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오만과 편견
이한월 지음 / 청어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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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놓고 제목에서부터 제인 오스틴의 고전명작 '오만과 편견'을 따라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책. 처음 보는 작가님의 책이라 한번 빌려와본 책인데, 소설 제목처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중간중간 약간 덧붙인 소재가 있기는 하지만) 큰 줄거리는 걍 대놓고 원작의 줄거리와 유명한 문장 대사를 그대로 따라 썼다. 작가님이 원작의 큰 팬이라서 이렇게 썼나본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설을 왜 출판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  신데렐라, 효녀 심청 등과 같은 오래전 동화를 모티브로 한 로설은 많이 읽어봤고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느꼈지만 개중에는 재밌게 읽은 로설도 있다. 그리고 내가 키다리아저씨 소설을 좋아해서 키다리아저씨를 따라썼지만 재미있게 읽은 로설도 있지만... 오만과 편견은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로설이 아니어서 그런가...? 같은 내용을 그대로 다시 읽으니 오마주보다는 표절에 가깝게 느껴지고 큰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작가님의 필력은 부족하지 않아서 문장도 부드럽게 술술 읽을 수 있었고, 남주가 어사라는 덧붙인 설정이나 내용도 꽤 흥미로웠지만 독창성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것이 매우 유감인 소설이다. 오만과 편견을 좋아해서 비슷한 내용의 로설을 또 읽고 싶은 독자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다. 

  이번 소설은 아쉬웠지만 작가님의 글솜씨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작가님이 다음에 본연의 창작소설을 낸다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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