁금해졌고 읽고 싶어져 책을 구매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난 후 다시 한 번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를 다시 읽으려고 한다.
그 때는 분명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