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선비를 탐하다 1
서은수 지음 / 라비린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는, 9살의 여주는 지방에 피접을 갔다가 14살에 장원급제를 해 고을의 현감이 된 14살의 남주를 만난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남주에게 반한 여주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자신을 신부로 삼아달라고 하고.. 남주는 처음에는 그 제안을 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가 여주가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를 피하고 급기야 한양으로 말도 없이 떠나버린다. 6년의 시간이 흐르고 한양에서 여주와 남주는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서로의 집안이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되어 서로를 멀리하게 되는데...

 

 

  평점 7점.

  신생 라비린스 출판사 책이라 대여점에서 구입해줄 것 같지 않아서 읽어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대여점에 신간으로 들어와있어서 빌려보게 되었다.

  읽어보니 소설 속에서 그리움의 향기가 풍겨나는, 제법 잘 쓰여진 역사로맨스소설이었다. 신인 작가님 치고 역사물에 부족하지 않은 탄탄한 문장력을 보유하고 계셔서 소설을 부드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초반에는 9살의 깜찍한 여주, 의젓한 14살의 남주, 어린 남녀주인공의 귀여운 모습에 흐뭇하다가,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서로를 잊지 않고 있다가 사랑을 꽃피우는 두 남녀주인공의 모습에 아련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들녘' 출판사 이곳이 로맨스소설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책값이 좀 비싸다. 굵기라도 두꺼우면 모를텐데 큰 사이즈의 책이긴 하지만 370쪽 정도의 얇은 사이즈의 책이라.. 만원이 적당한 가격 같은데... 더 감명 깊게 읽었다면 가격 고민하지 않고 바로 소장했을테지만 소장을 바로 결정하기에는 애매한 정도의 재미와 작품성이라, 구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아직은 서은수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쌓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후속작으로 더 재밌는 소설이 나온다면 그 때 가서 소장하려 한다.

  소장하기로 결정하지 못한 또 하나의 요인은... 나는 여주와 남주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좋아해서 읽다보면 눈물 주르륵 흘리게 해주는 소설은 바로 소장 결정하는데, 이 소설도 분명 슬픈 이야기라서 나름 몰입은 되고 꽤나 재미는 있는데 읽다보면 눈물 흘리게 해줄 정도로 절절한 문장은 읽을 수가 없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2권에서 많은 분량이 역모에 관련된 내용으로 할애되어 있는데, 로설에 역모 관련 내용이 워낙에 자주 쓰이는 소재이다 보니까 뭔 내용을 읽어도 그 내용이 그 내용 같고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할까...? 작가님 나름대로 약간의 변화씩을 줘서 새로운 내용을 창출하려고 하신 노력이 보이기는 하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역시 역모는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 2권의 내용은 약간 집중도가 떨어졌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나름 정성을 쏟은 것 같기는 한데 배경 톤이 너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좀 더 밝은 톤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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