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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63년, 사회는 여전히 잘 사는 자와 못 자는 자로 양분화되어 있다.
어릴 적 기억이 없이 고아원에서 자라 주방보조로 일하고 있는 이우환 역시 못 사는 자이다.
삶에 아무런 미련이 없는 우환은 2019년으로 타임슬립해 곰탕의 비법을 알고 돌아오면 식당을 차려주겠다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목숨을 건 타입슬립을 결심한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리워할 사람도, 아쉬울 게 없는 그는 그렇게 2019년 부산의 곰탕집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천하의 문제아인 곰탕집 아들 순희, 교실에서 패싸움에서 갑자기 싸움 한복판에 시체 한 구가 나타난다. 사람의 손으로 일어날 수 없는 살인에 형사 양창근의 추적이 시작된다. 추적하면서 밝혀지는 영진아파트, 부동산, 정신병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과연 이 시체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나타났단 말인가.
<곰탕>의 문체는 매우 간결하다. 그 간결함으로 인해 사건의 전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낸다. 타임슬립 추리 소설인 것 같아도 인간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돈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어 씁쓸하기도 하다.
2064년에도 삶은 왜 이리 가혹한 것인지..
오랜 시간 기다림과 인내로 만들어지는 곰탕 요리 과정이 간간히 설명되어지는데 이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1권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과거에서 만난 인연들은 우환의 발목을 붙잡고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며 1권은 마무리된다. 과연 우환은 무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시체의 정체는 밝혀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해 당장 2권을 구매했다. 긴박감 넘치면서도 간간히 비치는 인생에 대한 문장이 여운이 길게 남는다. 당장 영화로 제작되어도 손색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 벌써부터 2권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