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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애가 1
이진희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8월
평점 :
◀'북창애가' 초반 줄거리▶
현대 대한민국에 사는 여주는 고아인데 어렸을 때 다쳐서 심하게 앓은 뒤로 머리가 약간 모자란 바보가 된다. 몸이 약한 여주는 죽음을 맞게 되고, 저승에 갔다가 다른 영혼의 꼬임에 넘어가 7악귀를 풀어주게 된다. 여주는 7악귀를 다시 잡아오겠다고 말하고 임시 저승사자가 된다. 지상으로 나와보니 세상은 과거 조선시대의 인간계였고 거기서 여주는 인간세계에 유희를 나온 도깨비왕 남주를 만나게 된다. 남주는 인간세계의 귀족으로 분해 한성부판윤(현대의 서울지방검찰청지검장과 서울시장에 해당)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주는 영혼이 아주 맑고 빛나는 여주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가 악귀 잡는 일을 도와준다. 악귀를 소탕하는 동안 남주와 여주는 배후에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평점 5점.
현대 대한민국 → 저승 → 조선시대 인간세계 → 도깨비세계 → 천계 등 많은 세계를 이동하며 다양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로맨스소설이다. 소설 속에 도깨비, 7악귀, 다양한 요괴 등이 등장한다. 도깨비, 요괴에 관련된 내용은 꽤 재밌었는데 그외에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부분에는 흥미가 안갔고 중간중간 작가님의 엉성한 문장력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남녀주인공이 멋지고 잘난 사람들이어야지 주인공들에게 반하고 소설에 빠져드는 타입이라서, 이 소설의 바보 여주에게는 호감이 안갔다. (정신지체 3급 정도로 짐작됨 -_ㅠ;;) 남주는 초반에는 도꺠비 왕으로 나와서 근엄한 이미지에 다정하고 멋있는 캐릭터인가 했는데, 뒤로 가서 요괴 친구랑 만나면서 친구끼리 걸쭉하게 욕도 하고 여주를 향한 팔불출 캐릭터로 변해서 이미지가 깼다.
그리고 지문 중에 간혹 비문도 있고 부분부분 문장 간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어 몰입을 헤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소설 극후반부에서는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다양한 내용과 반전이 서술되는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작가님 혼자만 이해하고 독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왜 그런지 이해가 안 가는 설정이 많았다. (내가 이해가 안갔던 부분은, 악당이 조종하던 요괴 6개 조각 중 인간세계에서 쓴 하나가 있다고 나오는데 그 하나가 뭔지 / 악당이 여주 몸 안에 요괴를 넣을 거라는 걸 남주가 어떻게 알아챈건지, 힌트 없이 남주가 너무 갑작스럽게 깨달음 / 악당이 전생-환생 땜에 개체가 두개였는데 악당의 동생은 환생한 형을 왜 못 알아보지 옆사람은 악당의 정체를 알고 있던데... 동생만 형의 소식을 못 들었나...) 이해하면서 읽고 싶은데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너무 헷갈렸다.
소설 속에 남자 조연들 간 썸타는 장면도 조금 나오는데 BL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좀 짜증나는 설정이었다.
일부 요괴는 여기서 처음 보는 거라 새로운 것도 있었지만 일부 요괴는 이수연 작가님의 '귀왕의 꽃'에서 봤던 거라 귀신 소재가 독창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이나 필력이나 완성도 면이나 전반적으로 '귀왕의 꽃'이 낫다고 본다.. -.-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소설이지만 그래도 악귀, 요괴 관련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만은 꽤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