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 같은 소리 하네>는 미국 정치인들의 과학 인용한 연설과 과학 정책에 담긴 거짓말과 헛소리를 폭로하는 사회과학 책이다. 

과학의 경우 우리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어려운 학문이다. 
또한 그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 본다고 하더라도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매우 어렵다. 
이 책 <과학 같은 소리 하네>는 정치인들이 과학을 어떻게 이용해먹고 국민들에게 과학의 진실을 왜곡시키는지 철저히 파헤친다. 

 과학 전문 데이브 레비턴은 우선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증명하기 위해 자료를 체리피킹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골라서 취하고 더 큰 증거를 무시해버리는 것)을 한다고 폭로한다. 
예를 들어 전세계의 중대한 이슈인 기후 온난화에 대해 미국의 상원의원들이 온난화를 부정하기 위해 데이타를 체리피킹을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령 1998년 예외적인 엘니뇨 현상이 심했던 해였고 기온 편차는 섭씨 +0.64도였고 최근 2013년의 기온 편차는 섭씨 +0.66도였다. 이 데이터로 보면 지구 기온의 온난화는 심각한게 아니며 따라서 탄소 배출을 확 줄여야 한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1년 이후인 1999년 자료를 조사하면 기온 편차는 섭씨 +0.42로 2013년도 비교해 약 0.2도의 온난화 상승폭을 알 수 있고 2014년과 비교해도 상승폭은 더욱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장기간 추세로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는 기후 온난화의 경우 자신들 입맛에 따라 시작점과 종료점을 체리피킹해서 국민들에게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정치인들이 과학의 진실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정책을 펼치는 데 어떻게 이용하는지 비판한다. 
가장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악마 만들기"수법은 반이민 정책을 펼치기 위해 이민자, 불법 체류자들로 인하여 장내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고 국민들을 호도한다. 그 뿐 아니라 소아마비, 나병과 같은 전염병이 퍼질 수 있으며 HIV 양성 반응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어 국민보건의 위기가 찾아 온다고 국민들을 선동한다. 
일명 이민자들을 미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마로 만들어 반이민 정책을 굳건히 하려는 그들의 정책은 이미 허구임이 드러났다. 

 이 밖에도 저자는 정치인들이 전문기관이 아닌 일개 블로그를 이용해 잘못된 근거를 제시하고 과학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확대하고 축소하는 지를 생생하고 자세하게 파헤친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 이XX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교육감에게 "왜 MS오피스를 마이크로소프트社 하고만 계약했습니까?"라고 질문한 장면이었다. 
MS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독점판매상품이었고 이 사실을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었기에 한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었다. 만약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 국회의원의 잘못된 발언을 사실로 믿었을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과학적 진실을 알고 과학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파헤치지 위해서는 과학과 과학 토론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과학자가 아니지만 더 이상 정치인들의 과학을 이용한 거짓말에 속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비판해야 한다고 외친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일임하고 알아서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방관한다면 더 큰 거짓말이 돌아올 것이다.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은 결국 우리가 사실을 제대로 이해할 때만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마지막 외침이 결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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