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애가
비다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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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애가' 초반 줄거리▶

  유녀 여주와,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기는 포주 남주와의 사랑 이야기.

  조선시대 광해왕 시기, 여주의 집안은 역모죄로 인해 몰락하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사형을 당하고 여주 연화는 관노로 끌려가 창녀촌인 은촌에 팔리게 된다. 이상하게도 그곳의 사람들은 여주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쉬게만 했다. 그러다 여주는 사형 당한 오라버니의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관리에게 뇌물을 바치려 한다. 돈을 구하기 위해 여주는 포주인 남주 휘에게 무슨 일이든 할테니 돈을 내어달라고 요청하고, 남주는 그럼 자신이 여주의 몸을 사겠다고 대답한다. 



  대여점에서 빌려봤다가 재밌게 읽어서 구입했다~ :D

  2016년에 '나는 사이고패수와 혼인했다'라는 비다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그런데 그 때 그 소설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 재미가 없어서 앞에만 조금 읽고 하차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사이고패수~' 소설은 조선시대의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었는데, 사이코패스(psychopath)를 "사이고패수(死以考悖獸 : 사람을 죽임으로 얻은 성취감을 숨기는 금수)"라는 요상한 한자어로 풀이해서ㅡㅡ 작품의 설정에 활용한 소설이었다. 그런데 제목처럼 진짜 주인공이 사이고패수와 결혼한 것도 아니었고 반전성 혹은 낚시성 제목의 소설이라, 제목과 같은 내용의 설정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소설이었다.

  원래 나는 한번 별로였던 작가님의 책은 그 뒤로는 안 읽는 주의라, 비다 작가님 이름은 그 뒤로는 내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지만... 대여점에 갔다가 "조선의 창녀촌의 포주 남주와 유녀 여주의 사랑 이야기"라는 '유녀애가' 이 소설의 뒷표지 소개글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져서 빌려와보게 되었다. 제목만 봐서도 19금 스러우면서도 자극적이고 막장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설정의 소설은 오히려 더 막나갈 수록 재미있는 법인지라...ㅋㅋㅋ  얼마나 더 자극적일까 기대하면서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유녀라지만 여주가 불특정 다수의 남자 손님에게 성을 파는 거였다면 거부감이 들었을텐데, 역시 로맨스소설인 만큼 남주는 여주의 순정을 지켜주고... 19금 설정 속에서도 남주의 순애보적인 사랑, 여주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하얀 도자기 탈을 쓴 남주의 모습이 기괴하면서도, 얼굴을 숨긴 남주의 모습이 '프시케와 큐피드' 신화 속에서 얼굴을 숨겼던 큐피드를 떠올리게 해 신비롭게도 느껴져서 소설이 더 재밌게 느껴지게끔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요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는 가장 수위가 높은 소설이라 19금 장면도 많이 나오고, 19금이면서 특이한 장면에서는 깜짝 놀라고 웃길 때도 있었지만ㅋㅋㅋ  애초에 자극적인 설정 속에서의 수위 높은 19금을 기대하고 읽었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ㅎㅎ

  인터넷서점에서 '유녀애가'를 구입하면서 작가님의 나머지 소설 중 평점이 제일 괜찮았던 '월두, 네가 뜨는 밤에'도 같이 구입했는데, '월두~'를 읽어보고 재미있다면 다른 소설도 구입하고 싶다.

  '포주 남주와 유녀 여주'라는 설정 자체가 끌려서 재밌게 읽은 거라서 이런 자극적인 설정의 내용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추천하지만, 수위 높은 19금 소설과 이런 직업을 싫어하는 독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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