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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인 1
윤서하 지음 / 루시노블 / 2017년 6월
평점 :
◀'일레인' 초반 줄거리▶
시반 왕국에 살던 노처녀 후작 영애 여주 일레인에게 폭군으로 소문난 시반 왕에게서 청혼이 들어온다. 왕은 그간 5명의 왕비를 들였었는데 왕비들은 모두 금세 죽음을 맞이하고, 왕이 죽인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던 상태였다. 여주가 궁에 들어가면 여주도 금방 죽을 거라고 생각한 여주의 남동생은 여주에게 도망가라고 한다. 그러나 도망간 여주는 금세 붙잡히고 여주의 남동생, 여주의 아버지, 그리고 여주까지 왕에 대한 명령 불복종 사유로 처형을 당한다.
그러나 눈을 떠보니 여주는 왕으로부터의 청혼서를 전달받던 그날로 회귀를 한 상태이고, 여주는 본인과 가족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청혼을 받아들여 왕궁으로 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왕궁으로 가보니 왕인 남주 켈리는 폭군이 아니었고 생각보다 다정하고 온화해서 여주를 놀라게 하는데... 남주에게 어떤 아픔과 과거가 있는지, 그리고 여주와 남주에게 과거에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여주가 지니고 있는 신비한 능력이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펼쳐진다.
이 소설은 죽음 후에 과거로 돌아온 여주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여주 시점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이동 소재의 판타지로맨스소설을 좋아하고, 뻔하긴 하지만 애증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로맨스를 좋아한다. 요즘은 너무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지만, 남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여주가 그를 용서하는 애증 관계를 그려내는 로맨스소설들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여주가 남주에게 직접적으로 죽임을 당한 건 아니라 증오의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그래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에는 그다지 몰입이 안됐다. 왕의 명령을 거역한 이유로 인해 죽임을 당하긴 하지만... 증오하지 않고 초반부터 여주는 남주에게 쉽게 호감을 가진다. 1권 중반까지도 별다른 갈등 관계가 없어서 소설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못 읽을 정도로 별로인 건 아니라서 참고 쭉 읽었더니 1권 후반부에 여주가 암살 위기에 빠지고 암살자가 등장하는 등 갈등 관계가 발생하면서 흥미로워졌다. 남녀주인공 보다도 조연으로 등장하는 4차원 여자 암살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1권 후반부부터 꽤나 재미있어져서 쭉 읽었더니 2권까지 쭉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쭉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리면 무료로 올라왔던 작품인가 본데, 책으로 나오면서 수위 있는 19금 장면을 세 장면 정도 넣으면서 19금 버전으로 나왔다. 그런데 소설이 여주 시점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펼쳐져서 19금 장면도 여주의 관점으로 서술이 되는데, 첫경험인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여주가 너무 잘 알고 익숙한 사람으로 그려져서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첫경험이라면 좀 더 서툴게 그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버전으로 19금 장면을 특별히 넣는 것이므로 수위 찐하게 그리고 싶으셨나본데 단계 없이 처음부터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