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연극 중
고지영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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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7점. 평소에 역사로맨스, 판타지로맨스소설 위주로만 읽어서 현대로맨스는 유명한 소설 아니면 잘 안 읽음에도 불구하고, 대여점에서 독특한 제목과 예쁜 표지의 색감이 확 눈에 띄여 빌려 보게 된 책이다. 하얀 바탕에 파스텔 톤의 분홍색 글씨가 참 예쁘고 다른 책들과 책장에 같이 꽂혀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디자인이라 디자인을 정말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는 연극 중' 이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는, 여주 한라현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인데 그녀에게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쌍둥이 여동생 신애는 어렸을 때 부잣집으로 입양을 갔고 여주도 다른 집에 입양됐지만 양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심에 따라 양오빠와 옥탑방에서 단둘이 살게 된다. 어느날 여동생 신애가 집으로 찾아와서는 세 오빠의 간섭으로 인해 해외여행도 제대로 못 간다며 자신이 해외여행을 갔다오는 한달동안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행세를 해달라고 하고.. 처음에는 거절했던 여주는 수척해보이는 신애의 얼굴을 보고 고민 끝에 수락을 한다. 신애의 집에서 여주는 신희 신노 신락 세 형제를 만나게 되고, 얌전한 공주 스타일인 신애를 활발하고 소탈한 여주가 그대로 따라하는 건 역시 무리였어서 둘째 오빠인 남주 신노가 점점 여주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는데...

 

  부잣집으로 입양된 쌍둥이 동생을 위해 가난한 언니가 한달 간 동생인 척 연극을 한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져서 소설의 스토리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 꽤 재밌게 읽었다. 현대&여자판 '왕자와 거지' 동화 같았달까?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소설이고 중간중간 자연스러운 유머가 들어있는 부분도 있어서 코믹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다. 나는 오버하고 입이 거친 여주가 나오는 로맨틱코미디소설은 싫어하는데, 이 소설의 여주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 활발하지만 따뜻하고 올곧은 성격의 여주라서 좋았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여주 시점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작가님이 남주의 시점도 보여주고 싶으셨던 건지 외전에 남주의 이야기를 실어놨다. 외전에서 남주의 1인칭 시점으로 남주가 어떻게 여주의 정체를 눈치채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건지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남주 시점의 외전에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부분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다 본문에서 나왔고 유추 가능한 내용들이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1인칭 (여)주인공 시점 소설에서는 독자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남주의 생각과 비밀들을 외전에서 알아내는 것도 정말 큰 꿀잼인데, 이 소설은 특별히 남주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이 없어서 그런지 새로운 시각을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던 게 아쉬웠고 그만큼 외전이 밋밋했다.

  고지영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알라딘 리뷰를 훑어보니 작가님의 전작 중 가장 평이 좋은 게 '만년 대리 양대리의 본색'이던데 기회가 된다면 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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